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의 심리학 - 정신의학 전문의의 외모심리학 이야기
이창주 지음 / 몽스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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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예쁘고 잘생기면 뭐든 유리할 거란 생각이
외모 열등감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뇌는 외모를 보지만, 외모만을 보지 않는다며
외모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있는 이 마음처방전이
작은 위로이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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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나아가는 법 -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매일 1%씩 성장하는 삶의 기술
김나헌 지음 / 클랩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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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오래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 회사를 거쳐

꿈꾸던 회사에 이직하게 되었을 때의 기억이 난다.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IT업계의 외국계 대기업,

설레고 벅찬 마음에 이제부터는

진짜 제대로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엄청난 자신감과 포부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 설레었던 마음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크게 다르지 않게 반복되는 일상,

과연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현실의 벽에 세게 부딪치면서

매일 퇴근길에 혼자 울 만큼 자존감이 떨어졌었다.


얼마나 힘들게 들어왔고,

꿈꾸던 자리였는데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딘 것처럼 느껴지는

나의 성장은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이어져

점점 더 나를 위축되고 작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아마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과연 사회생활을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고,

또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시간이 한참 흘러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적인 사업을 하는 지금도 순간순간마다 여전히

그 질문은 꼬리표처럼 따라오고 있다.


늘 내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더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이면서도

해내지 못할까 봐 실패할 까 두려운 마음에

도전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며

새로운 미지의 세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그저 지금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현실에 멈추어있지 않고

용기 있게 익숙한 안전지대를 벗어나

스웨덴이라는 새로운 환경으로 자신을 내던지며

더 나답게 일하며 사는 삶을 깨우친

스포티파이의 유일한 한국인 여성 개발자

김나헌의 매일 성장하는 삶의 기술을 담은 책이다.


국내에서도 이름난 포털인 네이버에 근무하며

충분히 안정적인 생활이었을 텐데도

그녀가 과감하게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과감하게 떠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삼십 대 초반이라는 나이가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늦은 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증명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라며

여전히 일을 하며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으로 떠나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하였다.


언어 문제는 물론,

국내와 다른 물가와 문화에 적응하며 헤매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본인의 욕심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배우고,

또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법은 물론

회의나 발표에 부족한 영어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법을 익힌 그녀의 노력을

과연 늦었다고 말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면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지만,

왜 그리고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세는 생각보다 드문 것 같다.

일을 하는 나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 지향 관점으로 일을 바라보며,

성과를 낼 수도 혹은 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 자체에서 배운 것은

결과의 성공 여부를 떠나 우리의 안에 계속해서

남아있다고 믿는 그녀의 자세는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던'

나의 생각을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일을 성공으로 이끌게 하기 위해

애쓰고 또 때로는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과정 속

나조차 잘 모르던 나를 알게 되고,

또 여러 상황을 겪으며 변화하는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성장의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었는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니

늘 부족하고 망설이는 과거가 아니었나 싶다.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누구에게나 새로운 도전 앞에

불안으로 무기력해질 수 있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은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도전 앞에 그리고

실수와 실패 앞에 조금은 더 용기를 낼 수 있는

위로와 응원이 되리라 생각된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추구하는

세상의 말에 휩쓸리다 보면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희미해진다.


작가는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강요하며

스스로에게 무자비한 사람이 되지 말자고,

나에게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것들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릴 줄 아는 절제와 단순함이

훨씬 성숙하고 용감한 삶의 방식이라고 했다.


수많은 타인의 성공 앞에 마음이 어지럽고

그의 페이스에 따라 나를 채찍질할 때가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의도적으로 세상과 나 사이에

거리를 두고 나에게 질문하며 진짜 중요한 것을

쫓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글을 써 내려간 그녀가 용기 있게 나아간

세상의 발걸음에서 깨달은 조언들은,

하나같이 직장 생활을 하며 내가 겪었지만

포기하고 넘어가거나 안주하고 외면했던

세상 속에서 얻은 '성장의 과정과 결과물'이었다.


그녀보다 더 많은 나이임에도,

더 긴 사회생활의 과정 속에서 그녀가 깨달은 것들을

미처 깨우치지 못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한

그간의 마음이 어쩐지 부끄러워지기만 했다.


분명 더 나아지고 싶기에

기존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희망과 기대보다는 늘 다가올 불확실함에서 오는

위험과 부담감만을 먼저 생각했던 지난날의 내가

손에 쥐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너무 많은 고민과 걱정은 자연스럽게

불안과 무기력을 불러오게 되는데도 말이다.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변화하고 싶다면 시간을 달리 쓰고,

사는 곳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들 속에

나를 데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거창한 계획이 아닌 단순한 행동으로

매일 1% 조금씩 쌓아가는 노력과 실행이,

두려움을 넘어 나를 믿고 오늘을 살아갈 때

늘 일과 삶에 자연스레 따라오던 불안과

고민을 떨쳐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이제라도 하나씩 용기 있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앞에

매일 꾸준한 발걸음을 쌓아봐야겠다는 다짐이다.

이런 오늘이 쌓이면 언젠가 이만큼 성장한 나를

마주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매너리즘에 빠져있거나

늘 돌다리를 두드리느라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혹은 생각이 많은 스스로를 위해

선물하면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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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 멈추기의 기술 - 당신을 망치는 부정적인 혼잣말과 깔끔하게 이별하는 법
케이티 크리머 지음, 김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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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손꼽는 추억의 예능이자

여전히 많이 회자되는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


출연자 각자의 독특한 특징이 살아있는 캐릭터가

인기의 한몫을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돌 아이라는 별명으로

엉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노홍철의 모습은

유독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가 많았다.


처음 그를 볼 때만 해도

'어쩜 저렇게 행동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을 더해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나 실패의 순간에서도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으며

행운과 성공으로 이끄는

그의 긍정 마인드와 긍정의 말은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하고 싶은 거 하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그 경험이 당신을 더욱 성장시켜줄 거예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도전하세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인생은 여행이에요.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요.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예요."


보통은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한 것은 물론,

부정적인 말과 잣대로 스스로를 폄하하기 마련인데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를 방해하는

해로운 생각들을 골라내

그것에 대처하고자 하는 그의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주변인의 작은 실패와 상심에 대해서는

마음 아파하고 또 위로와 응원으로

'너는 충분히 해낼 수 있어' 하면서도

정작 같은 상황의 나에게는 '바보 같아'라며

자책하며 쉽게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다.


나는 바뀔 수 없어,

나는 엉망진창이야,

분명 이렇게 하다가는 실패할 거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완벽해야 해,

인생은 불공평해


와 같은 말은 꼭 부정적이거나

우울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할법한 생각들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생각들로

스스로를 지독하게 괴롭히며 살았던 경험을 가진

뉴욕의 심리치료사 케이티 크리머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치인 수많은 이들에게

마음 챙김과 자기 연민의 방법을 전수하고자

일상 속에서의 불안, 죄책감, 자기 비하, 우울을

차단하는 40가지의 실용적인 방법을 담은 책이다.


좋은 일이 일어나거나 좋은 기회를 얻게 되면

행복한 것도 잠시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혹은

'과연 끝까지 성공적일까?' 하는 부담감에 휩싸여

부정적인 상상 속으로 빠져들 때가 많다.


이처럼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운 우리에게

그녀는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는

따스한 위로와 조언은 물론,


스스로에게 내뱉는 그런 부정적인 혼잣말은

내면의 쓰레기이자 근거 없는 헛소리라고

단호하게 직언하며

원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쉽사리 자책하거나 불안에 휩싸이게 하는

사고의 과정을 논리적으로 상세하게 풀어

쉬이 빠지기 쉬운 생각의 함정과 잘못된 신념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실질적인 조언으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때로는 성공과 성취 앞에 뿌듯하고 행복한 감정에

살아가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실패나 고통 앞에

혹은 타인의 평가 앞에 작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기쁨과 행복 앞에서는 이유를 찾지 않는 반면,

고통과 실패 앞에서는 보통 그 이유를

나에게서 찾으면서 절망의 늪에 빠질 때가 많다.


많은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힘은

타인의 독려나 칭찬 어린 평가가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이에 잠재되어 있음에도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아끼고 보듬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독려하기보다는

극한까지 내몰고 그로 인해 생기는

마음의 상처나 고통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마음의 문제는 생각으로 멈추지 않고

자존감의 하락은 물론 희망을 빼앗는

자기 파괴적인 생각은 자신감을 죽이고

인간관계를 망치는 지름길로 이어지기도

하는데도 말이다.


책에서 제시된 해로운 40가지의 생각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본 듯

하나같이 '나도 이런 생각 한 적 있어'

싶은 마음이라 더 몰입해서 읽고

진지하게 그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마냥 '다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현실과 벗어난 뜬구름 같은 조언이 아니라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이를 확대해석하고 먼저 걱정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이별하고

긍정적인 나로 변화시키는 명쾌한 심리 습관을 제시해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생각에게

과감하게 나를 떠나 꺼지라고 말하는데 필요한

확실한 방법과 용기를 주었다.


고작해야 이런 마음이 내 행동에, 미래에

영향을 미치겠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며

습관적으로 내 탓을 하고 가혹하게 몰아붙이던

과거의 나와 확실하게 이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찾은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이런 부정적인 혼잣말은 사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더 잘 해내고 싶고 완벽하고 싶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음을 기반으로 한다.


책에서는 이런 마음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사람은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이런 마음을 현명하게 활용해

더 멋진 나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줌으로써


그저 하나하나의 결과에만 일희일비하기 보다

과정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노력하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또 때로는 부족한 모습이더라도 타인의 시선이나

기준에 맞춰 나를 단정 짓고 비판하고

수치스러워하기보다는

그런 두려운 감정을 뚫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책이 아니었나 싶다.


'나를 가장 우울하게 만들고,

나를 망치는 사람은 나였다.'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작가가 제안하는 마음 챙김과 마음 연습을 통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 수 있는

변화의 시작점을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은 실패와 흔들림 아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스스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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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의 시간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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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저렴하지만 확실하고 쉽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먹는 것'

이라는 얘기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행위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지니

이만큼 확실한 행복이 있을까.


무언가를 고민한다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지만

'무얼 먹을까' 생각하는 것은 행복한 고민이다.

여러 가지 메뉴와 맛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내 기분에, 입맛에 맞을 메뉴를 결정하는 순간은

단순하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유쾌해진다.


사람에 따라 횟수의 차이야 있겠지만

매일의 끼니를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로,

이는 어떤 면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행복의 기회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메뉴를 고민하고 가족 혹은 지인과

음식을 앞에 두고 마주하고 앉아

소소하지만 작다고 할 수 없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매일같이 주어진다니

어찌 보면 참 감사한 일이다.


잔잔한 일상 속 행복과 감동을 이끌어주는

마스다 미리의 이번 에세이는

이렇게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끼니' 속

추억과 감동, 행복을 담았다.


코로나19로 팬데믹 기간 중

외출을 마음껏 하지 못하니 추억의 음식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거나

좋아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먹으며

아쉬움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


화상수업을 통해 만난 영어선생님이 추천하는

필리핀 요리를 통해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혼자서 먹고 싶은 요리를

다양한 조합으로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작가의 일상을 통해


매일이 불확실한 일상 속 미래가 어떻게 될지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어제는 물론이거니와 내일도 모레도

무조건 먹을 수 있는 '확실성'을 주는

런치가 마음속에 편안한 안정감과 소소한 행복,

만족감을 가져다준다는 메시지가


그냥 쉬이 흘려보냈던 매 끼니의 소중함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추억들을

새삼스레 끄집어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라는 말이나

'스트레스받을 때는 매운 음식이 제격'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음식이 기분에 참 많은 영향을 미친다.


조금 다운되는 날에는 매콤한 음식으로

때로는 달콤한 디저트로 나를 달래주기도 하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팬데믹으로 인해

집합 금지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던 때의

유일한 즐거움과 행복은 가족들과 함께

'오늘은 뭘 해 먹을까' 하며

다양한 메뉴로 끼니를 챙기던 것이었다.


어떤 날의 식탁에 오른 메뉴에서는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기도 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행복의 순간과

제철 음식으로 그냥 흘려보내기 쉬운 계절을 실감하고,

다른 지역을 그리고 나라로 훌쩍

여행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은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채운 소소한 행복들이

그 시간을 버티고 또 흔들렸던 마음을 다독여

다시 일상을 살게 해주었다고 이제야 느낀다.


시간과 장소, 나라는 다르지만

눈과 마음으로 마스다 미리의 식사를 따라 맛보며

마음속 어딘가에 '익숙해져' 잊고 있던

작은 행복들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저 평범한 매일, 당연한 끼니라 생각했던 시간이

사실은 조금씩 조금씩 나를 충만하게 채우고

또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는 것에

새삼스러운 감사함이 느껴졌다.


소울 푸드를 만끽하며 느끼는 행복감,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고 추억하는 시간,

혼자도 좋지만 함께 만끽하며 더 즐거운 시간 등


잠시의 시름이나 고민을 잊고

모두를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런치의 시간'을 통해

매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아주아주 커다란 행복'이

나에게도 있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겨본다.


"'행복'이 고체가 됐어!"라며

한 끼의 소중함과 행복을 캐치하고 만끽할 수 있는

그녀의 시선 덕분에

나 역시 앞으로의 끼니에 담긴 행복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늘 '오늘은 또 뭘 먹나' 하고

귀찮은 고민이라 생각했던 질문을 조금 바꿔

새삼스레 '오늘은 어떤 행복을 먹을까?'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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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언어감수성 수업 - 관계의 거리를 좁히는 말하기의 힘
신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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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 인사를 주고받고 나면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하고 묻고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는

양해를 구하거나 어떤 언질도 없이

바로 반말과 함께 아랫사람 대하듯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보다 나이 많으신데 말씀 편하게 하세요"

하는 말에도 함께 존댓말을 써주며

존중해 주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경우 그 사람의 말투나 말하는 습관에서

불편한 마음이 느껴져 입을 닫게 되거나

적당한 거리를 두게 되는 경우가 많고,

후자의 경우에는 대화가 즐겁고

그에게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나 역시 더 신경 써서 말하고 배려하게 된다.


이렇듯 대화 속에서

상대방을 대하는 언어습관에서

가장 쉽게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곤 한다.

말하는 태도나 언어는 그 관계의 지속이나

상대방과의 소통에 영향을 미치니,

어쩌면 말하기는 관계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연들 중,

음식점이나 상점 등에서 종업원에게

말하는 태도로 인해 상대방에게 실망하게 되어

그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조금 지나친 걸까 고민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단순히 상대를 얕잡아보았다는 사실을 떠나

듣는 사람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은 소통 방식이,

앞으로의 관계에 있어

나에게 단절과 외로움을 느끼게 하고

불통으로 이어지게 될까 걱정되는 마음일 것이다.


'우리 사이가 편하니까'라는 말로

상처될 만한 표현을 서슴지 않거나,

이따금 성별, 나이, 사회적 지위의 차이에서

'우위'를 느끼며 불편한 말 한마디를

듣는 경우는 생각보다 심심치 않게 겪을 수 있다.


나 역시 때로는 그런 불편한 말들을

뭐라 지적하지는 못한 채 마음속으로 삼키며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런 말을 건넨

상대방과의 거리를 멀리하게 된 경험이 있기에

말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도,

정작 나의 말하기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 말해야 나도 상대방도 즐겁고,

또 모두가 불편함 없이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언어 감수성〉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전파하기 시작한

신지영 교수님의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관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말하기의 중요성, 힘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였다.


누구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을 들이기 마련이고,

그렇기에 취업 면접이나 인터뷰 등에서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그런 말하기 노력은 일시적일 뿐,

일상에서 맺어진 수많은 관계에서의 대화가

진짜 관계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워낙 개인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인 만큼

단절과 불통을 넘어 진실한 관계를 꿈꾼다면

가장 먼저 나의 언어생활을 성찰하고,

타인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언어감수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일상에서의 대화법은 물론

세대 간의 소통 방법,

그리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호칭을 파괴한

직장 내에서 부딪칠 수 있는 언어 문제나

불통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등

실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관계,

행복에 이를 수 있는 다양한 사례의

말하기 방법을 제시하였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옛말이 있듯

한마디 말이 상대의 마음을 녹이기도 하지만,

되려 한마디 말의 실수로 인해 오해를 받거나

그 말로 인해 단절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말하는 사람은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듣는 사람은 불편한, 그래서 소통은커녕

관계마저 악화되는 표현들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무척이나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말을 하는 이유는

상대에게 들리기 위해서다.

즉, 말이란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라는 책 속의 표현처럼

듣는 사람을 생각한 말하기는 당연한 듯싶지만

가장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라는 생각에

그동안의 나의 말 습관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독서이기도 했다.


공적이고, 사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를 어떻게 부르고

또 존댓말은 누구를 상대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일방적인 독백이 아니라 대화를 하려면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

논쟁을 피하면서도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을 해야 할지 하나하나 짚어주는

온기 어린 작가의 조언을 통해

나고 자라면서 '당연한 듯' 내뱉었던

말하기 방법을 다시 배우는 기분을 느꼈다.


일부러 꼬아서 말하는 것도 아닌데

'꼬아서 듣는 사람이 문제' 라거나

'별것도 아닌데 예민하게 군다'라는 식의 태도는

불편한 대화와 말 앞에서 우리를 작게 만든 것 같다.


혹은 그런 대화 앞에서도

'그냥 말을 말자'라며 외면하는 것도

되려 상대방을 외롭게 만들고 고립되게 만들어

점점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사회로 만들도록

방치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혹은 사회적 지위가 높다 하더라도,

올바르지 않은 언어습관을 가지거나

사라져야 마땅한 말을 쓰는 사람들에게

이를 지적하고 고쳐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의 언어습관을 되돌아보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그릇된 습관을 지적해 주고

새롭게 익혀야 할 말로 이끌어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는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부터라도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

너무 당연해서 무심코 사용하는 말 안에

어떤 생각과 인식이 담겨 있는지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고,


또 혹여나 말에 담긴 생각이

과거의 낡은 생각이나 편견에 머물러 있고

권위의식이나 차별을 담은 표현이라면

과감히 새로고침하듯 변화로 나아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이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내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은 상대방임을

항상 마음속에 염두에 두고 존중의 마음을 더한다면

그런 존중의 언어가 존중의 문화로 이어져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처럼

서로에게 따스하고 행복한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는 단단한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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