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뫼비우스 : 부기팝 바운딩 - 부기팝 시리즈 13, NT Novel
카도노 코우헤이 지음, 김영종 옮김, 오가타 코우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대충 절반 정도를 이 사람이 누구지? 언제 나왔지?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며 보냈다.

부기팝은 13권이 나오도록 앞 부분과 많은 시공간을 겹친다. 덕분에 내면으로 점점 파고들어가는 나선 같아졌다.
같은 인물,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 아주 약간 비켜갈 뿐이다.

이번 편은 특히 그런 느낌이 강해 한 권의 소설로 완결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 한 권을 읽어서는 인물 성격과 배경이 모두 설명되지 않는다.

부기팝은 확실히 한 권, 한 권의 완성도와 개성이 많이 차이 난다. 하지만, 그 굴곡만큼 매력적인 시리즈다.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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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 전3권 세트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윤정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눈 내리는 수험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고3인 미츠키 등은 등교하고 보니 학급위원인 자신들 8명밖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모든 교실은 깨끗이 정리되어있고 사람이 있었던 것처럼 난방과 조명이 켜져 있다. 그들은 곧 출입구를 비롯한 1층 창문 등이 열리지도, 깨지지도 않아 나갈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을 찾아 헤매다 보게 된 담임 책상 위에 사진에는 담임을 비롯한 7명의 학생뿐. 하지만, 그 사진 또한 곧 없어져 확인할 수 없다. 나머지 한 명은 누구인가?

두 달 전 축제 마지막 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같은 반 학생 하나가 투신자살을 했다. 하지만, 그가 누구였는지는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

학교의 모든 시계는 자살 사건이 있었던 5시 53분으로 맞추어져 있다. 그들 중 한 명이 샤워실에서 사라진다. 그 자리에는 피 흘리는 인형만이 누워있다. 그 순간부터 시계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다시 5시 53분이 되자 다른 사람이 사라진다.

이런 줄거리를 알고 이 책을 잡았을 때는 너무나 당연하게 공포, 추리소설일 줄 알았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한 명씩 사라지는 두려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유령(혹은 귀신)이 자신들 사이에 숨어있다는 데서 오는 의심과 공포를 이 소설은 표현하지 않는다.

8명은 끝까지 그들 사이에 있는 죽어있을지도 모르는 한 명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의심되는 미츠키를 감싸려 든다. 그녀가 만약 정말로 범인이다 해도, 끝까지 의심하지 말자고 하며. 그들 중 한 명이 죽어있다는 사실에, 두려워하기보다는 안타까워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중의 하나를 잃은 것인가?

범인 또한 의외로 빨리, 쉽게 나온다. 추리나 공포 소설로서 기대하면 안 되는 책이다. 이 소설에서는 한 명, 한 명 사라지는 순간에 다음 순서가 자신일까를 의심하면서 각자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그 사람이 그동안 겪어온 고통이 나온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통이 있다. 그런 고통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 - 성장기의 청소년이라는 데 기반을 둔다.

그러나 고통은 나오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약점을 극복하지는 못한다. 단지 이번 사건으로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계기가 되는 것뿐. 사실 성장기에 갖는 고통은 뚜렷한 답을 통해 해결되진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잊히는 것뿐이다.

분위기가 독특한 소설이다.

3권으로 분권한 데 비해 내용이 많지 않다. 이렇게까지 분권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긴 하는데, 그럼에도 책은 참 예쁘다. 3만 원이란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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