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강신주의 필로소피 (클래식 강연)를 보러 마포아트센터에 갔다. 우리아들과 친구, 친구딸과 같이 가기로했는데..모두 시간이 안되어 나혼자 갔다. 처음 가봤는데, 공연장이 지은지 얼마안되었었는지 크고 좋았다.

먼저 5명의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가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1,2악장 연주했다.

클래식을 잘 모르지만 모든 라이브는 감기는 맛이 있으니,, 눈음 감고 감상을 하려고 하는데,,눈을 감으면 잡념들이 떠오르고, 같이 오기로 했던 사람들과 같이 왔으면 어땠을까.. 내 옆에 빈자리를 놓고 갖은 상상을 하느라 음을 놓치고,, 나는 순간의 잠에 빠져들기도 하면서 앉아 있었다.

연주 후 강신주 선생님 등장.. 그의 팬들이 홀을 메우고 환호가 이어졌다.

강연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잘 생각은 안나지만.

죽음과 소녀.. 죽음에는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들의 죽음이 있다. 나의 죽음은 정말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죽고 나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으니까. 살아있어야 고통도 느낀다. 죽을려면 확실하게 한큐에 가야한다. 하지만 너의 죽음은 나의 죽음에 비해 너무나 큰 고통이다.

내가 사랑하는 너의 죽음의 고통을 잊어버릴 수 있는 방법은 같이 죽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벼랑끝에 서있는 소녀는 그녀는 더 이상 사랑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 죽으려고 하지만 한발내딛는 그 공포에 망설일 수 밖에없다. 하지만 이윽고 소녀는 죽음을 사랑하게 된다. 죽음을  사랑하게 된 소녀는 죽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은 것이다.  죽음이 소녀를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소녀가 죽음을 안고 가는 것이다. 3.4악장.

죽음이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의 얼굴은 평화롭다. 죽음마저 안고 가는 인간의 위대함을 볼 수 있지 않는가.. 강연 후에 음악은 더 잘 들렸다. 죽음을 앞두고 격정적적이였던 소녀의 마음을 상상하면서 들었다.

 

내가 들은 그대로 제대로 이해하고 썼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강연이 끝난 후 다 함께 어찌어찌해서 캐롤을 부르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같이 웃고 노래하고, 혼자 왔지만 외롭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