보고싶었던 영화 패터슨을 어제 보았다.

짐 자무쉬 감독의 대한 정보는 없었고, 영화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이 보게 되었다.

 

 

시를 쓰는 버스드라이버.

패터슨과 그의 부인 로라.

로라가 꿈에 나온 트윈스를 언급한 뒤로  

그의 눈에는 트윈스가 계속 목격된다.

트윈스는 이 영화에서 의미한 것은 무엇일까.   

닮았지만 다른 우리의 개별적인 삶. 개인들.

월화수목금토일. 반복되는 일상 - 차이와 반복의 철학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원본과 같을 수 없는 패터슨 비밀노트의 복사본 역시 트윈스의 일종이다.

마지막 일본 시인이 갑자기 등장하면서

원본과 사본의 간극에 대한 이야기는 패터슨에게 용기를 준다.

다시 패터슨은 시를 쓸 것이고, 그가 복사본을 만들어 놓을지 말지는 모르겠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트윈스에 대한 메타포를 발견하는 묘미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으로 남는다.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은 작은 차이를 두고 다르다.

영화는 일상을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면 그것은 시가되고,

삶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속절없이 조용하고 격렬한 사랑. 그 둘의 사랑도

처음에는 매력적이지만 변덕스러운 성격을 가진 로라가 망쳐버리진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로라 역시 꿈을 위해 일상을 예술로 바꾸고 있었다. 

패터슨은 조용히 일상을 보내지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인이고,

삶을 예술로. 하루하루를 똑같지만, 다르게 살아내려면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 창조하는 것. 생각하는 것.. 소소한 기술을

발휘해야 할 것같다.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 버리는 위대한 예술가 이자 생활인.

내면의 소리를 따르는 고요한 생활인의 모습이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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