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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국에 투자하라 - 코스피 1만, 새로운 부의 법칙
나탈리 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2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확인한 코스피 지수가 5500선을 훌쩍 넘긴 것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주식 시장을 두고 지능 순으로 탈출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유행이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을 사지 못해 안달 난 모습을 보니 세상 참 빠르게 변한다는 게 실감 나네요. 사실 저도 그동안 국장을 외면하고 미국 주식에만 매달렸던 사람 중 한 명이라, 지금의 이 뜨거운 파티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서인지 나탈리 허 작가의 신간인 2026 한국에 투자하라는 책 제목이 저에게는 뒤늦은 반성문이자 새로운 희망처럼 다가왔습니다.
저자인 나탈리 허는 정말 독특하고도 강력한 이력을 가졌더군요. JP모건과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PIMCO에서 글로벌 금융의 생리를 몸소 체험했고, 실리콘밸리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기술의 최전선을 지켜본 인물입니다. 그런 그녀가 왜 그토록 확신에 차서 한국 시장의 랠리를 예견했는지 책을 읽는 내내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박스피라며 자조 섞인 한탄을 내뱉을 때, 그녀는 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금융 질서와 AI 반도체 산업의 초호황, 그리고 정책적 변화가 만들어낼 거대한 소용돌이를 읽어내고 있었던 것이죠.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코스피 1만이 단순한 희망 고문이 아니라 통계적이고 구조적인 근거를 가진 시나리오라는 설명이었습니다. 특히 어제 미국 증시가 AI 거품론으로 흔들리며 나스닥이 2% 넘게 빠지는 상황에서도, 우리 삼성전자가 18만 원 중반대를 유지하며 굳건히 버티는 모습은 저자가 강조한 한국 기업의 실질적인 체력을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니케이가 30년의 침묵을 깨고 1년 만에 4만에서 5만으로 치솟았던 사례를 들며, 한국 역시 글로벌 머니의 종착점이 될 준비가 끝났다고 역설합니다. 그동안 한국 시장을 짓눌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전문가의 시선은 날카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AI를 일시적인 유행이나 버블로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지금의 투자가 기업의 비용 구조와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산업 대전환의 초입이라고 정의합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한국의 반도체와 인프라 공급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을 읽다 보니, 제가 그동안 우리 시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책 속의 그때 살걸이라는 문장은 지금 저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 같아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종목 추천이 아니라 우리 자본 시장에 대한 신뢰의 회복입니다. 코스피 1만은 대한민국이 진짜 선진국 시장으로 거듭났음을 상징하며, 우리의 노후를 주식 시장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시대를 의미하니까요. 저처럼 뒤늦게 후회하고 있는 투자자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앞으로 5년, 부의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가장 명확한 지도이자 따뜻한 조언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저도 이제는 눈을 돌려 제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의 가능성에 제대로 투자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