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는 교실 - 교사도 학생도 가고 싶은 학교가 되려면
송은주 지음 / 김영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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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 시다."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이 노래 가사처럼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누구에게나 존중받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라면
부모님도 네, 하며 바로 수긍하고
교육방식이나 아이들을 지도하는 방식에 있어
혹여 체벌이 있다 하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
믿고 '신뢰'하며 선생님의 뜻에 맡기며 말이다.

그로부터 참 많은 시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

학생이라는 말 대신 '금쪽이'가
학부모라는 말 대신 '맘충', '괴물 학부모'라는 표현이,
이런 학부모들의 지나친 민원과
선생님을 존중하지 않는 아이들의 태도 앞에
'공교육 붕괴', '교권 추락'의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문제를 체감하고 있으면서도
누구도 적극적이지 않았던 그때,
죄 없는 한 선생님의 죽음이 도화선이 되었다.
일명 '서이초 사건'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큰 이슈가 된 이 일을 계기로
사회와 구성원인 우리 모두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를 쓴
현직 초등학교 교사 송은주 선생님이 써 내려간
나 자신과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한 교실 증언으로

교사, 학부모, 학교, 공교육, 학생의 시선으로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학교라는 교육현장을 바라보고,
작금의 흔들리는 교실을 다시 일으켜
희생 없는 교실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1장 교사의 시선에서는 교사들을 죽음으로 내몬
악성 민원의 실체를 파헤친다.
교육법, 민원시스템, 사회적 인식 등
그 원인을 다각도로 들여다보며
교사들의 비슷한 죽음을 막기 위해
교실과 가정에서 지켜져야 할 선을 제시했다.

2장 학부모의 시선에서는 폐쇄적이고
소통이 어려운 학교와 교사 사이에서 흔들리는
학부모의 현실을 드러내었다.
교사이지만 아이를 둔 학부모의 입장이기도 한
저자는 학부모-교사 간의 소통이
어떤 지점에서 어긋나는지 짚어내며,
고여있던 양쪽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3장은 학교의 시선을 담았다.
'늘봄학교'와 '챗봇 민원 시스템' 등
학교의 운영방식과 교육 정책에 책임이 있는
교장, 장학사, 교육부 리더의 역할에
뼈 있는 질문을 던지고,
현장을 잘 알고 있는 교사로서 학교 실정에 맞는
정책과 교육 시스템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다.

4장 공교육의 시선에서는 사교육과 대안학교
사이에서 공교육의 존재 이유를 물으며,
아이를 공립학교에 보낸 부모이기도 한
저자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공교육이 다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하였다.

책을 읽으며 독특했던 포인트는
하나씩 각기의 장으로 구분된 다른 시선들과는 달리
학생의 시선은 따로 분리하지 않고
각 장 사이 인터뷰 형식으로 담겨있다는 점이었는데,

이 인터뷰를 읽는 스스로가 질문에 대답하는
아이들의 말을 통해 직접 그들의 시선을
이해하도록 유도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초중고 공립학교, 대안학교, 교대 학생들의
학교에 관한 순수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생각과
교사나 학부모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교사와 학생의 인권이 잘 지켜진다고 생각하는지,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오직 단 하나, 학생이어야 함을 일깨워주었다.

막연하게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는
서이초 사건을 보며 지금의 교권 추락이나
공교육 붕괴 문제의 원인은 그저 내 아이만 중요하고
내 말만 맞다고 믿는 '학부모'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지금의 현실과
교육의 한계를 제대로 마주하면서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오랜 시간 얽히고설킨
이 문제들이 단순히 하나에만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의 억울한 죽음, 희생을 막기 위해
무조건 학생 인권을 고려하지 않던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교권'과 '교육' 그리고 '교사의 역할'에 대한
정의와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각 이해당사자가 제대로 이해할 때,
또 교사에게 집중된 많은 업무량이나
제도적인 한계를 더 윗선인 학교나 장학사,
교육감 등의 차원에서 개선해나간다면

때로는 흔들리고 미숙하더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고,
이 안에서 교사와 학부모, 학교와 학생이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시 일어서는 교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에서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는 남아있다'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기도 했다.

학교라는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이지만
이 문제의 해결에 100%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닌데도
얼마나 깊이 있는 고민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을지
써 내려간 글 만으로도 그 진정성이 와닿았다.

우리 사회와 각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떻게든 그려보려 애쓴 흔적이 가득한 그 외침 아래
그저 내가 '살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기 위한' 방향을 좇아
열심히 여기저기 두드리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우리의 공교육은 다시, 더욱 굳건히 일어설 수 있다'라는
책의 마지막 말처럼 결국에는
교사도 학생도 가고 싶은 학교가 될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이 생긴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서야 이런 깨달음과
자성의 계기가 된 것은 안타깝지만
선생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가
교실을 지켜내는 발걸음에 힘을 보태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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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일기 쓰는 세 여자의 오늘을 자세히 사랑하는 법
천선란.윤혜은.윤소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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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초등학생들은 매일 같이 일기를 쓰거나
선생님께 검사를 받지는 않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일기는 매일 꼭 써야 하는 의무 같은 과제였다.

아침에 학교에 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날 쓴 일기장을 교탁 위에 올려놓는 것인데
그렇게 쌓인 아이들의 일기는
선생님께서 확인한 후
띄어쓰기나 맞춤법 등의 교열 작업을 거쳐
빨간색 볼펜으로 체크해 주시곤 했다.

선생님의 확인했다는 도장 혹은 사인과 함께
그날의 일기에 답장처럼 짤막한 글을
덧붙여주시곤 했는데 그 답을 기다리는 재미로
일기를 더 열심히 썼던 것 같다.

본래의 일기라 하면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으로
그 글을 읽는 독자 역시 글을 쓴 나 혼자뿐이다.

하지만 사춘기 때 선생님 몰래 베프와 주고받던
교환일기는 혼자 쓰는 일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똑같이 일상과 내 생각을 다룬 글이지만
글을 읽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닌 친구라는 점,

내 글에 답장하듯 정성 들여 쓴 글씨와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하던 친구의 일기를 보며
공감, 우리만의 비밀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친구와 공감을 나누는
교환일기를 읽는듯한 기분을 주는 책으로
SF 소설가 천선란, 에세이스트 윤혜은,
편집자 윤소진 세 명이 함께 만들어내었다.

'글'을 업으로 삼으면서도 취향과 성격,
일상 등 모조리 제각각인 세 사람이 모여
서로의 일기를 읽고 생각을 수다로 나누는
화제의 팟캐스트 〈일기떨기〉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팟캐스트에 소개된 회차 중
보다 깊이 있게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주제별로 묶고, 팟캐스트에서는 풀지 못한 내용을
전면 다듬고 덧붙여 새로운 대담으로 녹여냈다.

본인의 삶, 생의 복판에서 고군분투하는 하루,
일의 희로애락에 울고 웃는 시간까지
진득한 산문 뒤로 이어지는 세 사람의 대화에서
가득 찬 진심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1부에서는 누구 하나 좋다는 사람 없이
후회막심인 20대를 뒤로하고 이젠
'지나치게 하나의 나에게 집중하지 않게다'라는
선언으로 무장한, 30대에 접어든 세 사람의 인생관이

2부에는 결혼에 관심 없는 세 사람의 결혼식 로망이나
만남과 이별, 모녀의 이야기 등 관계에 관한
꾸밈없는 고백이 녹아 있었다.

3부는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는 소설가,
음악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 없는 에세이스트,
무언가를 좋아하고 시작하기에 망설임이 없는
편집자가 밝힌 지금의 삶을 더 세세히,
가치있게 돌보는 방법을 담았다.

내가 쓴 글과 나의 일상과 생각에 이만큼 침투해
한마디씩 따스한 말을 더해주는 친구들의 우정은
학창 시절 친구와 나누던 교환일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즐거운 설렘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책 제목처럼 '엉망이지만 열심히 살며'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하루,
실수투성이인 것 같아도 어떻게든 마무리되는
일들을 바라보며 삶을 얼렁뚱땅 살고 있다는 생각에
'언젠가는 꼭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그들의 다짐은 실현 가능성을 떠나
어릴 적 일기 말미에 늘 추신처럼 덧붙이던
'내일은 ~해야겠다'라고 쓰던 것처럼
거창한 계획보다는 한심하게 여기며 불화했던
나와의 화해를 위해 손 내미는 노력이랄까
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도 스스로가 미숙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건 어릴 때와 다를 게 없다.
친구와 주고받던 교환일기에서도
고민이나 울적한 마음을 털어놓아도
이렇다 할 해결책은 없지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위로해 준다는 사실 자체로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퍽퍽하고 조금은 흔들리는 30대의 삶에서도
친구들이 건네주는 따스한 사족이
엉망진창이거나 소소하고 지극히 일상적인
회색의 하루가 꽤나 그럴싸하게 열심히 살고자
노력한 결과물로 만들어준다.

블로그에 오픈된 글로 일상을 담아내지만
늘 대나무 숲에 외치는 메아리처럼
혼자만의 일방적인 감정을 쏟아내고 있는데
어린이 되어서도 내 일기를 보며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들의 우정과
이 따스한 모임이 참 부럽기만 하다.

살다 보면 쓰고 싶고, 쓰다 보면 말하고 싶어지는
그들의 잘 쓰인 마음들과 다정다감한
위로의 대화들을 읽어 내려가며
오랜만에 누군가와 교감하는 일기를
제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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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지구 사랑법 - 덜 버리고 덜 먹고 적게 쓰면서도 여전히 즐겁게 사는
이은재 지음 / 클랩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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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Zero-waste)는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행동을 말한다.

가깝게는 시장에서 물건을 담아줄 때 사용하는
비닐봉지 대신 미리 준비해 간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것,
음식을 포장할 때 식당에서 준비한 용기 대신
집에서 가져간 그릇에 받아와 쓰레기를 줄이는 등의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을 일컫는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집합금지나 격리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집에 쌓인 많은 물건이나 가구 등이 주는
불편함이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미니멀리즘'과 '정리'가 큰 화두가 되었다.

꼭 필요한 물건만을 최소한으로 가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을 버리며
간소한 생활을 쫓는 담백한 삶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미니멀리즘의 유행과 동시에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는 대신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온라인 주문으로
집 앞까지 물건을 받아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되려 이러한 선택지는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사용,
재활용하기 어려운 아이스팩이나 보냉 가방 등의 사용을 늘려,
미니멀리즘의 본연의 의미와 맞지 않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생활습관을 함께 가져오게 되었다.

떡볶이와 튀김 하나를 포장한다 하더라도
집에서 끓였으면 고작해야 냄비 하나에
접시 하나, 수저만 설거지하면 될 일을
겉비닐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용기,
배달 중 쏟아지지 않기 위해 랩을 여러 겹 씌우거나
봉해진 용기를 뜯기 위한 작은 플라스틱 칼날이나
튀김의 기름이 새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코팅된 종이봉투까지 꽤 많은 쓰레기를 떠안게 되었다.

이 책은 기후 위기 시대에
지구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상 속에서 쉽게 생길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보호를 위해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 생활에 입문하게 된
작가의 일상 속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을 담은 이야기이다.

그동안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각종 포장재와
일회용품,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자원과
에너지의 낭비에 양심을 가책을 느끼는
예비 환경 보호자들에게 꽤나 흥미 있고
실질적인 가이드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생활을 했던 지난 2년여 전이
나에게도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시기이다.
격리 생활을 하는 일주일간 건강을 잘 챙기라며,
지인과 가족이 보내준 배달과 택배의 홍수 속에서 남은 건
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원치 않게 쌓이게 된 일회용품 무덤도 있었다.

일회용품이라고 표기하였지만
대부분은 배달음식이 담겨 온 플라스틱 용기로
세척을 거치면 일상생활에서도 여러 번
충분히 재사용이 가능한 그릇임에도
한 번 쓰고 버리는 '간편함'을 상징하는 의미로
'일회용품'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었는데,

문득 "플라스틱이 왜 일회용품이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심지어 이 그릇은 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썩지 않을 테니
절대 일회용이 아닌데도 말이다.

나와 같은 계기는 아니더라도
환경보호와 고기로 사육되는 동물의 보호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제로 웨이스터와 비건의 삶을 사는 작가의 생존기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고려하는 철두철미 함으로
나름 적극적이지는 않아도 '환경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생각했던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반성의 마음을 들게만 했다.

시장에서 생선을 사며 들고 가는 동안 생선의 물기나 비린내가
새어 나오지 않게 한 번 더 싸달라고 요구하거나,
흙이 거의 묻지 않은 당근 한 개를 사기 위해
망설임 없이 뜯어내는 마트 식품 코너의 비닐봉지에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던가.

어릴 때 시장이나 마트에서 두부를 살 때면
두부 한 모 주세요 하면 칼로 슥 갈라 건네주거나
바가지로 퍼서 냄비에 넣어주던 풍경,
혹은 콩나물도 미리 봉지에 담겨있지 않아
비닐 여부를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한 봉씩 이미 비닐포장되어 있는 그 편리함에는
왜 의구심을 갖지 않았던가 하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쓰고 버리는 쓰레기가 그대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사실은 미래의 후손들에게 그저 떠넘기는 것이었다는 걸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단순히 자원의 사용을 넘어서
공장식 축산 속 고기로 태어난 동물의 고통,
반복되는 가축의 역병과 비인도적 살처분,
바다에서 생명의 씨를 말리고 해양생물의 죽음을 일으키기도 하는 어업,
그렇게 생산된 것들을 우리가 먹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그것들을 포장하기 위한 플라스틱의 사용까지

그저 '한 끼를 먹고 하루를 보내기 위한' 이유로
우리는 계속해서 지금까지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시 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했기에 당연히
제로 웨이스트와 비건에 동참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실에서의 불편함과 어려움 앞에
'자신이 없어서' 의 이유로 또 한 번 외면하면서 말이다.

작가는 본인도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지만
책을 읽는 독자에게 완벽한 제로 웨이스터와
비건으로서의 삶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녀 역시 처음에는 지구를 사랑하는
작고 아주 단순한 마음으로 쓰레기 줄이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만큼만 도전한다면
그 누군가의 시작이 쌓이고 쌓여
나만의 당신만의 우리의 지구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의 마음이 생긴다.

예전에 제로 웨이스트와 관련된 책을 읽은 뒤
한 번 용기 내 '비닐은 안 주셔도 돼요'라는
말을 내뱉고는 괜스레 뿌듯한 마음에
'한 걸음 내디뎠다'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다시 흐지부지된 실천이기는 했지만
잊으면 다시 처음부터, 또 작은 것부터
망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면
나 역시 언젠가는 더 업그레이드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
이제라도 다시 한번 내 방식대로
최소한의 지구 사랑법을 실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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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인간 - 삶의 격을 높이는 내면 변화 심리학
최설민 지음 / 북모먼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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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양수와 음수가 있다.


양수는 플러스(+)를 의미한다.

음수는 마이너스(-)를 의미한다.


80만 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한

심리 멘토 최설민 저자는

인간 역시 음수와 양수처럼 둘로 나뉜다고 표현했다.


긍정적인 사고로 자존감을 높이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를 만들며

성장과 성공이라는 결과를 낳는

원하는 삶을 사는 '양수인간'


낮은 자존감이나 우울함 등

부정적인 감정이 내재되어 있고

인간관계에서도 불편한 관계를 반복하며

도태와 실패라는 결과가 쌓이는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음수인간'으로 말이다.


책에서 저자는

성공한 사람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양수인간과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의 전형인

음수인간의 특징, 차이를 분석해

양수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해야

궁극적으로 원하는 삶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였는데,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양수인간'이라는 단어를 보고는

'이게 무슨 뜻일까'하는 호기심에

책에 대한 흥미가 더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심리학 책이나 인생 지침서,

성공을 다룬 여타의 자기 계발서와 달리

저자 본인이 직접 창조한 인생 프레임을

담았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이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

총 7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양수인간의 개념과

양수인간으로 사는 중요성에 대해 소개하고


2장에서는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내 삶의 방식이 양수인간인지 음수인간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3장에서는 2장의 결과를 통해

내가 만약 음수인간이라면

나의 한계를 알고 인생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켜야 하는지 말한다.


본격적으로 2부에서는

어떻게 양수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 나의 상황 인식

✔ 자존감 회복

✔ 인간관계

✔ 성장

네 가지 측면에서 본격적인 실천법을 제시하는데


4장에서는 먼저 마음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나를 둘러싼 세계, 내 삶에서 중요한 일,

나의 특장점은 무엇인지

단계별로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삶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5장에서는 자존감 회복을 위해

내면을 힘을 기르는 법을 소개한다.

돈이나 환경, 타고난 조건,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나로서 단단해지며

마음의 격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게 한다.


6장은 나를 지키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제안하는데

음수인간을 판별하는 법이나

타인과 상생할 명확한 경계선을 세우는 법,

관계 속에서 내가 양수인간으로 행동하는 법 등

관계에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나를 더 성장시키고

여태까지의 삶을 역전시킬 태도와 방법에 대해 말한다.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일들에 올바르게 대처할

방법을 알게 해주어

의구심으로 시작했던 책의 서두와 달리

책을 덮을 때에는 고통과 시련이 닥쳐도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늘 주체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책 속 자가 테스트나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읽어 내려가며


내 인생이 '나'라는 변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반응이나 타인에게 중심을 두고

비교하거나 저울질하며 살아가고 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들여다보기 싫었던 나를 돌보고,

피하기만 했던 일도 해보고,

용기를 가지고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통해


행동이나 마인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서

별다른 노력 없이

'원하는 대로 사는, 성공한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고 꿈꾸었던 과거의 시간과 마음을

반성하고 재정비할 수 있었고,


내면의 힘을 키움과 동시에

이런 마음을 그저 생각하는 데에서 멈추지 말고

구체적인 실천과 행동으로 한걸음 내딛자는

건강한 다짐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꼭 대단하고 거대한 뜻을 품기보다는

작더라도 시도할 수 있는 행동을 '스스로 선택'

하고 움직일 수 있는 행동이

양수인간으로 향하는 첫걸음이 된다는

교훈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이런 시도들이 쌓이고 쌓이면

간절히 원했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양수인간의 삶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쌓인다.


행동에 대한 자극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휘둘리기 쉽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흔들리기 쉬운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도

앞으로의 관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될 것인가

내가 진짜 원하는 삶,

내가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나의 장점이나 내가 할 수 있는 일 등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고마운 기회가 된 독서였다.


내가 가진 내면의 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자신감보다는 타인에 의해 휘둘리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은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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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 - 복지 대책의 틈을 채울 7가지 새로운 모색
조영태 외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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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어딜 가든 임산부를 보거나

동네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많이 들렸고

이따금씩 주변 집들에서 아기가 백일을 맞았다며

떡을 돌리기도 하는 등 '출산'은 언제나 항상

우리의 생활과 삶 근처의 당연한 일이었다.


반면 요즘은 상황이 참 다르다.

길에서 임산부를 마주하기도 어렵거니와

아기들을 마주치기도 힘들고

뉴스에서 연일 대도시의 학교에서도

입학생이 없어 폐교하는 일이 있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을 하는 나도

매출이 확연하게 줄어듦을 느낄 정도로

저출산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른 것이다.


엄마 아빠가 한창 어리던 때에는

아이들을 7,8남매씩 낳는 집이 흔했기에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인구정책을 펼칠 만큼

'베이비붐'을 일으키기도 했다는데,

30년 남짓의 시간 동안 우리나라는

어쩌다 합계출산율 1.0에 못 미치고

지금도 계속 끝없는 추락으로

'국가 소멸'이나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나 싶다.


이 책은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초저출산'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결을 위한

복지 대책에 대한 7가지 모색 방향을 담았다.


인구학, 진화학, 동물학, 행복 심리학,

임상심리학, 빅데이터 전문가,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관점에서 바라본

초저출산의 원인과 사회에 대한 분석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현재'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다양한 시각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구 절벽의 위기 앞에 인구학은 둘째 치더라도

진화학이나 동물학, 행복 심리학이

도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는 가정,

혹은 결혼을 하지 않아 자연스레

비혼과 비출산으로 이어지는 삶이

어째서 그런 학문과 연관이 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저출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들여다보며

단순히 정책을 바꾼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과 배경을 분석해야

해결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화학자 장대익

"출산 의욕을 감소시키는 경쟁에 대한

심리적인 밀도를 줄여야 한다."


동물학자 장구

"인간도 대사성 변화(비만)에 의한

생물학적 요인으로 저출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행복 심리학자 서은국

"행복과 같은 긍정적 정서와 구성원 간 사회적 신뢰가

결혼과 출산의 필요조건이다."


임상심리학자 허지원

"불행에 몰두하는 감정적 에너지를 줄이고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집합적인 통계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각자가 아이를 키울 때 느끼는 무게를 줄여야 한다."


역사학자 주경철

"인구 감소 현상에 적응한 프랑스의 사례를 참고해

새로운 제도와 도덕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인구학자 조영태

"생물학, 심리학, 인구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인구 조절 메커니즘을 고찰한 뒤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갈수록 노령인구는 늘어나고 초저출산으로 인해

노동자 수의 감소나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는 심각하게 언급되고 있다.


나와 같은 청년층만 하더라도

매달 납부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우리가 노년이 되었을 때까지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


갈수록 경쟁이 심화된 세상에서

나 하나만 건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아이를 키워내 사회로 내보낸다는

책임감은 성취감이나 기쁨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와

출산이라는 것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아이를 낳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가

그저 나만 생각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이기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분석을 통해 이렇게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원인들을 찾아내고

어떻게 해야 이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을 기대하고 생각하게 할 사회가 될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는 측면에서도

참 의미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왜 애를 안 낳아' 하고 닦달하고

공연한 위기론을 가진 기성세대가

출산을 망설이는 요즘 사회의

세태와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구조 개선의 의지를 드러낸다면

지금의 초저출산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본 출산의 의미는 물론,

아이를 낳지 않는 특정 세대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직면한 현대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을

강조한 저자들의 의견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실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러다가 나라가 없어지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면서도 결혼과 출산은

나와는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자들이 제안하는 복지 정책과 사회 분위기가

제대로 형성된다면 나 역시도 망설일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산'을 망설이거나 고민하지 않는 사회로

멋지게 성장하는 우리나라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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