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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축의 재발견 


다양한 해석을 틀을 가지고 현대 건축을 분석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한다. 건축 쪽에서 꾸준히 이론서를 쓰는 분들을 나열하자면, <현대 건축과 비표상>이란 책으로 유명한 정인하교수님과 폭넓은 관심사로 글을 쓰는 임석재 교수님, 합리적인 시각으로 한국 전통 건축을 알기 쉽게 분석해낸 <배흘림기둥의 고백>를 쓴 서현 교수님 등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길성호 교수님의 경우에는 <수용미학과 현대건축>이라는 책을 썼는데, 개인적으로 학부시절 좋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관심 리스트에 넣어본다. 앞으로 쓰여질 2,3권에 앞서 [패러다임적 해석방법(00), 프로그램의 해석과 리얼리티의 건축(01), 구축성의 전통과 구조적 건축(02)] 이라는 주제를 다룬 1권이라고 한다. 건축 전반에 관한 분석의 틀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연결하는 건축


2월 신간은 아니지만, 1월에 빼먹은 바람에 리스트에 추가해본다. (어차피 건축 관련 서적은 추천 페이퍼를 작성해도 선정되지 않기 땜시롱...)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출신의 건축가는 4명이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아직 한명도 없고, 중국의 경우 작년 처음으로 왕슈라는 건축가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http://en.wikipedia.org/wiki/Pritzker_Architecture_Prize)

 그만큼 일본 건축의 세계적인 위상이 남다를 뿐만 아니라 그만큼 주목할 만한 건축가들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비록 쿠마 겐코가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토요 이토와 함께 프리츠커를 수상할만한 두각을 나타내는 일본 건축가라는 것은 아마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 이다. 일전에 <약한 건축> 이라는 책으로 자신의 건축세계를 담담하게 풀어냈던 쿠마 겐코가 이번에는 '연결'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이끌어 내려고 한다. 쿠마 겐코는 꾸준한 결과물을 내놓으면서도 동시에 글쓰기를 비롯한 사고하기를 놓지 않는 몇 안되는 건축가이다. 그만큼 생각과 실제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이고, 다시 말하면 그만큼 건축적 이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건축을 위한 철학


변할 것 같지 않았던 건축계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불패의 신화를 자랑했던 부동산이 슬슬 하락할 기미가 보인다는 것이다. 부동산이 투기의 개념을 벗어날때 진정으로 '살아가는 곳'으로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최근에는 땅콩집을 시작으로 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에 따라 주택에 관한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다. 저렴한 비용에, 풍요로운 삶을 담을 수 있는 가능성들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건축이 형성되기 이전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건축은 그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 최종적인 결과물인 것이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이데아를 실현시키는 도구였고, 중세와 근대에 이르러서 신성을 상징하는 공간, 현대에 이르러서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보편적인 기능을 담을 수 있는 도구였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통시적으로 인류가 갖고 있었던 건축 그 이전의 철학을 탐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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