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에 있을 블로그 관련 컨퍼런스에서 '마케팅 채널로서의 블로그'라는 주제로 스피커를 맡았다. 벌써 한달 정도 이것 때문에 책을 보고, 온갖 인터넷문서를 다 뒤지고, 관련 블로그를 공부했다.

그저께 간신히 발표자료를 넘겼다. 짧은 발표인데도 불구하고, 발표자료 PPT를 무엇으로 채워야할지 막막해서 며칠 동안 너무 고민을 했다. 흰것은 파워포인트요, 검은것은 글씨여야하는데, 글씨가 채워지질 않았다.

블로그 마케팅. 너무 어려운 주제다. 아직 국내에서는 모범적인 사례 조차 없다. 그런데 왜 나한테 이런 주제가 떨어졌을까? 아마도 적당한 스피커가 없어서, 컨퍼런스계의 초짜인 나를 찾은게 아닐까? '이 친구 요즘, 분유값 벌기 위해서 웬만한 컨퍼런스나 세미나는 다 한다는데...'하고서.

알라딘은 과연 블로그를 마케팅채널로서 잘 쓰고 있는가? 서재라는 블로그 서비스도 하고 있고, 지기서재, 편집팀서재도 있는데, 할만한 기반은 되는데, 뻔뻔하게라도 자랑할 자신감이 없다. 오히려 부끄럽다. 기반이 있는데도 잘못하고 있다면 정말 능력 부족인거다.
나부터도 서재를 잘 쓰고 있지않는가?!

블로그마케팅, 블로그마케팅, 블로그마케팅...
컨퍼런스에서 웃음꺼리나 되지않을까 두렵다. 아.. 빨리 이번주 목요일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기원할 뿐이다.

하지만, 더 큰 폭풍이 기다리고 있다. 다다음주에 있을 "웹2.0 개인화 서비스"라는 주제로 스피킹을 해야한다. 하필이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개인화서비스'라니. 내가 왜 한다고 했단 말인가! 그 놈의 분유값!!! 개인화서비스에 대한 비관론만 얘기하고 오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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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8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찌리릿 2007-08-08 17:1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물론 "모유"입니다. "분유값"은 궁핍한 살림에 갓난 애기가 식구가 되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을 상징하는 것이죠. ㅋㅋㅋ

정말 종종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조선인 2007-08-08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흣, 재미난 페이퍼라고 하면 돌 맞으려나? 일단 저는 마이 알라딘에 늘 농락당하는 사람으로서, 참 좋은 마케팅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블로그와 관해선, 음, 이상한 의리감이 생긴 면이 있어요. 알라딘의 컨텐츠가 마음에 드니, 알라딘이 망하면 안 된다, 고로 인터넷서점은 되도록 알라딘만 이용하자는 식의. ㅋㄷㅋㄷ

찌리릿 2007-08-08 17:18   좋아요 0 | URL
블로그마케팅과 알라딘서재에 대해서, 기획자인 제가 이렇게 서재에 직설적으로 얘기를 하면, 서재를 쓰시는 주인장분들은 "그럼, 우리가 마케팅 대상이란말인가?!"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기분 언잖아하지마세요~ ^^ 저희는 소중한 고객님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든 것이 자본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활동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려면 그나마 좀더 인간적인, 호혜평등적이게 살 수 있도록 하면 되지않나 생각이 되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더 좋은 책을 접하고 싸게 빠르게 살 수 있고, 그것을 커뮤니티화한 게 알라딘 서재라면...
그것을 마케팅적인 의도를 가지고 계획되어한다고 해서 나쁘다고 하는건.. 너무 한 거겠죠? ^^ 알라딘만 이용하겠다고 하시면 너무 감사하죠~ ㅋㅋㅋ

조선인 2007-08-08 23:01   좋아요 0 | URL
어맛, 마케팅 대상이 되면 기분 나빠야 하는 건가요? (괜히 순진한 척 ^^;;)

씰뱌 2007-08-0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서운 분유값! 이렇게 힘들여 준비하셨는데, 내일 열심히 듣겠습니다~

찌리릿 2007-08-08 17:19   좋아요 0 | URL
으익~ ^^;
경쟁사의 그 아름다우신 씰뱌님 아니십니까? 어찌 이 누추한 제 블로그까지 방문해주시고...
컨퍼런스까지 오신다니... 부끄럽기 짝이 없군요. ㅠ.ㅠ
아.. 내일 경쟁사 대비 알라딘 잘난척 좀 하려고 했는데, 안되겠군요. ㅎㅎㅎ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뵈어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