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자의 맛 - 미자언니네 계절 담은 집밥 이야기, 개정판
선미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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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집밥을 해 먹다 보면 늘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면서도 “오늘은 또 뭘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결국 익숙한 반찬 몇 가지로 한 끼를 때우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 매번 비슷한 반찬에 뭔가 새로운 거 없을까 고민하던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다 마침 이 책을 보게 되었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책에 나온 대로만 해본다면 이제 집밥 반찬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선미자의 맛〉은 특별한 요리를 강조하기보다는 우리가 평소 먹는 한식에서 출발합니다. 다만 재료를 고르는 기준이나 간단한 조리 순서, 그리고 맛을 살리는 한 끗 차이의 포인트를 짚어주는 방식이라 따라 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생강술, 만능즙, 다시마물, 멸치 육수, 맛간장 같은 기본양념도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어요. 비싸거나 구하기 힘든 재료가 아니라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이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영양밥부터 매일 반찬, 국과 찌개, 김치, 간식과 명절 음식까지 총 7개의 챕터에 140가지 레시피가 담겨 있는데, 한 페이지 안에 정리된 설명과 사진 덕분에 요리 초보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주 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번 보고 끝나는 레시피북이 아니라, 계속 꺼내 보게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는 아내와 함께 작은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가능한 한 집밥을 자주 해 먹어 보자는 약속이었는데, 이 책이 그 약속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주말에는 아내에게 맛있는 집밥 한 번 제대로 해줘야겠네요. 괜히 기대도 되고, 주방에 서는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집밥이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feat. 주의! 정말... 이 책을 보면 군침이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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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 이야기 - 구마 겐고가 들려주는 일본 건축의 본질과 미래
구마 겐고 지음, 서동천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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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일본 건축 이야기'는 제가 처음 예상했던 건축책과는 방향이 조금 달랐던 책입니다. 평소 단독주택에 관심이 있어 건축 관련 카페에도 가입해 두고, 시간 날 때마다 글을 찾아보는 편이었는데요. 그러다 보면 일본에서 건축을 배우고 왔다는 분들이 유독 많고, 일본 건축을 높게 평가하는 이야기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런 배경 때문에 이 책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건축 기법이나 최신 트렌드를 알려주는 실용서라기보다, 일본 건축이 어떤 고민과 갈등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차분히 되짚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브루노 타우트가 일본 건축을 ‘형태가 아닌 관계의 건축’으로 바라봤다는 대목에서 책을 잠시 멈추고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전통 건축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사실은 의도된 양식이 아니라, 환경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결과였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구마 겐고가 반복해서 말하는 ‘약함’이라는 개념도 오래 남습니다. 강하고 눈에 띄는 건축이 아니라, 목재나 종이처럼 사라질 수도 있는 재료를 통해 주변에 스며드는 건축. 서구식 콘크리트 건축에서 벗어나 일본 고유의 언어를 찾으려는 그의 고민은 단순한 미학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건축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건축을 잘 모르는 저도 공간이 사람에게 남기는 감각과 기억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언젠가 제 버킷리스트에 적어둔 일본 시골 마을을 직접 걸으며, 이 책에서 말하던 일본 건축의 결을 눈으로 보고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본 건축 이야기'는 건축서이면서 동시에 문화 에세이에 가까운 책입니다. 일본 문화와 공간의 본질에 관심 있는 분들께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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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끊기 -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
빌 오한론 지음, 김보미 옮김 / 터닝페이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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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나는 이렇게까지 문제를 분석하려고만 했을까?”였습니다. 살면서 반복되는 고민이 생기면 원인을 찾고, 과거를 돌아보고, 나 자신을 이해하려 애썼는데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거든요. 『관성 끊기』는 그런 저에게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문제를 이해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이해에만 머무르지 말고 행동부터 바꾸라는 이야기입니다.


빌 오한론은 문제의 원인을 파헤치는 대신,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처음엔 너무 단순해 보여서 반신반의했지만, 책 속 사례들을 읽다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우울증, 관계 갈등, 중독 같은 무거운 문제조차 ‘패턴’을 바꾸는 것으로 출발합니다. 과거가 어떠했는지보다, 문제가 잠잠했을 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떠올리라는 조언은 꽤 실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은 바뀌지 않아도 행동은 바꿀 수 있다”는 관점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성격이나 생각을 바꾸려다 지쳤던 경험이 있다면, 이 문장이 꽤 위로가 됩니다. 저 역시 관계에서 상대를 이해시키려 애쓰느라 정작 나의 행동은 그대로였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거창한 결심보다, 한 번 다른 방식으로 말해보는 것, 한 번 다른 시간에 행동해보는 것 같은 작은 시도를 권합니다.


『관성 끊기』는 읽고 감탄하는 책이라기보다, 읽고 바로 써먹어야 의미가 생기는 책입니다. 문제를 붙잡고 생각만 반복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 고리를 끊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줍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관성을 의심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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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 AI - 행동하는 인공지능의 탄생
파스칼 보넷 외 지음, 정미진 옮김, 김재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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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개념도 많고, 구조도 탄탄해서 책은… 사실 좀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게 된 이유는, 이 어려움이 단순히 설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생성형 AI를 쓰다 보면 아이러니한 순간을 자주 겪습니다. 글은 AI가 써주는데, 정작 저는 복사하고 붙이고, 정리하고 확인하느라 더 바빠집니다. 『에이전틱 AI』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AI가 이렇게 똑똑해졌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바쁠까?” 이 책은 생각만 하는 AI에서 벗어나, 실제로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행동하는 AI’가 왜 필요한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합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에이전틱 AI를 무조건적인 자율성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자동화부터 자율성까지 5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마다 통제와 책임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특히 ‘단순할수록 더 좋다’는 원칙은 현업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메시지였습니다. 저 역시 AI를 쓰면서 이것저것 기능을 붙이려다 오히려 더 복잡해진 경험이 있었기에 공감이 됐습니다.

행동, 추론, 기억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도 이 책의 중심입니다. AI가 도구를 사용하게 하려면 어디까지 허용할지 명확해야 하고, 빠른 답변보다 멈춰서 생각하는 설계가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기억이 쌓이지 않으면 AI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AI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업무 설계 문제라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결국 이 책은 AI 사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AI와 함께 일하는 구조를 다시 짜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어렵지만, 그래서 가볍지 않고 오래 남습니다. 생성형 AI 이후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천천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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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격차의 시대, 성공방정식이 바뀌고 있다
박준연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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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박준연 저자의 『부동산 격차의 시대, 성공방정식이 바뀌고 있다』는 요즘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며 막연한 불안과 혼란을 느끼는 분들께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앞으로 어디가 오를까” 같은 자극적인 예측보다, 왜 과거에 통하던 투자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지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성과는 갈리는 이유가 결국 보고 싶은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다는 지적은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책 전반에서 반복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이제 부동산 투자는 감이나 확신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금리, 세금, 공실, 자본 조달 구조, 임차인의 변화까지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수익은커녕 버티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시장이 되었다는 현실을 계속해서 상기시켜 줍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을 ‘사두면 오르는 자산’이 아니라 ‘운영해야 하는 사업’으로 바라보라는 관점은 지금 시장 상황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한국 주택 시장이 전세 중심에서 월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투자 관점에서 풀어낸 대목이었습니다. 그동안 전세는 너무 당연한 제도였고, 개인 투자자 역시 이를 전제로 사고해 왔습니다. 하지만 월세가 보편화되는 흐름 속에서 과연 개인에게도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을지, 리츠와 같은 간접 투자 방식은 어떤 의미를 가질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됩니다. 이 책은 단정적인 답을 주기보다는, 이제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할 시점임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대신 앞으로 3~5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무엇을 버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해 줍니다. 부동산 시장을 여전히 과거의 성공 경험으로 바라보고 계신 분이라면, 생각의 방향을 점검해 보기에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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