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트렌드 2026 - 메타센싱, 시대의 결핍을 채우는 예리한 감각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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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있듯이

같은 환경, 나라에서 함께 산다 하더라도

세대와 나이에 따라 확 다른 성향을 가진다.


어른들이 '요즘 애들은 하여간에' 할 때마다

답답하고 꽉 막힌 것처럼 느껴졌던 모습이

이제는 내가 MZ 세대를 보는 시선과 겹쳐 보이며

새삼 시간의 흐름을 실감한다.


요즘 20대는 MZ, 혹은 Z세대로 일컬어진다.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이 있는데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로 묶어 통칭하며

'이런 성향을 가졌다'라고 평하는 것은

너무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지만,


신기하리만치 세대에 따라

어느 정도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기에

나처럼 고객을 상대하는 일을 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이들에게는

세대별 특징이나 성향을 해석하는 것이

생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0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소비는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까?

요즘의 트렌드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

그리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꼭 알아야 할, 그리고 필요한

20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던 찰나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써낸

이 책 《Z세대 트렌드 2026》을 통해

Z세대를 이해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새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었다.


책에서는 현재의 20대인 Z세대에게 주목받는

2026년의 트렌드를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하였다.

메타센싱, 리퀴드 콘텐츠, 적시 소비로

책의 1부에서는 이 핵심 트렌드를 분석하고,

2부를 통해서는 Z세대가 주도할

새로운 트렌드 모멘트에 주목한다.


트렌드를 설명하기에 앞서

가장 주목하는 가치는 '다정함'과 '감정'이다.

젠지스테어(Gen. Z Stare)라는

용어가 등장할 만큼

자신의 감정 표현이 서툴고,

타인과의 소통에 GPT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은

20대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들은 AI에 감정을 털어놓으며 자신을 관리하고,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방식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친구를 바라보는 관점도

'무엇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피해 주는 것을 피하는 것을 중시 여길 정도로

'감정 관리'가 개인의 역량이 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영역인

'감정'을 지키기 위한 생존방식,

즉 '메타센싱'이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고

AI를 통해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직면하며,

그 과정을 통해 다시 다정함과 여유를 회복하는

그들의 성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바야흐로 숏폼의 시대이다.

유튜브에서는 2-3배속 재생을 하거나,

초 단위로 스크롤 하며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며

순식간에 휘발되는 콘텐츠에 집중한다.


20대는 더 이상 영화처럼 2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진득한 하나의 콘텐츠에 몰입하기보다는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며 자유롭게 전환한다.

산만하고 집중도가 얕은,

단점으로만 보이던 이 양상에 대해서는

책은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한다.


이를 문제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기존 세대와는 다르다는 해석으로


영화관이나 웹툰, 웹 소설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지만,

유튜브나 SNS, 책과 전시회처럼

속도와 시간, 몰입 시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며

유연하게 소비하는 '리퀴드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들은

명확한 맥락이 없고 내용의 밀도는 낮지만

그 덕분에 언제든 끊었다가 다시 듣거나

관심 있는 순간에만 몰입하는

장점을 가진 것이 공통점이다.


그들에게 완성도 높은 서사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와 몰입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몰입을 유도하고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하지 않아도 되는 여백을 만들면

Z세대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다는

가능성과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키워드인 적시소비는

과거의 물질적 희소성을 넘어

지금 이 순간만 느낄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을 중시하는

'제철' 키워드와 일맥상통한다.


김신회 작가가 쓴 도서 《제철 행복》,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다시 찾아보게 되는

〈리틀 포레스트〉, 〈도깨비〉같은 영화·드라마,

여름을 테마로 한 도서와 굿즈의 유행처럼


불확실한 미래와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지금'을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삼는 Z세대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헤아릴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향유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며

순간의 감각과 경험을 최대로 즐기는 환경을

스스로에게 만들고자 하는 그들의 소비는

프리미엄, 한정판, 명품과 같은

물질적 희소성에 집중하는 기존 세대의 소비보다

어쩌면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책에서 소개한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니

마냥 철없고 기분 중심적이며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느낌의 Z세대를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누구보다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자기 관리 세대'

로서의 20대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조금은 오해하고 편견으로 바라봤던

고정관념을 거둬내고 있는 그대로를 직면하니

마냥 차갑고 정 없게 느껴지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의 성향에

차곡차곡 서사와 명분이 쌓여 끄덕거리게 되었다.


그들이 스스로 일궈 만들어낸 이 트렌드는

세대만의 유별난 특징이나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았다.

마이크로 소비, AI 네이티브,

개인 안식 구역이나 기후 적응 등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에게

삶과 소비의 새로운 생존방식을 일깨워 주며

트렌드를 주도하는 방향을 일러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Z세대가 만들어내는 흐름과 기회를 이해하고

또 그들의 일상과 소비 패턴을 반영한

제품이나 마케팅을 녹여낸다면

지금의 불경기에서도 탄탄하게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한 세대의 트렌드를 읽어

이를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헤아리려는

진심 어린 노력으로 접근한다면,

그것이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이어져

보다 '통하는' 마케팅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마케팅 인사이트가 필요한

현업 종사자들에게 이 책의 통찰이

좋은 자극점을 만들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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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삼각 둘이서 4
남순아.백승화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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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대학교 시절 MT를 떠날 때면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이인삼각.

서로 어색할 수 있는 선후배, 동기들이

조를 이뤄 서로의 발을 엮어 묶고는

일정 지점을 돌아 먼저 도착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고작해야 이름과 학년 정도만 알던 이들이었기에

일렬로 나란히 줄을 서서 발을 줄로 묶을 때만 해도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게임이 시작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고

하나, 둘 구호에 맞춰 한 몸처럼 움직이다 보면

까르르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처음에는 겨우 걷거나 중간에 넘어지던 것도 잠시

어느 순간 한마음으로 뛰는 걸음으로 발전한다.


혼자서 걷는 걸음은 어렵지 않다.

정면을 주시하며 발에 걸릴만한 게 없다면

크게 넘어질 일도, 걷는 게 어려울 일도 없다.

하지만 나와 한 걸음의 폭도 다르고

속도와 걷는 모양새도 다른 누군가와

발맞춰 걷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걷는 게 어려울 것도 없는 이들이 모였음에도

타인과 나라는 차이, 그 간극을 메우는 데는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비단 이인삼각이라는 게임이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마주하는 타인과 함께 발맞춰

관계를 맺고 일하며 소통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들 이야기한다.

가족 혹은 연인끼리는 같이 일하는 게 아니라고.

이미 충분히 사적으로 얽혀있는 관계에

공적인 부분까지 더하게 되면

일이든 관계든 흐지부지되기 마련이라고,

혹은 그러다 싸움이 난다고 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과감하고도 무모하게

공(公)과 사(私)를

모두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영화감독 남순아와 백승화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사적으로는 연인으로,

공적으로는 함께 일하는 사이로

하루의 대부분을, 일과 생활에서 함께 한다.


동종 업계 연인인 그들은

어떻게 인생의 이인삼각을 해나가고 있는지,

그 사이에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둘이서' 쌓아가는 매일이 궁금하기만 했는데

열린책들의 둘이서 시리즈의 네 번째 작가로

함께 《이인삼각》을 펼쳤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었던

김사월과 이훤 작가의 티키타카가 담긴

편지글을 모아 엮은 《고상하고 천박하게》 역시

재미있게 빠져들었기에

영화감독이라는 공통의 업을 가지고,

연인으로서 서로의 감정에도 누구보다 가까이 닿아

내내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에는

어떤 감정이 담겨있을까 기대되었다.


나 역시 큰언니, 작은언니와

벌써 10년도 넘게 함께 일을 하고 있고

또 같은 집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이 느낄법한 '좋으면서도 불편한'

감정을 이미 겪고 있기에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지,

때로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할지 궁금해졌다.


둘이 번갈아 써 내려가는 글에서는

'집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집안에서 조용히, 그리고 내성적인 느낌의

백승화 감독의 섬세한 문장과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그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연인이자 동료인 남순아 감독의

호쾌함과 적극적이고 맹랑한 문장이 오가며

너무 다르지만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연인들의 말랑한 로맨스를 엿볼 수도 있었다.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타인이지만

숨김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또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때로는 서로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동료로서

단단하게 끼워 맞춰지는 퍼즐 같은 일화는

그동안 공식처럼 이야기되는

'가족이나 연인이 같이 일하는 거 아니야'를

우습게 허물어버리는 느낌이었다.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적 특성에서 오는

독특한 시선이나 감성을 기대했는데,

러닝타임이 긴 영화를 보며

눈을 감고 잠에 들어버리는 허술함이나

함께 살게 된 게 좋다가도

이따금 '이렇게 평생 살아야 하나' 싶어

답답해지는 마음과

방귀를 트지 못했던 시트콤 같은 일화는

일상 속 연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많은 공감과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우리 자매들도 함께 생활하고 일하면서

때로 '언니로서는 이해가 되지만,

동료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하고

안타까우면서도 화가 나는 마음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함을 느끼곤 하는데


일과 생활뿐 아니라 여기에 사랑을 더해

시시때때로 위기를 맞거나 수없이 싸우면서도

결국에는 '서로'와 발걸음을 맞춰

다시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인삼각이

꽤나 뚝딱이지만 아름답고 아기자기했다.


어떻게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영화감독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영화계의 생태계를 설명하는 문장들은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좋은 예행연습이자 설렘으로


연인과 같은 집에서 함께 살아가며

서운하기도 어떤 날에는 너무 고맙기도,

그가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이만큼씩 성장하며 서로를 이해해나가는 모습은

막 연애를 시작한, 그리고 오래된 연인들에겐

공감의 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서툴지만 영화인으로서 잘 하고 싶은 마음,

때때로 짜증을 부리고 싸우지만

그래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연애와 일상 속

수없이 나눈 대화와 글을 담아낸 이 글이

'둘이서' 만들어낸 시간의 기록이자

각자의 마음을 담아낸 교환일기,

서로에게 보내는 연서와 같다고 했다.


이 몽글몽글하고도 뜨거운 글을 읽어가며

마치 그들과 발을 함께 묶고 이인삼각을 하듯

그 감정에 잔뜩 이입해 푹 빠지는 시간이었다.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료이자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 늘 함께라서,

그들이 달려나갈 앞으로의 발걸음이

그 이인삼각의 도착지가 궁금해진다.


너무도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나

연인과의 갈등으로 힘든 이들에게는

공과 사를 함께하는 동종업계 연인의

이 이야기들이 어쩌면 답을 줄지도 모르겠다.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타인과

'둘이서' 함께하는 방법을 이렇게 또 한 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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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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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송에서 나온

"우리는 필요한 것을 욕망하지 않는다."

는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치며 공감했다.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은

얼핏 필요를 기반으로 한다고

판단하기 쉽지만,

치약이나 두루마리 휴지 같은 품목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내가 소유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충동구매에 가까운 것이 많다.


가제노타미가 쓴 《저소비 생활》은

이런 측면에서 소비를 재정비한다.

무조건 돈을 적게 쓰는 극단적인 절제가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절약을 통해

내가 가진 소비욕에 잠식당하지 않고

참으며 견디지 않고도 소비를 자연스레 줄이는

마음 편한 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 말한다.


한 달에 70만 원으로 생활하는 작가의 삶이

궁상스러운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돈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도

충만한 행복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책에서 제안하는 저소비 생활은

극단적인 절약인 짠테크나

물건을 줄여 최소한의 것으로 지내는

미니멀리즘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저소비 생활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나로 돌아가는 작업'이라

표현하기도 했는데,

쌓인 물건을 줄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고유한 취향에 집중하면

굳이 많은 돈을 사용하지 않아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때 트렌드를 휩쓸던

욜로(You Only Live Once)와 플렉스를 지나

경기불황과 현실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안티 플렉스의 시대가 도래하며

'하나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요노(You Only Need One) 소비와

일맥상통하는 의견이다.


예를 들어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소비를 위해 카페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마시는 것은

그저 '돈'을 줄일 뿐 행복감을 주지 못하지만,


카페를 좋아하는 마음의 본질로 들어가

매장의 음악을 들으면서

독서나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혹은 집이 아닌 공간으로 외출해서

커피를 마시는 행위를 좋아하는 것인지

그 '욕구'를 제대로 마주하게 되면


꼭 카페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하거나,

혹은 텀블러에 담은 인스턴트커피로

공원이나 도서관에서 마시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개인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

저소비 생활의 핵심이자

행복한 삶을 사는 첫걸음이라는 것.


무언가 물건을 사고 소비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지만,

그것은 순간적이고 휘발성 있는 감정일 뿐

시간을 더해갈수록 작은 소비에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소비가 행복을 보증한다면

우리는 이미 매우 행복한 상태여야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기에

그동안 이를 알면서도 외면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이어왔던건 아닐까.


매달 나에게 꼭 필요한 금액을 산출한 뒤

저축을 먼저 할 것인가,

혹은 소비금액을 정할 것인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고른 뒤

주차별 소비계획을 세우며

내 생활의 프레임을 먼저 만든 뒤 살아간다면


꼭 극단적인 소비의 자제 없이도,

애써 인내하지 않더라도

과소비 충동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으며

그것이 몸도 마음도 편한 지름길이라 말한다.


그동안 '크게 낭비하지 않는데'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내가 해왔던 많은 소비가 사실은

기분전환을 위한 것이나

불필요한 것이 많았다는 자각은

나름 절약한다 생각했던 스스로를

되짚어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싸고 좋다는 이유로

몇 개씩 미리 사두었던 화장품이나 생필품 역시

저소비 생활을 방해하는 습관이었음을,

비싸지 않아서 고민없이 결제하던 소비도

쌓이고 쌓이면 낭비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매달 카드결제일이 다가오면

새삼 '내가 이렇게 많이 썼었나?' 놀라면서도

어떤 식으로 소비를 줄여야 할지,

혹은 어떻게 바꿔야 할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내가 진짜 욕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소비를 개선한다면

돈의 절약을 넘어 보다 행복한 삶에

가닿을 수 있다는 기대가

이 책을 통한 가장 큰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무조건 돈을 쓰지 말자는 식의

극단적 소비 억제가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돌아보고,

그 안에서 충분히 생활하면서

무언가를 사고 싶을 때마다

그 본질을 제대로 마주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돈을 쓰는,

소비에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


소비를 줄이면 불행하다 느끼지 않을까,

돈을 너무 안 쓰면 쪼잔해 보이지 않을까,

절약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 어린 시선을 가졌던 저소비 생활이었지만

소비가 줄면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늘어난다는

충만한 기쁨에 대한 기대가

되려 설레는 기분이 든다.


연말을 맞아 한 해를 회고하며

내년에는 낭비하지 않고 절약하는 삶을 살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많은 이들에게

소비와 돈에 얽매이지 않고도

충분히 행복한 매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저소비 생활을 추천하고 싶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

내가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스스로 계속 물음을 던지는

건강한 삶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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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개인이 되자 - 내향인의 번아웃 해결책
진민영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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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성격유형검사.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성격을 분석해 주는

일종의 심리 테스트로,

한창 유행할 때는 너 나 할 것 없이

이 검사를 하느라 난리였다.

16가지 타입으로 구분되는 성격의 특징으로

서로의 성격 타입을 짐작해 보거나

이와 관련된 마케팅이 펼쳐질 정도였으니

정말 어마어마한 인기였다.


'내향형 사람은 정말 이런가요?'

'계획형은 여행 갈 때 이것까지 계획을 세우나요?'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서로의 성향에 물음표를 던지며

자신과 다른 모습에, 혹은 같은 모습에

신기함과 공감을 느꼈다.


나는 MBTI 성격유형검사에서 INFJ 타입으로

내향형 - 직관적 - 감정적 - 계획형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수줍음이 많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겪었기에

결과를 해석한 내용을 보면서 나 역시

'딱 내 얘기가 맞는 것 같아' 공감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을 마음으로 삼키고,

타인에게 맞추느라 쉽게 지치는

내향인으로 살아온 시간을 되짚으며

이런 시간 속에서 쉽게 번아웃에 빠지는

다른 내향인들은 어떻게 매일을 극복할까

궁금증이 생겼다.


내 생각이나 의견을 내비치기보다

다른 이들의 의견을 먼저 묻고

웬만하면 그에 맞추기에

겉으로는 무난한 사회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감정적인 어려움이나 갈등,

속앓이를 할 때가 많기에

누군가 속시원히 이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미니멀리스트이자 내향인인 작가 진민영이 쓴

《행복한 개인이 되자》는

내향인이 흔히 겪는 고민을 질문 형식으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성찰과 자신만의 답변을 담아내었다.


내향인이 겪을 수 있는 번아웃

자존감, 본질, 공허감, 관계, 불안과 초조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접근하는데,

삶을 단순화하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내향인의 감정과 고민을 세밀하게 짚어주며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킨다.


책을 통해 작가는 타인에게 맞추느라

자신의 행복을 제대로 좇지 못하는 내향인에게

'행복은 타인의 비교나

외부의 인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본질에 집중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남에게 맞추느라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불필요한 소유와 관계를 줄이고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할 때

삶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진다는

'간소한 삶의 힘'을 일깨워 준다.


외부의 인정이 아닌 자기 존중이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첫 단추가 된다는 것,

혼자와 함께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내향인에게

관계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낼 줄 아는

관계의 균형을 강조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태도,

그것이 불안과 초조를 다루는 방법임을

깨닫게 해주는 작가의 다정한 문장은

행복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기 성찰과 단순한 삶,

그리고 자기 존중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에 닿아가게 도와준다.


항상 겉으로는 둥글둥글 무난한 사람,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내 마음이 편치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왔던 지난날이었다.


그러느라 때로는 상처받고,

혹은 내가 힘든 상황을 마주할 때도

나를 우선시하기보다는 타인을 생각하느라

나는 뒷전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어쩌면 매일을 눈치를 보느라

스스로의 행복에서는 너무 멀어지지 않았나

후회가 되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남과 비교하거나

외부의 인정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행복의 출발점임을 알려주는 작가의 말은

자존감의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한때는 혼자 움켜쥐고 있는 관계가

힘에 부칠 때가 있어도

'넓은 인간관계가 좋은 거지' 싶었는데,

불필요한 관계를 줄일 때

오히려 삶이 가벼워질 수 있다는 조언은

나 역시 이미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이라

더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인생이 누군가와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

늘 나 혼자 괴로움과 공허감, 불안을 느낀다면

이 또한 건강하지 않은 관계이기에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번아웃'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마주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는 지혜,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키면서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을 떨쳐내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자는

작가의 삶의 태도는

그가 추구하는 미니멀라이프에

닿아있는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의 매일에도

꼭 필요한 마음이라 느껴졌다.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공감의 마음,

삶을 단순화하고 본질에 집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해방감과 가벼움은

내가 추구하고 싶은 삶의 모습이자

진짜 꿈꾸던 행복에 가까웠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가

결국 행복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작가가 경험을 통해 얻은 확신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충분한 믿음을 주었다.


나의 인생, 나의 행복을 찾는 데에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마음의 본질에 집중하지 못했던 지난날이었다.


이기적으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먼저 나를 존중하는 작은 시도가

번아웃을 해결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은


앞으로도 살아가며 마주하게 될

타인과의 관계, 불안 속에서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단단한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같은 고민을 안고 인생을 살아가며

나만의 중심을 잡기 위해 열심히 애쓴

작가의 경험을 녹여낸 이 성실한 답변이

나뿐만 아니라 많은 내향인들의 마음에

따뜻한 공감과 위로, 힘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내향인에게

'행복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 자신을 존중하는 작은 시도가

번아웃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읽기에 서툰 내향인에게도,

그런 내향인을 이해하기 힘든 외향인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와 같은 혹은 나와 너무나 다른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기에

꼭 필요한 시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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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 내가 살아가는 두 세계, 국립중앙도서관 4월의 사서 추천도서
이가라시 다이 지음, 서지원 옮김 / 타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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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얼마 전 트위터에 올라온 글 중에서

"아기들은 장애를 가진 부모에게

미묘한 방법으로 적응하게 됩니다"

라는 내용을 보았다.


한 청각장애인 엄마는 아기를 낳고

처음에는 아기가 우는지 안 우는지 보느라

밤새 뜬눈으로 지켜보았는데,

나중에는 아기가 우는 대신

잠자는 엄마를 쿡쿡 찌르더라는 것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엄마를 둔 아이가

계단에서 넘어졌을 때,

혼자 일어나 엄마에게 걸어가

무릎까지 기어올라온 후에야

울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의 아이들은

이처럼 조금씩 부모의 장애에 적응해 나간다.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는

당연하고도 익숙한 모습이지만,

장애가 없는 이들에게는

낯설고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데도

우리는 이를 '비정상' 혹은 '이상함'으로

오해하며 편견을 가지는 건 아닐까.


이 책 《코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들리는 아이, '코다'가 쓴 두 세계의 이야기다.

장애를 가진 부모와 살아오며 겪은 사회의 편견,

가족관계가 남긴 상처,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


들리지 않는 부모님의 세계가

처음부터 그에게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의 첫 번째 언어가 수어라는 것을 이해하고

먼저 배우려 했을 정도로

그는 부모의 장애를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해 인간관계가 넓어지면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구어가 어눌한 어머니의 말이 이상하다며

웃는 친구를 보며

그는 화를 낼 수도, 같이 웃을 수도 없었다.

그 반응은 손끝에 박힌 가시처럼 남았고,

장애에 대한 무지와 편견 속에서

그는 부모에게 상처를 주며

일렁이는 사춘기를 보냈다.


그 시절 그는 문제의 원인을 부모에게 돌리며

감정을 쏟아냈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의 어머니는

차별의 피해자가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그런 행동을 당연하듯 받아들이며

오히려 미안하다 말했다.


코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몇 번이나 먹먹한 숨을 토했다.

왜 엄마한테 저렇게까지 말할까 이해되지 않다가도,

우리 역시도 일상 속에서

"엄마 아빠는 이런 걸 잘 모르니까"라며

무시하거나 탓을 하며

상처를 주지 않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미 내뱉은 말과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부모에게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꿈꾸며 다른 도시로 떠났지만,

그제야 비로소 부모의 세계를 이해하게 된다.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부모처럼 들리지 않는 고객을 마주하고,

자신과 같은 코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외로움을 극복할 용기를 얻은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소속감은

그에게 새로운 감각을 깨닫게 했다.

그제야 어머니에게 안겼던 상처를 마주하고,

죄책감과 후회를 글로 풀어내며

세상에 알리기로 한다.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늦게라도 반성하며

어머니의 아픔을 헤아리는 그의 모습에

'잘했어, 괜찮아.'라는 마음의 소리가 절로 났다.


장애를 지닌 가족이라 특이해 보일지 모르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상처를 보듬는 모습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할 뿐.

이 책은 우리가 가진 편견과

오해의 테두리를 지우는 기회를 주었다.


자기 잘못을 마주하고 용기를 내어

용서를 구하는 그의 진심은,

차갑고 편견 어린 사회보다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난다.


코다의 고충과 장애 가족이 감내해야만 하는

사회적 상처를 들여다보며,

우리는 장애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지나,

그는 가족과 함께 장애를 넘어 하나가 되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지 말고,

우리가 가진 짧은 생각과 편견을 반성한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진짜 '하나의 세계'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든다.


가족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이에게는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방법을,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사람이나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우리'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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