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키스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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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두리 토투만큼이나 귀여운 양장책. 사별한 슬픔을 새로운 사랑으로 극복하는, 그것도 키스로! 

(아, 제목 어쩔꺼야. 이 제목에 노란 양장이 아니었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텐데ㅎㅎ)

 

(원서명은 la delicatesse, 델리카테스는 델리카한 상태, 델리카는 아주 섬세한, 세련된, 그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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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절판


서슬 퍼렇던 독재정권 하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셨던 걸까. 내가 선생이었다면 총칼 앞에서 무릎 꿇으라면 꿇는 척하면서, 한쪽 무릎은 살짝 드는 정도의 비굴함을 보이지 않았을까. (백낙청 인터뷰)-27쪽

약자들이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당하는 것을 제대로 보았기 때문이죠. 모르던 게 아니라 외면하고 있던 것. 게다가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봐요. 이 정부 들어 특히 심해지고 있는데, 이처럼 약자가 당하는 것이 남의 일이 아닌 거죠. 나도 곧 저렇게 짓밟힐 수 있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영화가 일깨워줬다고 할까. 사람들은 그래요. 부자들은 저 영화 안 볼 거라고. 가난한 사람들은 보고 분노할 테고. 어쨌든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을수록 남의 눈을 의식하니 위선이나 꼼수도 부리는 거죠. 당장 분노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 이제 너희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들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되는 겁니다. -150쪽

내가 요 몇년 새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화가 날까 생각해 봤어요. 민주주의의 후퇴니 뭐니 하는데 핵심은 이거지. 지금 권력은 약자를 끝까지 짓밟아. 용산부터 시작해서 김진숙, 유성기업, 쌍용 등 모든 게 다. 헤비급과 플라이급이 싸운다고 쳐봐요. 플라이급이 덤비면 헤비급이 한 대 뻥 찰 수 있어. 와서 또 덤빈다고 해도 한대 쥐어박고는 '까불지 마라' 이러고 상대를 안하죠. 그게 무림의 세계에서도 자연스러운 건데 지금 권력이 하는 것을 봐요. 약한 사람이 잽을 한 번 날렸다는 이유로 가루가 될 때까지 밟아. 항복은 물론이고. 관전자들이 잔인해서 못 보겠다고 할 때까지 곤죽을 만들어요. 그게 지난 몇 년간 반복됐어. 매일 그런 뉴스를 접하게 되고. 아마도 현실의 그런 모습이 <도가니>를 통해 한꺼번에 분출한 거죠. 소설을 쓸 때는 이런 현실을 반영하겠다는 의도는 없었어요. (공지영 인터뷰)-151쪽

어떤 사람이 저를 그렇게 극렬하게 미워하는 건 기분 좋을 수 없습니다. 절대로 없습니다. 그러나 또한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자유입니다.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그들 나름의 논리로 보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역시 싸울 수 있죠. 그것은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김제동)-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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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헤미안 -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
김태경 지음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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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은 인간과 늘 함께하는 존재다. 인간이 궁핍함에서 벗어나 점점 부유해질수록 그에 따른 불안함은 더해간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목표를 한 단계 한 단계 이룬 인간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과 계속 비교해가면서 결국 불안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불안은 하루가 멀다 하고 경험하는 밀접한 감정적 변화'라는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우리가 느끼는 불안함의 대부분은 자신에게서 파생된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다. 그녀에게도 이런 일말의 불안함이 있었던 것일까?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손은정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장길연이 채근하듯 그녀에게 말한다.
"마음이 가는 대로 살아도 그들보다 결코 늦게 가지 않아.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모래처럼 인생이 허무해지지 않을 수 있어. 제.주.도.에.도 멋.진.남.자.들.이 많.으.니.일.단.오.기.부.터.하.라.고!" -120-121쪽

'꿈꿔왔던 것의 가까이 가본 적이 있나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희미하게 반짝거렸던 것들이 악취를 내며 추한 모습으로 다가온다면 누군들 절망하지 않겠어요. 세상은 언제나 내가 그린 그림보다는 멋이 떨어지게 마련이죠. 현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인정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아마 상처 받는 일의 연속일 거예요. 나중에 꿈꿨던 일조차 후회하고 말걸요.'-130쪽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만약 그때 제주도를 떠나지 않았다면, 서울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면...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배웠어요.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거 같아요. 지나고 보면 젊은 시절 치열하게 살았다고 회상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지만요. 모든 것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는데 그게 참 사람을 힘들게 하잖아요. 그 시절을 건너왔다는 게 가끔은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는 여러 번 길을 잃고 나서야 자신이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포기의 순간이 올 때마다 내가 이것만큼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면 답이 나왔어요."-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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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탁 위의 책들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
정은지 지음 / 앨리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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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위에 구축된 세계는 영원할 수 없다. 메리는 떠난다. 그녀가 우산을 타고 날 수 있다고 아이들이 아직 믿고 있을 때 가 버린다. 전 재산이 들어 있는 양탄자 가방을 꼭 쥐고, 엄마를 두들겨 패는 남동생과 주정뱅이 아버지가 있는 현실로 또각또각 걸어갔다.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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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 시대의 지성, 청춘의 멘토 박경철의 독설충고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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