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장의 고백
조승리 지음 / 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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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시각장애인 작가인 조승리의 글에는

수많은 '다른' 조승리들이 존재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세상을 살고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나 명쾌하게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아프게 세상을 꼬집고 문제를 끄집어낸다.


그래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다룬

그녀의 에세이보다는 수많은 조승리들을 투영해낸

그녀의 소설에 더 푹 빠져들게 된다.

되려 타인의 시각으로 물러나

세상을 조명하는 날카로운 문장이

오히려 더 냉철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 조승리의 소설 《용궁장의 고백》은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이 기거하던

모텔이 불타게 되며,

투숙객 전원이 참변을 당하는 화재사고를 다룬다.


네 명의 피해자는 노년의 치매질환자,

폐암 말기 투병자, 삼십 대의 정신이상자와

오십 대의 부랑자이다.

안타까운 사고로 인한 죽음이지만

기이하게도 피해자의 합동 장례식장에서는

단 한 번의 곡소리도 나지 않았다.

오히려 '잘 죽었다'라며 남은 유족을 위한

말들만 오갈 뿐이었다.


우연한 사고였지만, 정말 사고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이 화재.

용궁장을 둘러싼 피해자와 가해자,

설계자와 생존자, 조력자의 고백 등

5인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펼쳐진다.


우리가 끊을 수 없다 이야기하는 '천륜'이,

그리고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치명적인 폭력이 되어 누군가를 해하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현실을 바라보며

과연 무엇이 악이고 무엇인 선인가를

되짚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시각장애가 있는

70대의 주인공이 치매를 앓는 노모와

형제들에게 겪는 폭력을 담았다.

계속된 학대와 무시, 가정폭력에 견디다 못해

집을 빠져나와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던 것도 잠시,

남편의 사고로 다시 혼자가 되며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원래의 가족과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가족을 찾았다가

부양의 늪에서 고통받는 현실을 다룬다.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아버지의 편애와 비호 아래

형제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안락하게 살아온

주인공이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며,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형제들에게 '가해자'로 비치는 모습을 통해

앞의 이야기와 교차하며

가족 간의 폭력을 날카롭게 보여주었다.


각각의 이야기에서 피해자들은

용궁장에 부모를 들여보내고,

그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던 부모가

화재사고로 생을 마감하면서

비로소 삶과 일상에 평화를 찾는다.


뉴스에 전해지는 소식으로는

안타까운 죽음이자

이렇게 열악한 곳에 부모를 모신

자식들이 매정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악'을 처단하고

새 삶을 찾은 이들을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규정해왔던 선과 악의 정의를

되려 되묻는 기분이 들었다.


타인의 비극으로 내 불행을 극복하며

복수라는 카타르시스를 넘어

해방감을 느끼는 인물들의 감정은

기이하면서도 공감이 가고,

묘하게 짜릿한 느낌을 가져다줬다.


그들을 돕는 거룩 교회의 오 사장,

이런 복수의 마음과 죄를 지은 이들을 돕는

조력자의 모습도 독특하다.


지역사회에서는 선의 가득한 봉사와

어려운 사람을 보듬는 장로와

장로인 오 사장을 돕는 딸의 모습은 선인이지만,

그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면

감정을 느끼거나 공감을 하지 못하며

철저하게 사고를 계획하고 기다리는

잔인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관련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상처나 고통, 받은 폭력을 복수하기 위해

누군가의 계획을 돕는 조력자이자

사고를 방관하고 행하는 인물이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새 인생을 찾는 것도

과연 우리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일일까

물음표를 던지게 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을 믿는 거룩 교회에서

서로를 구원하고 고통에서 해방되며

새 출발을 할 수 있었고,

과거와 연결된 모든 것들이 불타며

각자 새로운 자신만의 천국에서 삶을 이어간다.


그 끝이 행복했을지,

또 다른 고통으로 가는 길일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에게 안겨진 불행한 운명을

수용하고 순응하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사적인 복수를 위해 공모해

직접 얻어낸 그 평화가

부디 편안히 오래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는

자신에게 학대와 폭력을 일삼는

부모에 대한 부양을 외면했을 뿐,

그녀가 복수를 했다고 여겨지지는 않았었는데

각자의 그 작은 복수가 모이고 만나

하나의 큼직한 계획과 공모가 된 결말이

어떤 면에서는 참 어둡고 씁쓸했다.


처음에는 이 화재가 누구 때문에 발생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읽어나갔지만

결국에는 모든 이야기가 '왜'로 이어지며

거침없는 결말로 나아갔다.


누군가를 해하고자 하는 목적 없이,

내가 살아남기를 원해서

그렇기에 각자의 인연을 불태운 사람들.

이 행위로 인해 가해자가 된 피해자를 처단하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가 가해자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이 펼쳐진다.


그녀에게 누군가 앞을 못 보니

세상의 부조리를 대면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다행이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 안에 있는 어둠 한 조각을 꺼내

보여주기로 했고,

그것이 이 글의 시작이 되었다고.


일방적으로 강요된 인륜,

폭력과 다를 바 없는 그 어둠이

분명 상상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현실의 지옥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이 지옥에 대항하는 분투가

또 다른 느낌으로 와닿을 것 같다.


책 표지 너머 '그대, 운명에 지지 않기를!'라는

반듯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문장에서

운명에 지지 않고 맞서기 위해

글과 마음속에서나마 커다란 불을 지핀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작품 역시 참으로 발칙한 시선이었다.

인간관계의 비뚤어진 위선,

사회적인 통념을 비틀어내는 이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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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내는 마음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칭찬, 경쟁, 끌어당김이 인생을 바꾼다는 착각에 관하여
웬디 그롤닉.벤저민 헤디.프랭크 워렐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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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떤 일이나 과제를 임할 때

이것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

즉, '동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학창 시절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용돈이나 간식 같은 보상을 주거나

반별로 점수를 비교해서 경쟁심을 유발하는 등

다양한 동기부여 방법을 사용하곤 했다.


때로는 그런 방법들로 성적이 오르는 등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지만,

어떤 때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끝까지 해내는 마음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는

우리가 흔히 믿고 있는 보상이나 칭찬,

경쟁이 동기를 강화한다는 통념을 뒤집으며

동기는 타고나거나 누군가 자극해 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행동과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동기부여에 관한 잘못된 믿음, 신화를 깨고

어떤 자세로 임할 때 끝까지 해내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인가를 담은 이 책을 통해

늘 시작만 하고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작심삼일'의 버릇을 가진 이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책은 동기는 성격이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행동과 환경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으로 보며,

동기부여를 위해 사용하는 보상, 칭찬, 경쟁 등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적 동기를 되려 약화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때로는 행동을 하기에 앞서

동기부여가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유독 실행을 하지 못하는 자녀나 학생을 두고

'얘는 동기가 없어서'라는 식의 오해를 하곤 하는데

나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자기비난에 빠지기 쉬운 이들에게

동기를 환경과 습관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와 가능성을 전한다.


동기는 타고나는 것이다,

보상이 동기를 촉진한다,

경쟁이 동기를 부여한다,

동기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시각화가 성공을 가능하게 한다,

동기가 부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등


일반적으로 정설처럼 여겨지고

여전히 많이 행해지고 있는

10가지 동기부여의 신화를 과학적으로 반박하면서,

단순히 '동기를 가져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동기를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사고와

행동 습관을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책에서는 동기부여의 통념에 대해 반박하며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은 의지가 아니라

인간 마음에 대한 이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 동기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

→ 누구에게나 동기는 있다

흔히 나는 '의지가 약해'라고 생각하지만

동기는 상황과 행동에서 생기는 것으로,

누구나 동기를 만들어낼 수 있고

환경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핵심이다.


✔️ 보상은 동기를 강화한다

→ 보상은 엄청나게 많은 역효과를 가져온다

보상은 단기적으로 위력을 발휘할 뿐

시간이 지날수록 동기를 약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공부를 보상(용돈) 때문에 하면

흥미가 줄어들지만, 지식 자체의 가치에 집중하면

그 흥미를 지속할 수 있다.


✔️ 경쟁은 항상 동기를 부여한다

→ 때론 경쟁이 오히려 동기를 약화시킨다

경쟁은 불안을 키우고 회피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실패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는

경쟁이 오히려 동기를 꺾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동기는 성공의 충분조건이다

→ 동기부여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동기만 지니고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필요한 지식과 기술, 목표 달성 전략도 따라야 한다.


✔️ 성공을 시각화하면 현실이 된다

→ 과정을 시각화하는 편이 낫다

목표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만으로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행동 습관이

함께해야만 한다.


✔️ 동기가 부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일단 행동하면 동기는 저절로 생긴다

'의욕이 생기만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은

잘못된 접근법이다.

작은 행동을 먼저 하면, 그 행동이 동기를 불러온다.


✔️ 자신의 능력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 도움이 있어야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한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

목표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 짜여진 구조는 동기부여를 방해한다

→ 잘 정립된 구조에서 동기가 발생한다

대부분은 시스템이 자유를 제한하고

동기를 억누른다고 믿지만,

시스템이 성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동기의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능력을 칭찬하면 동기가 강화된다

→ 똑똑하다는 칭찬은 실패에 취약하다

칭찬이 지나치면 오히려 실패 시 좌절감이 커지고,

'칭찬받기 위해서만' 행동하게 된다.

올바른 칭찬은 결과보다 과정과 능력을

인정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 의지만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 바꿀 수 없는 불평등은 동기를 저하시킨다

동기부여는 개인적 의지에 달려있지 않다.

구조적 불평등은 동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불평등과 싸우는 방법은 무엇인지,

최적의 동기를 촉진하는 환경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


10가지의 동기부여에 대한 신화와

과학적인 반박을 살펴보다 보니

동기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행동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그러니 외적 자극에 의존하지 말고

내적 가치와 흥미를 기반으로

습관을 설계해야겠다는 다짐을 들게 했다.


완벽보다 완료, 실패보다 학습,

계획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


결과적으로 '끝까지 해내는 힘'은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 습관, 사고방식의 설계 문제로,

책을 통해 실천적 전략을 세우는 법부터

작은 행동으로 동기를 키워가는 방법까지

체득하는 경험이 되었다.


그동안은 동기는 외부에서 만들어주거나

찾아오는 자극으로 여겼을 뿐,

스스로 이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때로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를

실패의 이유로 떠넘겼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동기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 시작은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끝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태도로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는 습관이

장기적인 성취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마주할 때에

책의 가르침을 밑거름 삼아서

일단 시작해 보는 자세로,

또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 설계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믿어왔던 잘못된 동기부여 방식을 바로잡고

끝까지 해내는 힘을 배웠다.

늘 계획단계에서 망설이거나

의지력이나 동기부여를 이유로

실패를 반복하며 자신감이 떨어진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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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
하승완 지음 / 부크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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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매일을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마음먹은 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는 '천천히 가도 괜찮다'라며

위로를 건네거나 다정한 마음을 보내면서도

스스로에게는 엄격하게 채찍질을 하며

버티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의미 없이 반복하는 하루는

스스로를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절로 위축되게 되는데,

이런 마음 한자락에 위로를 주는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는

삶의 균열 속에서도 버텨온 시간의 힘을

잔잔하게 일깨워 준다.


단단한 힘으로 매일을 버틴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주저앉았다가도

다시 몸을 일으키는 용기,

불안 속에서도 하루를 이어온 시도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를 자라게 했고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그 믿음이 나의 편이라는 것.


책은 작가가 경험한 불안과 좌절,

후회와 같은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삶의 흔들림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기에

그가 담아낸 감정들은 그만의 경험이 아닌

모두에게 공감할 만한 포인트가 많았는데,


그것들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든 과정임을 강조하며

회복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유독 내가 작아 보이는 날,

마음이 무너지는 날,

다정한 타인의 마음에 기댄 날,

더디지만 걸음을 더한 날 등

마음에 파도가 일렁이는 날이 많다.


힘듦을 마주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무심히 스쳐 간 누군가의 친절과

말없이 건네진 배려,

곁을 내어주거나 기다려준 마음처럼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이

삶을 이어오게 하는 힘이 되었음을

잔잔하게 짚어주는 문장들을 통해

어두워진 마음을 다시 밝힐 수 있었다.


혼자인 것 같은 순간에도

누군가의 온기로 인해 버텨냈음을,

그렇게 내가 받은 온기는 나를 스쳐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가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삶과 연대로

우리가 서로의 어둠을 덜어낸다는 시선을

외로움이나 쓸쓸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부담,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드는 자괴감이나

걱정 어린 마음을 헤아리듯

의미 없이 헛된 시간을 낭비하며

무심히 지나간 하루,

지금 내 안에 움트는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다는 다독임은 커다란 힘으로 다가왔다.


느린 걸음, 서툰 선택, 흔들리는 마음까지도

모두 의미 있는 조각들이며,

그것이 결국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메시지는

자기 자신을 믿는 용기를 일깨워 주며,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그럴 수 있어'처럼

짧지만 마음을 헤아려주는 문장들은

커다란 위로이자 다정한 대화로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보통 힘든 순간을 마주하면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외면하거나 되짚지 않으려 애쓰곤 한다.


하지만 힘들었던 순간조차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 위한

필수 과정이었다는 깨우침은

삶을 살아가며 흔들림을 마주하더라도

걱정보다는 단단하게 마주하는 용기를 주었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거나

스스로를 미워하는 자기비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

삶이 더 가벼워지고 아름다워진다는

작가의 삶을 긍정하는 태도는

나의 세계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을 붙잡아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게 해주는 작은 위로의 문장들을 통해

내가 겪은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배웠다.


작가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문장은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맞닿아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책을 통해 '내가 나를 믿어주자'는 결심,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늘 불안과 후회 속에 흔들리거나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한 사람,

삶을 긍정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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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지친 밤에는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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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옷을 입는 것은 당연한 건데

슬슬 '너무 나이에 안 맞는 차림새인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이나 릴스를 보면

이따금 '나이에 안 맞아요, 너무 과해요'

하는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붙기도 하고,

'영포티룩'이라며 젊은 층이 즐겨 입는 브랜드를

따라 입으며 젊어 보이려 애쓰는 40대 이상을

희화화하는 말이 생기기도 하니

괜스레 옷 하나 입는 것에도 조심스럽다.


누군가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무거운 재킷이나 코트를 입으면 옷 몸살이 와서

가벼운 옷이나 가방만 찾게 돼요' 하는

고민을 토로하기도 하니

나이에 따라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분명 나에게 잘 어울리던 옷과 색상이

이제는 남의 옷을 입은 양 어색해지고,

멀리서 보면 칙칙해 보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둥 떠 보이거나

주름이나 잡티가 부각되어 보이는 얼굴은

자신감을 절로 떨어뜨린다.


대단히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일상이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 사소한 '변화'가 쌓이고 쌓이면서

반짝임을 잃은 존재가 된듯해 씁쓸해진다.


30대 미혼 여성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로

많은 인기를 끈 마스다 미리 작가의 신작

《중년에 지친 밤에는》은

막 50대, 무언가를 잃어가는 시기에 접어든

중년의 고민을 다루었다.


더 이상 티셔츠가 어울리지 않는 나이,

눈에 예뻐 보이고 갖고 싶은 물건은 많지만

이제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나이,

이따금 나이 듦에 서글프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애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을 잘 해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으로

편하기도 한 미묘한 감정의 결을 다루었다.


막 50대에 접어든 주인공이

홀로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우연히 뒷자리에 앉은 동년배 여성 두 명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이 나누는

대화에 공감하면서 괴롭고 슬픈 생각도,

때로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다.

그리고 오늘도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만남이 반복되며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무언가를 잃고 놓치고 흐려지는 시간만이 아니라

지치고 재미없는 순간도 물론 있지만

그조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다용도로 지퍼백을 활용하거나

별일 아닌 순간에서 웃는 사소한 행복,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매일 안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나이 듦에 익숙해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마냥 오지 않았으면 했던 중년의 시간도

조금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앞으로 나아가는 삶은


때로 괴롭고 힘들며 슬픈 날이 다가오더라도

각자의 즐거움으로 상쇄하고 위로받으며

그럼에도 또 살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주었다.


동 세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작지만 단단한 위로의 문장으로,

잊고 있던 일상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기회를 주리라 생각한다.


긴 설명 없이도 깊은 공감을 이끌어주는

마스다 미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30대의 공감을 넘어 함께 성숙해

중년을 맞이하는 기분이 따뜻하다.

앞으로도 함께 무르익을 그녀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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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사람을 위한 실행의 기술 - 노력과 의지 없이도 바로 행동하는 뇌 만들기
토야마 미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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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라는 말은

오랫동안 정설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의지력의 한계를 느끼며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결심을 끝까지 결과로 만들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하곤 한다.


누군가는 시작을 못하고,

누군가는 중간에 끊기며,

또 다른 이는 목표를 달성하고도

다음 행동으로 이어가지 못한다.


각 단계마다 직면하는 어려움은 다르지만,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만 파악하기 때문에

결심을 행동으로, 행동을 결과로 연결하지 못한다.


막연한 다짐, 흐지부지한 실행,

애매한 결말로 이어지는 기존의 실패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른 결말을 만들고 싶은 건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미루는 사람을 위한 실행의 기술》은

이런 악순환을 끊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노력과 의지 없이도 바로 행동할 수 있는

심리·행동 전략을 제시한다.


책은 총 7일간의 실행전략을 통해

미루는 습관을 끊고

행동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제안한다.

핵심은 의지에 기대지 않고

환경과 사고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것이다.


DAY 1.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도록 노력을 조절하자.

끊임없이 애쓰기를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강요하는 사회의 분위기와 달리,

의지력도 자원과 마찬가지로 고갈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효율적으로 노력을 조절해야 한다.

의지와 의욕을 앞세워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루는 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DAY 2. 목표의 난도에 따라 전략을 바꿔라.

목표 달성의 여정에는 다양한 장애물이 있다.

심적 대비를 활용하면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게 되고,

그러면 목표 달성이 보다 쉬워진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비교적 쉬운지, 어려운지에 따라

어떤 전략을 사용할지 확실히 인지하자.


DAY 3. 실행 의도를 세워서 행동을 자동화한다.

실행 의도는 의지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행동할 생각이 없어도 자동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자원의 고갈을 막고

다른 일에 자원을 쓸 수 있다.


DAY 4. 무의식 모드로 자원을 절약한다.

무작정 모든 것을 의식하며

의지력으로 상황을 움직이려 하기보다는

무의식의 힘에 행동을 맡기고,

필요할 때만 의지력을 사용할 때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로 이어진다.

의식의 유연성과 무의식의 효율성을 잘 조합하자.


DAY 5. 지금까지 사고와 앞으로의 사고를

구분해 사용한다.

목표 달성으로 가는 길은 긴 여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 추구의 시작 - 도중 - 끝난 이후'로

각 단계별 사고를 구분해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시작 단계에서는 새 출발 효과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자신을 조정한다.


목표 추구 중간 단계에서는

지금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얼마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지를 모니터링하자.

진행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목표 추구에 대한 의욕이 달라진다.


무사히 목표를 달성했을 때는

지금까지 해온 일에 시선을 돌려

걸어온 여정, 스스로의 성장을 확인하자.


DAY 6. 성취 지향형과 안정 지향형에

맞는 전략은 다르다.

성취 지향형, 안정 지향형 중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고

유형에 맞는 전략을 이용해야 한다.


목표 추구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

자신의 유형과 상황에 맞춰

제대로 전략을 구분해 적용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DAY 7. 자제력을 꾸준히 단련한다.

자제력도 쓰지 않으면 점점 약해진다.

반대로 근육처럼 사용할수록 단련된다.


자제력을 헛되이 쓰지 않는다고 의식하면서

자제력을 조금씩 단련한다는 생각을 함께 해서

유혹에 맞서야 한다.

이 2가지 사고를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전략이 된다.


그동안 미루는 습관은

게으름, 혹은 의지 부족 같은

개인의 성격 문제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를 행동을 유도하지 못하는

환경과 구조 때문이라는 시선으로 접근하니

보다 이해하기 쉬웠다.


거대한 목표나 무조건으로 많은 에너지

혹은 시간을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단위의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거나

자신의 동기 구조, 사고 패턴에 맞는

'개인화된 실행법'으로 접근할 때

보다 효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는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나의 성향을 찾아가는

새로운 발견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동기 부여가 높아지는 타이밍,

유형별 목표 달성률을 높이는 심리&행동 전략은

미루기만 하던 일을 완주로 이끌어주는

첫걸음을 제시해주었고

막연한 다짐과 흐지부지한 과거를 뒤로하고,

노력과 의지 없이도 바로 행동하는 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


앞으로 공부나 운동, 업무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 책의 가르침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연초에 세워두고 흐지부지 되었던 계획,

미루느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일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실행해봐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강한 행동력의 공식,

나의 유형에 꼭 맞는 방법을 일러주는 이 책을 통해

작심삼일로 자주 무너진 경험이 있는 모두가

그동안 미뤄왔던 인생을 바꿔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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