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 나를 활자에 옮기는 가장 사적인 글방
양다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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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작가가 아닌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글쓰기란 고작해야 어릴 적 쓰던 일기,

혹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가 대부분이었기에

나만의 글, 스스로를 위한 쓰기를

경험해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말하듯 쓰고 쓰는 듯 살아온

작가들의 놀라운 필력이 담긴

문장들을 마주할 때면

마음 한편에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 책은 독특한 에세이스트이자 젊은 작가,

수년째 '까불이 글방'이라는 이름으로

글방을 운영하고 있는 양다솔 작가의 신작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이다.


학창 시절 글짓기 과제나 독후감 쓰기에서

나름 '좀 쓴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독서로 마주한 책들 앞에서는

한낱 부끄럽기 그지없는 글 솜씨에

부끄러워지곤 했는데


책 띠지에 적힌 추천사에 적힌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어떤 글이든 쓸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보고 나니 책장을 덮고 나면

조금은 나은 '글쓰기'의 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이 책은 글쓰기 기술에 대한

직접적인 팁은 하나도 쓰여있지 않다.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독자 스스로가

각자 자신의 삶을 활자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자극이자 독려 편지 즈음으로

부담 없이 읽기에 좋은 문장들이다.


작가가 건네는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그녀가 추천하는 글감, 읽을거리를 따라

내 마음속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무얼 쓰는 게 좋을까'

'내 마음속에는 어떤 생각이 담겨 있을까'

하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해결하게 된다.


그동안 글을 써 올 때면 글을 쓰는 내 마음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마주하기보다는

그저 이 글을 읽게 될(그게 누가 있다고)

누군가에게 나의 부족한 솜씨가 드러나지 않게,

혹은 내 생각에 공감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을 꺼내기 위해 애써왔던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진솔하고 솔직한 문장보다는

유행처럼 책 속에서 수집해온 표현이나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겉으로만 그럴싸한 글을 쫓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양다솔 작가는 글방에서 보낸

자신의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글방은 자신이 작가가 되기 위한 공간이기 보다

하찮은 실수도, 믿을 수 없는 사건도,

먹고살기 위한 지겨운 분투도

모두 근사한 이야기가 되는

마법의 공간이라고 했다.


쓰면 쓸수록 그 글자만큼 작아지는

삶의 웅덩이를 마주하면서

그는 글을 쓰는 시간이

자신도 모르는 나의 '숨겨진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라 고백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글방을 찾는

한 명 한 명의 사람에게 정성껏 편지를 써서

모두가 '스스로를 위한 글쓰기'를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한다.


나를 압도했던 감정, 시절과 순간,

내가 깃들었던 공간이나 관계 등

나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키워드를

글감으로 무심한 듯 툭툭 던지면서도

그 이야기 속에 오롯이 내 마음에 집중하고

나를 한 겹씩 떼어내 문장에 담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다정함을 전했다.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수 있는

마음의 부담은 낮춰주면서도

글쓰기에 꼭 필요한 초고 완성법,

퇴고에 필요한 체크리스트 등

실질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팁을 담아내

그저 하루의 일과를 나열식으로 담아내거나

감정을 쏟아내는 '배설'에 그치지 않는

진짜 글, '에세이'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키워드마다 주제의 제시는 물론,

그녀의 마음속을 울린 읽을거리를 따라

일주일에 한 번씩,

여러 번 수정하고 반복하며 때로 지쳐

글쓰기에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이를 멈추지 않다 보면

어느덧 나라는 세계의 언어,

그에 꼭 맞는 진솔한 문장들을 써내는

능력에 이만큼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


삶을 활자에 옮기는 것은

특별한 '타고난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고

때로는 인생에서 이미 지나친 시간이지만

자꾸만 돌아보게 되고 곱씹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기억'으로만 가지고 있으면

어느샌가 흐릿해지거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힐 수 있는 감정들을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완성시키고

그런 글을 발판 삼아 나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인생에서 이뤄낼 업적보다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다,

편지나 일기가 아닌 누가 읽어도

부끄럽지 않은 문장을 쓰고 싶다는

갈망을 가지고 있던 나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헤매던 답답함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는 독서였다.


한 권을 한 번에 다 읽어도 좋지만

한 통씩 그녀의 편지를 읽고

그가 던지는 미션을 수행하며

차분히 문장을 써내려가 보며

천천히 차를 마시듯 생각을 우려내

제대로 문장으로 담아봐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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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번의 힌트
하승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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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소설 작품을 만날 때면

이따금 이다음에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혹은 등장인물들 사이에는 어떤 서사가 있을까?

등의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프리퀄이나 시퀄, 스핀 오프로

속편이나 같은 세계관을 담은

새로운 작품이 등장해,

원작을 애정하는 사람들에게

연이어 많은 인기를 얻기도 하는 만큼


내가 애정하는 작품,

인상 깊게 본 작품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그 안으로 푹 빠져드는

경험은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한겨레출판에서 새로 출간된

《서른 번의 힌트》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

역대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중

20인의 작가가 자신의 수상작을 모티로

더 확장된 세계관, 서사를 드러내며

기존의 작품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은 물론,


과거와 미래를 횡단하며

경계 없이 확장되는 서사를 통해

세계의 면면을 예리하게 묘파하는

다채로운 시선을 하나로 모았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소설가 하승민, 서수진, 박서련, 한은형, 장강명 등

굵직한 메시지를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작가들의 소설 앤솔러지는


각각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에게도,

기존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에게도

새롭고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


기존 수상작의 주인공이 그대로 등장하기도,

그 세계관만을 유지한 작품이나

혹은 주변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 소설들은

그 자체로도 다양한 각 시대의

우리를 묘사하기도 했고,


당선작의 프롤로그, 에필로그 형태로

원작에서 미처 다 풀어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과 형식으로 표현해

원작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각각의 단편들을 느슨하게나마

연결하기 위해서 '30'이라는 키워드를 심어

하나로 묶어놓아 다른 시점,

이야기이지만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다.


수상작 중 많은 작품을 접해보지 않았지만

아는 작품의 경우에는 반가운 마음으로,

처음 접하는 작품은 그 자체로서의

문장을 즐김과 동시에

앞으로 먼저 쓰여진 수상작을 읽어봐야겠다는

독서 의지를 자극한다는 점에서도 좋았고


여러 작가들의 각기 매력이 담긴

다양한 소재와 시점은

여러 시대를 오가는 '우리'를 체감하며

각 스토리에 순식간에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그중에서도 반가운 작품은

가장 최근 수상작인 《멜라닌》을 모티브로 한

하승민 작가의 〈유전자〉였다.


파란색 피부를 갖고 태어나

차별과 소외 안에서 성장하는 인물의

서사를 담아낸 《멜라닌》의 세계관을 확장해


파란 피부를 가진 알파가

장애를 가진 베타와 결혼해 아이를 임신하고,

그 아이가 살아갈 사회를 걱정 어린

약간은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또 다른 파란 피부의 아이는

자신의 외적인 모습에 구애받지 않고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는 행위를 하며

한 명의 '소년'으로 한정된 세계가

하나의 인종처럼 확대된 소설 속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친숙한 이야기들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새로이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 이 작품들은

'한겨레문학상 30주년' 기념이라는

타이틀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존 작품을 확장해

스스로 다시 해설하는 새로운 접근이기에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때로 '뭔가 더 설명이 필요해' 싶은

소설을 만날 때면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하는데

작가들이 풀어내는 이 프롤로그, 에필로그 등

뒷이야기 같은 이 작품들은

탄탄한 서사와 구성으로 꽉 차있어

물음표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역대 수상작들을 찾아 읽으며

다시 한 번 이 책을 통해 느낀

여운을 한번 더 만끽하고 싶다.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품도,

긴 시간 동안 멈춰있던 작품에도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가들의 시대를 가로지르는 문학적 역량에

푹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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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아틀리에 컬렉션)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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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자신에게 그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 날

부모님과 작별을 하게 된 한 소녀.


잃어버린 부모님을 찾기 위해

끝없이 환생해 생을 반복하며 자책하지만,

그 생 속에서도 본인에게 있는 능력을 이용해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속 아픈 기억을 털어놓는 사람들의

기억을 세탁해 주고 위로하며 힘을 주었다.


이어지는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서는

그녀에게 찾아온 따스한 사랑으로

마침내 아름답게 생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에 이은 완결판으로

지은의 그동안 숨겨졌던 비밀과

반전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메리골드 시리즈'의 피날레인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은

다시 메리골드 한적한 해변가로

생을 다시 시작한 지은이 '마음 식물원'을 열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꽃과 나무로 피워내며

담담한 듯 가슴 깊이 스며드는 위로를 건네는

힐링 판타지 작품이다.


배 속 아이를 유산한 마음의 상처,

반복되는 시험관 실패로 인해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상실감으로

자신을 잃고 작아지는 윤지,


실패가 두려워 익숙해진 일상

단단한 루틴만을 고수하지만

그러면서도 '내 삶이 실패한 건 아닐까'

불안해하는 버스기사 상수,


겉보기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사실은 일에서도 방향을 잃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헤매는 우연,


그리고 세탁소, 사진관 시리즈를 통해

유쾌한 입담과 따뜻한 애정으로

지은의 마음속 허기까지 달래주던

우리 분식 사장까지


각각의 인물의 서사를 따라 움직이며

그들 삶에 얹어진 삶의 행복과 불행,

그 종이 한 장 차이의 감정을

성찰하고 보듬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식물원을 찾는 손님들은

세탁소, 사진관을 찾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각자의 시름과 인생의 무게로

자신감을 잃고 행복을 모른 채

그저 매일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와 자책으로

생을 반복하는 동안에도

타인을 위로해 주는 '숙명'을 멈추지 않았던

지은의 따뜻한 마음을 통해


과거의 실수로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며

후회로 사는 오늘을 접고,

지은을 통해 피워낸 꽃과 나무, 씨앗을

스스로 따스하게 어루만지고 돌보는 과정을 통해

상처를 회복하고 한걸음 용기 있게

내딛는 성장을 통해

늘 지워버리고 싶던 상처가

사실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내기도 한

시간이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한 송이의 꽃, 한 그루의 나무가

비바람과 따가운 햇볕을 겪어내고

이를 넘어서야만 꽃을 피우고

잎을 틔울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삶 역시 아픈 시간이 있지만

이런 과정의 끝에서야

비로소 웃을 수 있다는 인생을

다시 한번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마냥 외면하고 싶은 고통,

힘겨운 삶의 고비, 후회되는 시간들을

싹 거둬내고 지워버린다고 해서

행복으로만 가득 찬 삶이 되진 않을 것이다.


고통을 피하지 않고 안아주면서

마음을 돌보고 양육하고

스스로를 '보듬고 키우는' 시간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치유가 시작된다는

지은의 울림 있는 메시지가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자신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내면을 살뜰히 어루만져 주는

그 정성 어린 손길 덕분에

각각의 다른 사연이지만 나의 이야기인 듯

지은의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긴 시간을 돌고 돌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숙명을 깨닫고

이를 실천하는 그 과정을 통해

그녀 역시 조금씩 치유하고 성장함으로써

비로소 사랑과 그리움을 해소할 수 있었기에

우리의 인생은 모두가 함께 부대끼며

서로를 헤아려주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마음 세탁소에서 상처받은 기억을 지워주고

사진관을 통해 행복한 순간을 담아주었다면

식물원을 통해 내 안에 담겨있는 감정의 뿌리,

행복과 불행 모두를 깊이 헤아리며

돌봄과 회복, 성장으로 이어지는

'완결'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다.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로

때로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혹은 후회와 자책감으로 가득 찬 삶으로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면

지은이 건네는 꽃과 나무, 씨앗을 통해

'내가 돌보지 못한 마음'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피날레라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메리골드 마을에 생겨난 수많은 '마음' 가게들처럼

이야기가 끝난 이후에도 우리 모두가

각자 다양한 '지은'이 되어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으면서

상처와 기쁨과 불행을 함께하는

따스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바,

바라고자 하는 세상이 그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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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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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을 알면서도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나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나 자신에게 가장 정직해야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며

나와 맞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놓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사회의 암묵적인 룰을 따르느라

혹은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에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대개 본래의 나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적당히 참고 양보하며

오히려 그게 맞다고 나를 설득하기 때문에

'지금의 삶이 만족스러운가'에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운 건 아닐까.


이 책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일본의 대표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깨달은

'자기에게 딱 맞는 흐름을 타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쳐주는 에세이이다.


시간, 돈, 신, 지금이라는 네 가지 주제 아래

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갖가지 불안 앞에

자신의 당위성을 의심하는 현대인들에게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맞춰 변화하는 것보다는

'변화하지 않는 것'에 힌트가 있다고 제안한다.


주위 환경이나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에 떠밀려

정작 나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요즘,

그렇기에 살아가면서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는 '나와 맞지 않는 것'을

계속 이어가는 것도 일종의 버릇이라 말하며

이런 버릇을 떨쳐내고

나 자신으로 살아갈 것을 역설한다.


가만 보면 오히려 어린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자신만의 주관이 크다.

내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아기들도 울며 의사 표현을 하고,

좋아하는 것 앞에 환하게 웃거나

하기 싫은 행위 앞에서는 고집을 피우는 등

아직 미숙해 보이지만

그 어떤 어른보다 적극적이다.


반면 어른들은 내키지 않는 제안에

아니라고 거절하지 못하거나

타인과 나를 비교하면서 맞지 않는 것을

계속 이어가기도 하니

오히려 '모든 것을 잘 해내려는 노력'이

되려 삶을 실패로, 혹은 행복과 멀어지게 만든다.


바나나는 특유의 영적인 시선을 더해

그가 교류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좋아하는지를 찾는 과정이

나를 '회복'하는 행복의 지름길이라 말한다.


살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그런 전제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며

그런 설정이 앞으로의 길을

다르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든든한 위로로 '나로 사는 삶'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우주 마사지사, 영감이 발달한 특별한 사람,

독자들이 보낸 질문에 답을 해가며

자신만의 논리로 이야기를 이어가기에

때로 '이게 무슨 소리야' 싶기도 하지만


울퉁불퉁하고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진 삶에도

제각기의 맥락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자는 그의 메시지는


매일을 바쁘게 움직이고 열심히 살지만

무언가 놓친 듯 허전하고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요즘의 현대인들에게

유쾌하고도 엉뚱한 위로로

각자의 어깨에 얹어진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가뿐한 기분,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방향을 짚어주는 해결을 제시한다.


늘 '이게 맞나' 의심하며 살아가는 매일에

이득이 되는 일을 하거나

성장해야만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나사가 한 개쯤 빠진 인간으로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느긋한 자기 고백,


진정한 나를 기억해 내고

초기 설정을 바꿔 유쾌하게 살기 바란다는

작가의 바람은 너무 진지하게 임하느라

몸에 힘을 빼지 못하고,

그렇기에 매일이 행복하기보다 버거운

지금의 오늘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르게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

살고 싶은 대로 살아도 어떻게 되지 않아.

사실 누구나 그런 말을 기다리지 않았을까.


어떤 사람이든 나를 사는 것이 중요하고,

나에게 정직하며

타인과도 정직하게 소통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성공과 실패'라는 두 가지 길만이 아닌

나를 회복하는 행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채워진다.


특유의 가벼움으로,

농담 같지만 무게감이 있는 조언과

특별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을 통해

괴로움이 덜어지거나 슬픔이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자기를 산다는 '주체적인 삶'으로 나아가야겠다는

단단한 다짐이 생긴다.


앞으로는 애쓰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며

나에게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며

그렇게 인생의 발걸음을 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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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건강 상담소 - 채소·과일식의 모든 것
조승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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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한 끼 배부르게 먹는 게 소원이었던

부모님 세대와 달리

나고 자랄 때부터 풍족한 먹거리로

오히려 고지혈증, 혈당 등의 건강 문제가

소아 · 청년기부터 나타나는 요즘은

'어떻게 먹을 것인가'가 큰 화두이다.


SNS의 피드를 보다 보면

애사비라 불리는 사과 발효 식초나

효소 등을 챙겨 먹으면

다이어트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피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당뇨를 앓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24시간 내내 혈당을 측정해 주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한 채

음식을 먹을 때마다 혈당 추이를 보여주며

'이 음식은 좋지 않아요' 알려주는

게시물을 볼 때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식사 순서는 채소 먼저 그다음은 단백질,

탄수화물을 마지막으로 하라는 조언에는

'지켜야 할 게 너무 많구나' 싶어

피곤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결국에는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하나의 바람에서 시작한 행동이다.

한창 유행하던 애사비를 보며

혹하는 마음에 나 역시 먹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애사비를 찬양하던 사람들은

공구가 끝났는지 이제는 보이지 않고,

바통터치하듯 또 다른 유행이 다가와

다양한 식습관이나 건강 조언들 사이에서

과연 무엇이 맞는 것일까

분별하는 것도 참 어렵기만 하다.


이 책 《완전 건강 상담소》는

관상동맥질환을 앓기 시작한 이후

식이조절을 통해 병을 극복한

한약사 조승우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추천하는 채소·과일식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문답 형태로 기술한

Q&A 가이드북이다.


전작 《나를 살리는 습관, 죽이는 습관》을 통해

채소·과일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가

이 식단에 대해 가진 궁금증이나

오해를 담은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채소·과일식의 실천법은 물론

완전 건강을 꿈꾸는 모두에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는 법

또한 섬세하게 안내한다.


보통 채소·과일식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완전 채식이나 육류를 배제한

나물이나 생야채로만 구성된 단조로운 식단,

건강하지만 맛은 없고 자극적이지 않아

구미가 당기지 않는 등

굉장히 한쪽으로 치우친 이미지만 생각한다.


나 역시 채소·과일식을 제안하는 그의 말에

'사람이 어떻게 풀만 먹고 사나?

스님들도 동자승한테는 고기를 먹이는데'하며

물음표를 던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무조건적인 식단 강요가 아닌

자연에 가까운 식단을 통해

우리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저속 노화'를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채소·과일식의 핵심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총 60가지 질문에 이어지는 그의 답은

식습관과 혈당, 체중과 수면, 마음가짐 등

일상에서 자주 물을 수 있는

건강 고민에 대해 본인이 만난 환자,

혹은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덧붙여

구체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기에

'건강 이론'같은 딱딱한 느낌보다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명확하게

채소·과일식의 장점과 필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때로는 자신도 가공식품을 먹고,

완전한 채식을 하지 않으며

고기나 술도 종종 즐긴다고 했다.

완전한 '금욕'의 식단이 아닌

'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채소·과일식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며

도전에 대한 두려움의 허들을 낮춰주었고,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식단 구성법,

아침을 여는 음양탕 마시는 법,

껍질째 먹는 채소와 과일의 효능 등

실용적인 조언이 많아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동기부여를 제공하기도 했다.


건강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내 키에 적당한 '몸무게'에 강박을 갖고

혹은 건강수치(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 등)에

신경 쓰느라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건강은 숫자가 아니라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에서 비롯된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통해,

하나하나의 숫자에 연연하거나

건강에 대한 염려로 유행에 휩쓸리는

'일회성 건강처방'이 아닌

나만의 기준을 세울 것을 강조해

건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약이나 수치에 의존하기보다는

우리 몸의 면역력, 치유력의 기본이 되는

식사를 가장 먼저 바로잡음으로써

내 몸이 하는 이야기와 신호에 귀를 기울여

그에 맞는 실천을 이어간다면

건강이 성큼 다가온다는 메시지가

멀게만 느껴지던 '완전 건강'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게 되었다.


내 몸의 컨디션이나 건강이 어떤지,

몸이 보내는 신호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사람들이 좋다니까, 요즘 유행이니까 하고

휩쓸리듯 다양한 건강법을 따라 하기만 했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이제는 정해진 틀이나 유행이 아닌

스스로 회복해나가는 삶의 주인공으로서,

거창한 변화가 아닌 작은 식사법의 실천으로

차근차근 한 걸음을 내디뎌야겠다는 생각이다.


'완전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그 답을 얻기 위해 펼쳤던 책인데,

건강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과 개념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찍부터 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건강하지 않은 식단으로

건강이 무너진 경험이 있다면,

그리고 아직은 젊어 아무 문제 없지만

앞으로도 쭉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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