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을유세계문학전집 142
버지니아 울프 지음, 손영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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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약 4년이 지난

1923년 6월의 어느 날,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꽃을 사러 나가는 여성

‘댈러웨이 부인’의 모습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빅 벤의 종소리를 기점으로 수시로 화자가 바뀌며

수많은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는다.

각 인물이 가진 내면의 갈등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


일반적인 소설처럼

특정 인물의 시점으로만 전개되지 않고,

어떤 부분에서는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다가도 순식간에

제3자의 시선으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시로 변하는 시점은 때로는

멀미가 느껴지는 듯한 혼란을 주기도 했다.


거기에 중심 인물뿐 아니라

핵심적이지 않은 주변 인물들의 내면까지

풀어내는 서술 방식은

신선하면서도 꽤 어렵게 느껴졌다.


주인공 클라리사는

결혼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잃고

‘댈러웨이 부인’으로서 매일을 살아간다.


파티를 준비하는 고상하고 여유로운 모습 속에서

겉으로는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이는 사회적인 가면일 뿐,

그 안에서는 과거의 선택과 잃어버린 사랑,

그리고 현재의 공허감 속에서

고독과 존재의 불안을 끊임없이 느낀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삶의 아름다움을 붙잡으려는 욕망을 가진

클라리사가 여는 파티는

사회와 연결되려는 시도이자

삶을 긍정하려는 의식적인 행위로 비친다.


파티를 준비하고 오래전의 연인을 마주하며

그녀는 짧은 하루라는 시간 속에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순간을 수없이 오가며

시간의 상대성과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깨닫게 된다.


극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댈러웨이 부인과 정반대의 캐릭터인

전쟁을 겪은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셉티머스가 등장한다.


남성다움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에 떠밀려

전쟁에 참전했지만,

그 이후 환각과 환청, 불면에 시달리는

후유증을 앓게 되고

부적응자로 분류되어 사회와의 격리를 앞둔 그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죽음을 선택한다.


상반된 두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버지니아 울프는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실한가,

아니면 내면의 진실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진실한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삶과 죽음, 사회와 자아,

외면과 내면이라는 이중 구조 속에서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존재하는

클라리사와 셉티머스를 통해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두 인물이

같은 질문 앞에서 잠시 마주치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욕망과 사회적 기대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던 클라리사는

파티에서 셉티머스의 자살 소식을 들은 뒤

그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되묻게 된다.

그녀는 그의 죽음을 단순한 비극이 아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로 삼아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립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사회적 역할에 순응하면서도

내면의 공허함과 자아의 갈망을 느끼는

이 여성의 복합적인 정체성은

시대를 넘어 현대의 우리에게도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존재론적 탐색을 제안한다.


단 하루의 이야기 속에

삶과 죽음, 사회와 자아, 시간과 기억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담아내며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과 사람이 갖는

감정의 복잡성을 마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다.


긴 시간이 지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지만,

여성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여전히 댈러웨이 부인처럼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내면에서는 다른 삶을 꿈꾸곤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맞춰

자신을 조율하면서도

내면은 자유와 진정성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찬,

단순히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그녀를 따라가며 어려움을 느꼈듯,

타인과 그 내면을 이해한다는 것에는

얼마나 많은 상상과 공감의 노력이 필요한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회가 규정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속

부적응자로 분류된 셉티머스에게

‘자신과 닮았다’는 공감을 느끼고,

그가 죽음을 통해 표현한

순수함과 저항에 감동하며

그 죽음마저 저항과 소통의 시도로 여기며

포용하는 클라리사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작가가 꿈꾸는 어떤 이상향이랄까,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억압된 사회의 이름으로만 살았던 그녀가

셉티머스의 죽음을 통해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한걸음 내디디는 모습은

커다란 변화이자 울림 있는 행동으로

느껴지게 되리라 생각한다.


다른 시대 속에서 살고 있지만,

두 인물의 삶을 교차로 들여다보며

자꾸만 지금의 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응접실로 나온 그녀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

자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극에 드러나지 않는 결말이

더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각 인물들의 내면을 관통하며

독자에게 자신의 삶과 시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댈러웨이 부인》은

여전히 불합리한 세상,

매일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존재의 유한함과 삶의 무상함을 환기하며

각기 다른 자극점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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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합성 인간 - 낮과 밤이 바뀐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생체리듬과 빛의 과학
린 피플스 지음, 김초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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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매일같이 루틴처럼 반복하는 일상이 있다.

밖에 나가기 전에는 선크림을 바르고,

비타민 D를 챙겨 먹고 출근길을 나선다.

일하는 동안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하고자

창가에 블라인드를 내려두며,

밤에 침대에 누워서는 조명을 켜둔 채

휴대전화로 유튜브 영상이나 SNS를 들여다보며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현대인에게 부족한 영양소로 손꼽히는 비타민D,

하루에 15분만 햇볕을 쫴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바삐 해가 뜨기도 전에 학교와 회사로 나가고

해가 지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에서는

햇볕을 쬐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렇기에 간편하게 물과 함께 삼키는 약이나

한번 맞으면 몇 개월은 효과가 유지된다는 주사로

햇빛을 대신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편리해졌고,

과학의 발전은 자연의 모든 것을 대체할 기세로

이것저것 많은 것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농작물을 키우고, 동물을 성장시키며

때로 인간을 아프고 낫게 하는 햇빛과 어둠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왔을

빛과 어둠의 중요성,

그것이 생체리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제기한 사람이 있다.


과학 전문기자 린 피플스.

《광합성 인간》을 통해 현대인의 건강 문제를

생체 리듬과 빛의 단절에서 찾는다.

우리가 자연의 리듬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조명하며,

빛과 생체 리듬의 과학적 연결고리를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빛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스스로가 다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녀는 인간의 생체시계는

태양의 주기에 맞춰 설계되어 있으며,

부족한 일조량은 생체 리듬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하 벙커에 들어가

빛을 통제하는 실험에 스스로 참여하며

태양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입증하기도 한다.


과연 신체 리듬이 빛과 어둠의 영향을 받을까?

받는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심각할까? 하는

의구심과 물음표로 가득 찼던 마음은

벙커에 들어간지 채 오래지 않아 무너지는

그녀의 생활과 건강수치를 보며

심각성을 깨닫고 진지하게 임하게 만들었다.


책은 태양의 리듬에 맞춰 진화한

인간의 신체와 생체시계에 대한 분석,

인공조명과 도시생활이 교란시킨

건강과 사회적 문제,

생체리듬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적 제안과 미래의 전망이라는

세 가지 굵직한 주제를 다룬다.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로

자연광은 인간의 생체시계, 호르몬 분비,

정신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인간 존재의 문제라는 해석을 제시한다.


현대 문명은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실내 중심의 생활과 인공조명,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간은 자연의 리듬에서 이탈하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탈은

신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회복을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치는 기술이 아니라

'자연과의 재접속'에서 시작된다 강조한다.

기술적인 해결책보다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 햇빛을 더 많이 받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해답이라는 주장이다.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생체 리듬' 때문에

처음에는 건강과 관련된 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말미에 닿을수록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되찾자며

'진정한 건강과 인간다움'을 강조하는

작가의 철학적 메시지는

인간 존재의 방향성을 되묻는

선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따금 늦은 시간까지 침대에 누워

휴대폰으로 영상을 들여다보면서

'왜 잠이 안 오지' 생각했던 것,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느라

햇빛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지 못했던

직장 생활을 되짚었을 때

유독 왜 건강에 많은 문제가 생기고

우울감이 찾아왔었는지,

사실은 빛이 원인이 되어

신체 리듬이 무너지고

생체 시계에 문제가 생긴 거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것이 나 하나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녀 세대의 건강과 사회로 이어진다는

책 속의 메시지는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꼭 알아야 할

심각한 '경고'임을 깨우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따라 빛이 설계한 몸속 시계에 대한 진실,

빛을 잃은 삶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살펴보고 나니

문득 이 붕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낮에는 햇빛으로부터 멀리,

밤에는 인공조명에 의존하여

건강하지 않은 매일을 보내고 있는 일상에

불현듯 '바꿔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긴 것이다.


책은 그저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자연광과 생체 리듬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 자연광과 더 가까워지기

아침 햇빛을 적극적으로 쬐고 실외 활동을 늘리며

창가 자리를 활용에 실내에서도 가능한 한

자연광이 들어오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일할 것.


✔ 인공조명 재설계

아침에는 밝고 푸른빛,

저녁에는 따뜻하고 어두운 빛으로

생체리듬에 맞는 조명환경을 조성하고,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과 TV, 형광등 등

인공조명 사용을 줄여

야간 조명을 최소화할 것을 권장한다.


✔ 도시와 건축의 변화

창문, 채광, 실내구조 등을

자연광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공원이나 산책로, 건물 배치에서

햇빛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의 도시 설계로

사회적 측면에서의 과제를 지적한다.


✔ 인식의 전환

빛은 환경 요소가 아니라 건강 자원으로,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위한 필수 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자는 제안이다.


'빛을 되찾는 삶'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본래적 연결을 회복하자는 책 속의 메시지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치료를 받거나

약을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빛과 어둠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꾸고 새로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빛이 얼마나 인간의 생존과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우리가 자연광과 생체 리듬의 단절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독서였다.


이 단절을 회복하지 않으면

진정한 웰빙은 불가능하며,

건강한 삶과의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진정성 있고 호소력 넘치는 문장을 통해

나의 하루가 얼마나 자연의 리듬과

연결되어 있는지 되짚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과학의 발전에 따라

결국에는 기술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안이하게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발전에 기대기 이전에

햇빛을 더 많이 받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으로

지금 현대 사회와 개인이 떠안고 있는

생체시계, 신체 리듬과 건강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니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다.


소소하게는 아침 출근길에 햇볕을 쬐는 것,

밤에 인공조명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들을 실천하면서

잃어버린 생체리듬을 되찾아

건강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빛 부족 사회에서 살아남는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이다.


불면증이나 만성피로, 우울감을 가지고 있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 쉽게 공감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햇볕을 쬐는 일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일깨워 주기에

우리의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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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 개정증보판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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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세상에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꾼다.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현실에 대한 불만은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그저 하루를 살아가기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변화하고 행동하기에 두렵다는 핑계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매일같이

'이런 거지 같은 회사, 내가 곧 때려치운다'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정작 이직을 시도조차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진짜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한 고민으로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깨달은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연구해

불안정한 직장 생활을 전전하던

평범한 회사원에서

엄청난 성공에 가까이 닿은 사람이 있다.

바로 페이서스 코리아 고윤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성공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이 책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에 녹여내었다.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지지부진한 나의 일상을 뒤엎을

동기부여 인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관계, 성공, 마인드셋, 행복, 시간관리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가짐과

습관을 정리했다.


CHAPTER 1. 관계

좋은 인간관계는 선택이 아니다 관리다.


가족, 친구, 동료, 멘토 등

우리를 둘러싼 네 가지 관계 영역에서

지켜야 할 태도와 경계해야 할 행동을 제시한다.


관계는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관리와 투자로

지속되는 가치임을 강조하며,

신뢰와 존중은 말이 아닌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일깨운다.


CHAPTER 2. 성공

성공은 운이 아니라 습관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보다

일관된 행동과 습관을 갖고 있다.


명확한 목표 설정과 매일의 작은 실천이

성공의 본질임을 강조하며,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들도 함께 짚어준다.


CHAPTER 3. 마인드셋

생각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자기 탐구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과

실패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외부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내면의 태도와 사고방식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았다.


CHAPTER 4. 행복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돈, 외모, 타인의 인정 등

외부 요인에 의존하는 사고가

행복을 방해한다는 현실을 짚는다.


감사 루틴, 감정 관리법 등을 통해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선택과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CHAPTER 5. 시간 관리

시간은 통제하는 자의 편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절대 하지 않는 시간 낭비,

하루를 설계하는 루틴,

집중력 유지법 등을 소개하며

시간을 지배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쩌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계획도

책의 제목처럼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작가는 하루 1% 성장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작은 행동의 반복이 인생을 바꾼다는 점을 강조하며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행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자극해 줬다.


마냥 성공을 꿈꾸지만

사실 내가 꿈꾸는 성공이

나를 기준으로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되짚어본 적은 없었다.


마냥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걸 누리고 싶다,

이런 위치를 가졌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사실 그런 생각의 본질에는

'내가 부러워하는 타인'의 모습을 쫓아갈 뿐

부끄럽게도 진정 나만의 가치와

기준이 담겨있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작가의 메시지는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 속

스스로가 나만의 방향을 찾도록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하였다.


그동안 꿈꾸던 성공의 모습을 싹 지우고,

새로이 나만의 주관과 가치를 담은

진정성 있는 성공을

목표로 삼아야겠다는 다짐이 들게 했기에

성공 법칙을 넘어 '나를 뛰어넘는 나'를

발견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성공, 행복, 관계, 시간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 아래

자기 탐구와 내면의 정리가 선행되어야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작가가 제시하는 실천법이나 방법을

그저 따라 하는데 그치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되돌아볼 것을 강조하여

기본적인 가치관부터

주체적으로 인생을 끌고 가는 마음의 싹을

새로 틔우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와

그들의 습관을 살펴보면서

삶은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모든 요소는 의식적인 선택과 루틴으로

내가 다듬어나갈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진짜 변화를 경험한다'는 울림으로,

성공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과 자기성찰의 결과물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성공은 일부의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행운과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꾸준한 실천 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꿔나간

성공한 사람들의 이 이야기들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내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지침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냥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를 점검하고 글을 써보며

강력하게 실행으로 이끄는 이 책이

조용히 다시 나를 일으켜 용기를 불어넣었듯


인생의 방향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가 없어 두려운 사람들에게

함께할 인생의 동반자로

큰 힘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책을 덮고 나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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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도서관 - 도서관에서 보내는 일주일 날마다 시리즈
강원임 지음 / 싱긋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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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

책은 나에게 가장 가깝고 좋은 친구였다.


더듬더듬 겨우 글을 읽을 때 즈음엔

엄마가 매일 동화책을 골라 읽어주기도 했지만,

스스로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이후에는

동화 전집이나 한국, 외국 위인전에 담긴

주요 내용을 달달 외울 만큼 책에 푹 빠졌다.


뜨거웠던 독서의 열정도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식어갔다.


동화책은 이미 많이 읽어서

시들해진 마음도 물론 한몫 하긴 했지만,

책 한 권 사려고 하면 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쉬이 사 달라 말하거나 내 돈으로 사지 못하고,

숙제나 수행평가 등을 위해 꼭 읽어야 한다며

선생님이 '꼭 사라' 하는 책만으로도 빠듯했다.


거기에 본격적인 수험생활이 시작되며

그저 '재미'를 위해 읽는 책은 사치,

교과서를 읽고 문제집을 풀기에도 바빴다.


이 또한 핑계이겠지만 대학생이 되어서는

대학 생활을 즐기고 과제하느라 바빠,

직장 생활에서는 잠잘 시간도 부족한데

책은 언제 읽나 싶어서

책과의 거리는 이만큼 멀어졌다.


그랬던 내가 본격적으로 책과 가까워진 건

집 근처에 도서관이 개관하면서부터다.


한창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시장의 공약으로 내건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게 한다' 덕분인지

단지 바로 앞에 도서관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오랜만에 찾는 도서관은

왜 이제야 왔냐는 질책이나 멋쩍음 없이,

처음 찾은 사람도, 그냥 한번 들러본 사람도

어디에서나 마음껏 책을 꺼내서 읽을 수 있는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로 반겨줬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빈자리에 앉아

누구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메리트는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멀리했던 나에게

'도서관 홀릭'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문턱이 닳도록 도서관을 오가는 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집합 금지와 도서관도 폐쇄를 하게 되고,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해둔 도서만

문 앞에서 받는 시기가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꽉꽉 최대 대출도서 수량을 채워가며

도서관의 책을 읽는 재미는

어느덧 일상이자 삶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


한여름에는 무더위 쉼터를 겸해

하루 종일 도서관에 읽을 책을 가져가 읽고,

매주 금요일마다 찾아오는 휴관일에는

아쉬운 마음을 접지 못했지만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참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여전히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여기 나처럼 도서관의 매력에 푹 빠진

한 사람이 있다.


도서관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마다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여행지라 말하는

독서 컨설턴트이자 독서지도사 강원임 작가이다.


그녀가 써 내려간 《날마다, 도서관》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도서관과 함께한 일주일을 기록하며 느낀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의 결을 담았다.


🌱 월요일, 적당한 자리 찾기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 김에

도서관을 들러 책을 구경하는 일상 속,

자리를 찾는 행위를 통해 깨달은

인생의 자리 찾기에 대한 의미가 녹아있다.


삶의 방향을 조용히 되짚어보는 공간으로

타인과의 거리, 나의 위치를 고민하는

'자리 찾기'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 화요일, 가장 가까운 밤의 피난처

마음이 흔들리거나 혼란이 극에 달할 때 찾은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밤의 도서관은

도시의 등대처럼 존재하는 고요한 요새로,

혼란한 마음을 잠재우고

안전하게 회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위안을 준다 말한다.


🐾 수요일, 도서관의 로맨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가

여기에서 헌팅을 당하고 연애로 이어지는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도서관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결혼까지 이어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책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는 장소로,

외로움 속에서도 연결을 꿈꾸는 공간이 되는

도서관을 조명한다.


✍️ 목요일, 글쓰기의 용기

도서관 운영위원회 활동과 교양 강좌 수강,

무명 저자의 강연 등 도서관에서 경험한

배움과 용기에 대한 기록이다.


도서관은 배우는 사람의 공간으로

독학자이자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목에서

글쓰기의 용기를 얻는 장소가 된 도서관을 담았다.


🔍 금요일, 리좀적 독서와의 연결

북클럽과 심야 이동도서관,

들뢰즈의 '리좀' 개념을 인용하며

독서의 연결성과 창의성을 탐구하는 장이다.


경험과 감상, 추억을 되새기는 앞과 달리

끝없이 연결되는 지식의 미로인

도서관에 포커스를 맞춰

의도적 혼란 속에서 필연 같은 우연을 기대하는

창의적 공간인 도서관을 만날 수 있었다.


🎈토요일, 우연의 공간에서 필연 만들기

약속도 없고 돈도 없을 때 찾는

도서관의 이야기로,

우연히 만난 책들 속에서 발견한

자신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반복된 우연은 필연이 되며,

도서관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 일요일,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기

주말의 끝자락,

맨얼굴에 편한 옷차림으로 찾은

도서관의 이야기이다.


관내 분실 도서, 저항의 공간과 그루잠 등

일요일의 잔상을 녹여내었는데,

존재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는 공간으로서

도서관을 조명하며

빌려다 쓴 인생처럼 책도 삶도 깔끔하게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은 도서관을 단순한 책의 공간이 아닌

삶의 쉼터이자 탐색의 장소로 그려낸다.


요일마다 각기 다른 감정과 이유로

도서관을 찾으며 아침과 낮, 밤의 도서관에서

새로운 공간을 감각하는 경험을 통해,

이 경험이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을

감정과 이유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우리의 일상과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저 다양한 책을 소장하고 빌려주는

공공기관으로서의 도서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도서관은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쉬게 하는 안전한 회피 공간으로서

혼란한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자신을 되찾는 장소로 기능하고,


작가에게는 매일 습관처럼 들르는 일상 속에서

자기성찰과 타인과의 연결,

삶의 방향성을 탐색하며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장치가 되었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선택한다'라고 문장을 통해

우연한 독서가 필연적인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순간,

우연을 허락하는 공간으로서 풀이되는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도서관을 접할 수 있었다.


문장을 따라 매일 다르게 와닿는

도서관에 다녀오고 나니,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서관은 언제든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여행지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문턱이 닳도록 도서관을 찾았던 지난날이

그저 취미이자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감각을 경험한

하나의 여행이었기에 그토록 매력적이었음을,

그래서 자꾸만 찾고 싶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도서관을 통해

'나'를 다시 만난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며,

나에게 도서관은 어떤 의미였는지

스스로의 시간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책이나 도서관이 낯선 사람에게도,

매일같이 도서관을 찾는 사람에게도

이 책의 문장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도서관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줄 거라 생각한다.


작가가 그랬듯, 우리도 도서관이라는

가장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보자.

그곳에서 다시 ‘나’를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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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 - 별별 마음돌봄에 탈탈 월급 털린 이야기
손성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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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를 떠올리면,

아이러니하게도 커리어 상으로는

가장 바쁘고 빛났던 때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외국계 대기업,

해만 넘어가면 승진을 코앞에 두고 있었음에도

하루가 다르게 곪아가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아 우는 날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증상은 번아웃,

빠른 생일로 7살에 학교에 입학해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들어가고

그마저도 조기졸업으로 한 학기 일찍 졸업해

남들보다 한 뼘쯤은 빠른 걸음으로

살던 내게 문제가 생긴 것이다.


출근할 생각을 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마냥 놀고 싶다'는 게으름이 아니라

내일이 무섭고 두려워지는 생각은

분명 건강하지 않은 것임에도

뭐가 문제인 줄도 모른 체 '내가 왜 그럴까' 하며

나약해진 스스로를 탓할 뿐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퇴사를 선택했고,

바삐 흘러가던 인생의 시계를 다시 맞추고 나서야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때는 그저 '시간이 약'이라 생각했는데,

《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를 읽고 나니

그때의 내게 이런 위로와 조언이 있었다면

조금은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한국일보 손성원 기자의 에세이로,

실제 마음의 어려움을 겪으며

정신질환 진단 F 코드를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처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따뜻하고 진솔한 기록을 담았다.


비슷한 마음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와 함께

마음을 어떻게 돌보며 일상을 살아갈 것인가

마음 돌봄의 실천법을 공유 받을 수 있고,


주변에서 속앓이를 하거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응원과 다정함으로 지켜볼 수 있는

따뜻한 시선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에 찾는다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기 보다 쉬쉬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경험을 용기 있게 오픈하는 문장들을 통해

정신과에 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이런 감정은 나만 가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은 그녀가 처음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던

경험을 고백하며 시작한다.


나도 힘들었던 번아웃의 시기에

'심리 클리닉에 찾아가고 싶다'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실행으로 옮기거나

그런 마음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었는데


그녀는 이를 숨기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여정을 기록하며

마음의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가감 없이 소개하였다.


마음이 흔들릴 때, 자책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임을 말하며,


심리 상담, 정신과 진료, 요가, 명상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실천방법 외에도

유행처럼 번진 MBTI 검사나

상담대학원 진학에 이르기까지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시도를 통해

'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적극성을 보여주었다.


회당 10만 원이 훌쩍 넘는

심리 상담을 100회 이상 받으면서도

마음을 위한 투자는 결코 낭비가 아니며

우리에게도 스스로를 위한 마음 챙김,

돌봄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상담을 통해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남의 목소리가 아닌 '자기 목소리'를 듣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를 닦달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자신을 다정하게 대하는 법을 익혀가는 과정을 보니

그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성장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일상생활이 가능한데

과연 마음이 아프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보편적인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외면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미루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마음을 돌보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 전체가 더 무해해지기 위한 실천이라는

관점을 제시하며 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사회를 꿈꾸는 그녀의 마음은

'기자답지 않은 기자'의 기자다운 면모이기도 해서

피식 웃음이 나오게도 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그녀의 노력을 보니

재테크나 자산관리 같은 투자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평생을 함께 살아갈 나 자신과 마음을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투자할 생각을

왜 미처 하지 못했을까 하는 반성과 함께

과거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기력과 자기혐오를 마주하면서도

그저 하루를 버티고 견디며

주말을 기다리면서 보냈던 시간은

문제를 외면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스스로에게 내가 먼저 다정한 손길을 내밀고

주변 사람들의 다정함을 원동력 삼아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었던 그녀처럼,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다정함을 잃지 않고

개인이 그리고 사회가 마음이 고장 난 사람들을

따스한 손길로 감싸안을 수 있다면


힘들어 테두리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때로 괴로워 주저앉아버리는 상황까지 가지 않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든다.


한 발 느려도 괜찮다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마음이 돌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잔잔한 위로 아래

많은 시도 끝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마음을 회복시킨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으며


자신의 기준과 감각을 찾아가는 여정이

진정한 치유라는 책 속의 메시지는

마음이 아픈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마음 안내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고장 나면 어때, 고치면 그만이지 하며

마음의 문제를 심각하지 않고 다정한 말이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과거의 나에게도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위로와 힘이 되었다.


결국은 타인이든 스스로에게든

마음을 쏟아주는 다정함이 우리를 살게 한다.

나와 타인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단순한 자기 고백을 넘어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지혜를 담아낸 이 책은

앞으로 흔들리는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나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


마냥 괜찮아질 거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지만

어떻게 괜찮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정이

마음을 더 단단하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따습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마음이 망가졌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거나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고치면 그만이니까 천천히 나를 돌보며

다시 시작하자고,

책을 읽고 마음을 돌아보며 모두가

각자 자신만의 회복의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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