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 쓰는 디자이너 - 나노 바나나부터 미드저니, 피그마, 캡컷, 수노, 런웨이까지!
전하린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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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요즘 디자인이나 콘텐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제 디자인도 AI가 다 해주는 거 아니에요?”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듣게 됩니다. 저 역시 나노바나나와 미드저니를 사용해 이미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고, 예전에는 포토샵을 주력으로 쓰다가 요즘에는 미리캔버스와 ChatGPT를 훨씬 더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는 솔직히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히 AI 툴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라, 실제 일을 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AI를 어떻게 써야 효율적인지를 차분하게 정리한 실무서에 가까웠습니다.


이 책이 특히 실용적으로 느껴졌던 이유는 AI를 만능 해결사처럼 다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획 단계에서는 생각을 정리해 주는 도구로, 디자인 단계에서는 시안을 빠르게 확장해 주는 조력자로, 수정 단계에서는 클라이언트의 애매한 표현을 해석해 주는 파트너로 AI를 배치합니다. 실제로 작업을 하다 보면 가장 지치는 순간이 반복 수정과 말의 뉘앙스를 해석하는 과정인데, 이 부분을 AI로 정리해 보자는 접근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디자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스토리보드 만들기부터 런웨이, 캡컷, 수노 같은 영상과 음악 툴까지 다루고 있어 작업 범위가 자연스럽게 넓어집니다. 디자인, 영상, 콘텐츠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는 요즘 환경을 잘 반영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꼭 디자이너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블로그와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AI 이미지를 활용하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런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콘텐츠를 만들 때 막연히 AI를 쓰는 단계에서 벗어나, 업무 흐름 속에서 어떻게 정리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방향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AI가 불안한 존재가 아니라 일을 정리해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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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 - 일본 최고의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깨달은 인생을 바꾸는 5가지 태도
사이토 히토리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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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는 흔히 말하는 성공 비법서와는 결이 다릅니다.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보다, 어떤 태도로 살아왔는지를 차분히 들려주는 책입니다. 일본에서 12년 연속 고액 납세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인물, 그것도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투자 없이 오직 사업소득으로만 이룬 결과라는 점은 분명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화려한 성과보다 그 바탕에 깔린 사고방식에 있습니다.


책은 자존, 습관, 인연, 성공, 생사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내용 자체는 낯설지 않습니다. 감사하라, 자신을 존중하라, 인간관계에 적당한 거리를 두라는 이야기들은 이미 여러 책에서 반복되어 왔습니다. 그런데도 이 책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저자가 실제로 그 태도를 삶 전반에서 실천해왔다는 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을 견디지 말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는 문장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성실함은 버티는 힘이라고 생각해왔던 제 기준을 자연스럽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돈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에도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쓰고, 세금조차 감사한 마음으로 낸다는 그의 관점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론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장기간 성과를 유지해온 사람의 말이라고 생각하니, 단순한 정신론으로 치부하기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돈의 크기보다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반복해서 전달됩니다.


이 책은 지금 당장 인생을 바꿔줄 묘책을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매일의 태도가 과연 나를 살리는 방향인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불안한 시기에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들 때, 조용히 중심을 잡아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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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50년 - 흔들리지 않는 인생 후반을 위한 설계서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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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솔직한 마음은 “아직은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 아닐까?”였습니다. ‘퇴직 후 50년’이라는 말이 꽤 멀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인 하우석님의 이전 책 『내 인생 5년 후』를 읽고 나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던 터라, 이번 책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들었던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이건 퇴직을 앞둔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퇴직 이후를 막연한 불안이나 희망으로 포장하지 않고, 아주 현실적인 ‘정리와 재설계의 시간’으로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특히 “내가 꾹 참고 산 이유를 적어보라”는 문장을 읽으며 괜히 마음이 멈췄습니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책임 때문에, 상황 때문에 미뤄왔던 감정들이 떠올랐고, 나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돌아보게 됐습니다. 억눌린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형태만 바꿔 남는다는 말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불편한 인연을 정리하는 일을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라 ‘품위의 문제’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퇴직 이후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는 관계가 배우자라는 대목에서는, 앞으로의 삶에서 대화와 감정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지금 연락하라는 조언 역시,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해야 할 일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남았습니다.


재정 이야기도 현실적입니다. 노후를 평생 단위로 계산하지 말고 10년 단위로 나누라는 조언은 불안을 줄이는 데 꽤 도움이 되는 관점이었습니다. 돈의 총액보다 흐름이 중요하다는 설명 역시, 지금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니 퇴직이 두려운 미래 사건이 아니라, 언젠가 반드시 다시 설계해야 할 삶의 한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멀었다고 느껴질 때 읽을수록 오히려 더 좋습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막막해지고, 준비하면 생각보다 담담해질 수 있다는 걸 이 책이 차분하게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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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 지구상 가장 비싼 자산의 미래
마이크 버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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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는 요즘 많이 나오는 부동산 책들과 결이 확실히 다릅니다. 이 책은 언제 사야 하는지, 어디가 오를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왜 돈은 반복해서 땅으로 몰리는지, 그 흐름이 어떻게 굳어졌는지를 묻습니다. 읽다 보면 이 책이 부동산 시장 전망서라기보다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경제서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늘 개인의 선택 문제로 이야기됩니다. 언제 샀느냐, 어느 지역을 골랐느냐에 따라 인생이 갈린다는 말도 익숙합니다. 저 역시 집값이 오를 때마다 ‘그때 왜 안 샀을까’ 혹은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같은 고민을 반복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질문 자체가 이미 구조 안에 갇힌 사고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토지가 담보가 되고, 그 담보를 기반으로 신용이 만들어지며, 다시 그 신용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구조는 개인의 판단과는 상관없이 수백 년간 반복돼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토지가 제로섬 자산이라는 관점이었습니다. 집값이 오를 때 모두가 이익을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군가는 반드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은 한국 부동산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서울 집값이 오를수록 대출 규제는 강화되고, 무주택자의 선택지는 점점 줄어듭니다. 가격 상승이 안정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구조적 불안은 쌓여간다는 점을 이 책은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일본의 장기 침체, 중국의 부동산 위기, 싱가포르의 토지 관리 사례를 통해 토지를 다루는 방식이 국가 경제와 사회에 어떤 결과를 남기는지를 비교합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왜 늘 같은 논쟁을 반복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당장의 매수·매도 판단보다, 흐름을 이해할 기준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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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인간 - AI 사용법을 넘어 AI 사고법으로
안병민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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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질문인간은 AI를 잘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라기보다, AI 앞에서 인간이 어떤 태도로 사고해야 하는지를 묻는 책입니다. 저자 안병민은 인간의 경쟁력을 ‘질문력’으로 정의하며, 정보를 빨리 찾는 능력보다 무엇을 어떻게 요구할 줄 아는 힘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합니다. AI가 대답을 전담하는 시대일수록, 질문을 설계하는 능력은 인간의 영역으로 남는다는 주장입니다.


저 역시 AI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효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느꼈습니다. 보고서 초안이나 정리 문서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결과물이 너무 그럴듯하면, 그 안의 전제나 논리를 깊이 따져보지 않고 넘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고의 아웃소싱’이 바로 이런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질문을 멈춘 인간이 문제라는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은 질문의 시작, 언어, 확장, 진화, 깊이, 설계라는 여섯 단계로 사고의 구조를 정리합니다. 단순히 프롬프트를 잘 쓰는 법을 넘어서, 이 질문이 왜 필요한지, 이 문제를 AI에게 묻는 것이 적절한지까지 되짚게 만듭니다. 특히 리더의 역할을 문제 정의자, 가치 설계자, 최고 회의론자로 설명한 부분은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각 장 끝에 정리된 여섯 가지 질문 도구 역시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회의에서 결과를 요구하기보다 판단의 근거를 묻는 질문을 던리니 대화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질문인간』은 AI 시대에 생각의 주도권을 잃고 싶지 않은 분들께, 질문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무기를 다시 꺼내 들게 만드는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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