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 더 머니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 1
자넷 에바노비치 지음, 류이연 옮김 / 시공사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지난 토요일. 원래대로라면 그 다음 월요일이 사이트 오픈이라 주말에 쉬지 못할 거 같아 아무런 약속도 잡지 않았는데 일정이 또 연기되면서 예상 못 한 여유시간이 생겼다. 어떡할까 고민을 잠시 하다 집에 가서 새로 산 책이나 보기로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편의점에 들려 칼로리 때문에 몇 년은 먹지 않았던 거 같은 감자칩과 먹을거리를 샀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에어컨을 키고 누워 이 책을 폈다.

반쯤 누운 자세로 감자칩을 집어 먹으며 한참을 킬킬대고 웃으며 읽었다. 여기에 맥주 한 병 곁들이면 완벽한 주말 오후.
딱 그렇게 어울리는, 즐거운 책이다.

실직하고 집의 가전제품을 하나하나 팔아 근근이 살아가던 스테파니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보석금 보증을 서주는 사촌에게 찾아가 일을 얻는다. 바로 재판에 출두하지 않은 피의자를 잡아오는 일! 잡아오면 보석금의 10%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주어진 첫 일이 어렸을 때부터 같은 마을에서 컸고, 고등학교 때 유혹해와 하룻밤을 보내고 스테파니를 버렸던 조셉 모렐리. 스테파니는 그 고등학교 때 이후 걷고 있는 그를 인도까지 올라가 뒤에서 차로 박아 버린 일조차 있다.

현직 경찰인 모렐리는 비무장 민간인 살해 혐의를 받고 있고, 보석금은 10만 달러라 그를 잡아오면 받을 수 있는 현상금이 만 달러다.

하지만 아무런 지식도 경험도 있는 스테파니가 총한자루 사서 가방에 넣는다고 갑자기 유능한 탐정이나 현상금 사냥꾼으로 변해 피의자의 팔을 꺾고 수갑을 채울 수 있을 리가 없다. 조사를 위해 찾아간 권투 체육관에서 챔피언에게 겁탈당할 뻔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장난 차 대신 모렐리의 차를 끌고 나왔다가 차를 찾으러 집까지 잠입한 모렐리에게 알몸으로 샤워기 커튼 봉에 수갑이 채워지게 되는 등 고난의 연속. 거기에 당장 급한 돈을 위해 찾아간 다른 피의자에게는 총이든 가방마저 빼앗기고.

그녀에게 적당한 건 총보다는 치한퇴치 스프레이! 결국은 모렐리를 잡는 것도 아니고 그가 찾는 목격자를 잡게 되면 자진해서 스테파니에게 잡혀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대신 모렐리가 그 목격자를 찾는 일을 돕겠는다는 협약을 맺게 된다.


모렐리와 스테파니 사이에 벌어지는 로맨스와 내내 끊이지 않는 유머. 결국, 모렐리의 누명을 벗기게 되는 사건의 진상까지.

이 책의 장르는 유머 + 로맨스 + 미스테리?

작가는 이 책으로 'CWA(영국 추리작가협회) 존 크리시 메모리얼 대거 상'을 수상했다고 하지만 미스테리 보다는 유머와 로맨스 쪽에 더 손을 들어주고 싶다.

원, 투, 쓰리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가 현재 투웰브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시공사는 어서 시리즈 다음권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책도 정가 8,500원의 아주 이쁜 문고판이다. 가격 아깝지 않은 아주 즐거운 대중소설이니 많이많이 사서 다음권 나오는데 다같이 일조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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