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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가족이 잠이 든 후 나는 냉장고로 가서 발포주를 꺼냈다.


피식!


“응? 히로시, 그거 발포주 아냐?”


“네, 맞습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건배를 하려고요.”


“하하하! 너도 우주처럼 드라마틱해진 것 같은데.”


나는 우주님과 조용히 건배를 했다.


“그때 우주님이 샤워기 헤드에서 나와 내게 ‘포기하지 마.’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파산을 했거나 죽었을 것입니다. 그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주님이 포기하지 않도록 나를 이끌어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를 믿어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게 해주어서, 예쁜 딸들을 얻게 해주어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하하하! 뭐야, 새삼스럽게. 뭐, 너도 나의 위대함을 알게 된 것 같군. 하지만 한 가지 가르쳐주지. ‘포기하지 마.’라고 속삭였던 건 내가 아냐.”


“네?”


“그건 내가 아니었어. 지금의 너였지.”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럼 채무 완전 변제를 기념해서 중요한 우주의 구조를 가르쳐주지. 사실 우리는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간다고 생각하지만, 우주에 시간의 개념 따위는 없어. 굳이 말한다면, 시간은 미래에서 과거로 흐른다고 말하는 쪽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


“미래에서 과거로?”


“지금의 너는 채무를 모두 변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과거의 네게 메시지를 보낸 거야.”


“네? 과거의 내게 메시지를? 그게 가능합니까?”


“당연히 가능하지. 그렇지 않다면 내가 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면서 너를 보살펴주겠냐?”


“네? 우주님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간다고요?”


“그렇지.”


“그 말은 미래도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까? 내가 빚을 모두 갚을 것이라는 사실도? 그리고 지금부터의 미래도?”


“당연히 알고 있지. 그런데 왜?”


“그게… 10년 후의 나는 어떻게 됩니까?”


“너 바보냐? 그걸 체험하고 싶어서 지구로 내려왔는데 내가 미리 가르쳐주면 무슨 재미가 있냐?”


“…….”


“굳이 말한다면 미래의 네가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면 돼.”


“미래의 내가 보내는 메시지?”


“그래. 그것이 우주로부터의 최고의 힌트이니까. 그리고 현재의 너는 과거의 네게 힌트를 보내는 거야. 사랑과 신뢰를 함께 담아서. 자, 과거의 네게 메시지를 보내봐.”


“네? 그걸 어떻게…?”


“현재의 너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야. 빚을 모두 갚은 현재의 너이기 때문에. 그날의 네가 들을 수 있도록 메시지를 보내는 거야. 나는 네 어린 시절부터 줄곧 우주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어. 그런데 과거의 히로시는… 도중에 그 사실을 잊어버렸지. 우주의 목소리 따위가 들릴 리는 없다는 세상의 상식에 빠져서 말이야. 그리고 우주 파이프를 오염시켜서 빚투성이가 되었지. 우주에 주문을 해서 빚을 모두 변제한 현재의 네가 메시지를 보내면 과거의 네가 틀림없이 반응할 거야. 그리고 현재의 너는 과거의 네가 빚을 갚기를 포기한다면 난처해지겠지?”


“네! 당연히 그렇지요!”


“그렇다면 현재의 네가 9년 전의 너를 만난다면 어떻게 할래? 그때 그 눈물콧물을 흘리며 탄식을 하던 너를 만난다면?”


“그건…, 현재의 나는 이미 빚을 모두 변제했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겠지요.”


“그렇지? 그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


“네? 어떻게요?”


“시간은 미래에서 과거로 흐르고 있다고 하잖아. 즉, 미래로부터의 목소리는 과거에 전달되는 거라고. 과거는 바꿀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과거를 향해서 크게 소리치라고!”


나는 시키는 대로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힘주어 말했다.


“포기하지 마, 포기하지 마. 지금 포기하면 안 돼. 너는 반드시 행복해질 거야. 미래의 너는 정말 행복해져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준 네게 감사할 거야. 그러니까 부탁이야. 포기하지 마. 절대로 포기하지 마.”


“그래. 잘했어. 그럼 나는 이제 과거의 너를 만나서 교육 좀 시키고 올게. 또 보자고, 히로시!”


우주님은 그렇게 말하고 샤워기 헤드 안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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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방통 2017-08-2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조회 수가 줄어들고 있군.ㅋㅋ
 




파워스톤 팔찌 상점 주인이 된 나는, 어느 날 우주님에게 이런 주문을 했다.


“파워스톤 팔찌 사업을 좀 더 확장하고 싶습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힌트 좀 주십시오!”


“헛, 너 꽤 의욕적이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HKB의 ‘신나는TV’입니다만….”


나는 생각했다.


‘그래! 우주님의 반응은 정말 빨라!’


“네! 무슨 일이시지요?”


한껏 들뜬 내게 상대방은 이렇게 말했다.


“봄 의류 신상품 특집을 진행하고 있는데 취재 좀 할 수 있을까요?”


‘응? 의류?’


우주님에게 주문을 한 이후에 방송국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뭐야, 팔찌 취재가 아니었어? 나는 팔찌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는 주문을 했는데?’


나는 이미 의류 판매에서 손을 떼었기 때문에 상점에는 의류가 없었다. 거절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저, 정말 죄송하지만….”


이렇게 말을 꺼내는 순간, 우주님이 나타나 험악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혹시 뭔가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일단, “봄 상품을 준비할 수 있을지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없어요. 다시 곧 전화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한 뒤에 전화를 끊었다.


“아니, 하지만 이제 의류 판매는 그만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의류 재고품은 이제 없습니다.”


내가 변명하듯 말하자 우주님은 “빌리면 되잖아!” 하고 말했다.


“네?”


“너, 뭐든지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 그렇기는 하지만.”


“그리고 지난번에 가르쳐준 말버릇을 벌써 잊어버린 거야? 무슨 일이 발생하면 반드시 해야 하는 말이 있잖아!”


“아…, 네! 그래! 이것으로 소원이 이루어졌어!”


커다란 목소리로 되풀이해보자 정말 이 상황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으면서 왠지 가슴이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알아볼 수 있는 만큼 알아보자.’


이렇게 마음먹고 도매상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다시 통화를 하게 되면 우리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라고 두 군데에서 봄 신상품을 촬영용으로 빌려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즉시 방송국에 전화를 걸었다.


“신상품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취재를 오셔도 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날짜를 잡았다.





그리고 취재 당일, 약속 시간에 맞춰 프로그램 제작사 사장과 여성 연출가가 가게를 찾아왔다.


“어서 오십시오!” 하고 문을 여는데, 두 사람의 뒤를 이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손님이 쑥 들어왔다. 흰 고양이를 안고 있는 노부인이었다.


“소문 듣고 왔어요. 당신, 점술가지요? 기가 막히게 맞힌다면서요?”


제작사에서 나온 두 사람은 방해하지 않기 위해 노부인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네? 점술가요?”


“내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곳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의 지인이 당신에게 점을 치고 염주를 구입했는데, 그 후에 좋은 일만 일어났다더군요. 그리고 어느 날, 그 염주가 끊어졌는데 이번에는 자궁의 질병이 완치되었다던데요.”


아무래도 그 노부인은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듯했다.


“점을 친 것이 아니라 오링테스트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염주가 아니고 파워스톤으로 만든 팔찌입니다.”


나는 노부인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어느 쪽이건 상관없어요. 어쨌든 나도 그 테스트 좀 해줘요. 지금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올 테니까 나한테도 그 팔찌를 만들어줘요!”


그렇게 기관총을 난사하듯 빠르게 말한 뒤에 노부인은 마치 총알처럼 가게를 나가버렸다.


취재를 나온 두 사람의 눈이 동그래졌다.


“지금 그 이야기는 뭡니까?”


“파워스톤을 판매하시나요?”


“오링테스트라니, 그건 또 뭡니까?”


강한 호기심을 보여 팔찌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자 사장이 말했다.


“저, 봄 신상품 취재는 다음으로 미루지요. 오늘은 저의 팔찌 좀 만들어주시겠습니까?”


사장에게 오링테스트를 하고 팔찌를 만들어주자,


“이제 나도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이것 봐.” 라고 말하며 연출가에게 자랑하듯 내보였다.


연출가는 진지하게 수첩을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말 시키지 마세요. 언제 어머니하고 함께 팔찌를 만들러 올 것인지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흘 뒤에 정말로 연출가는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방문했다.


그 후, 다시 날짜를 잡아 3시간 정도에 걸쳐 봄 신상품 촬영을 마쳤는데 그중에서 방영이 된 것은4 분 정도였다.


놀란 것은 그중에서 3분 정도가 팔찌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방송이 나가고 난 뒤 전화가 울리기 시작하더니 다음 달까지 팔찌 예약이 끝났다. 의류에 관한 문의 전화는 한 통도 없었다.


가게는 정신없이 바빠졌다. 방송을 본 사람들의 문의 전화와 예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이번에는 팔찌를 착용한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예약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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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경해온 의류점을 접고 파트타임마저 끊어버린 나는 파워스톤 팔찌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런 말을 하면, “빚에 허덕이다가 영적인 세계에 빠져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나 자신도 결단을 내리고 그만두기는 했지만 “정말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순간이 있었고, 주변에서도 처음에는 그런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까지 찾아오던 손님들에게 미안하지 않아?”


“파워스톤만으로 먹고살겠다니, 정말 무모하다.”


이런 식으로 직접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뭐야, 그 가게, 옷은 진열하지 않고, 이상한 팔찌를 팔던데?”


이렇게 빈정거리듯 소문을 내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리 먹고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이런 말은 듣기 거북했다. 가장 기가 죽었던 것은 오랜 친구로부터 “의류 판매 사업으로 성공하겠다던 뜻을 접은 거야? 포기한 거야? 정말 유감이다. 실망이야…. 너의 뜻이라는 게 그 정도였던 거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다.


나는 반박할 수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에 도착한 순간 분노도, 슬픔도 아닌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아! 더 이상 못 참겠어!”


소파에 놓여 있는 베개에 화풀이를 하듯 발로 힘껏 걷어찼을 때, 우주님이 나타났다.


“뭐야? 오늘은 표정이 묘한데.”


“저도 화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실망이야. 너의 뜻이라는 게 그 정도였어?’라는 말을 들으니까 참을 수가 없습니다.”


“흐음, 그 말은 결국 너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지?”


“네?”


“뭐가 ‘네?’야! 너 누구에게 화풀이하는 건데? 네가 최근에 들은, 의류점을 그만둔다는 데에 관한 비판이나 조언들, 그거 모두 너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듣게 된 말들이라고.”


“무슨 말입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럼 왜 화를 내는데? 왜 가슴이 아픈데? 너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고 넘어가면 되는 거 아니냐? 애당초 네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네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아. 네게 발생하는 모든 일들은 전부 너의 내부에 있는 에너지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니까.”


“아, 그건…, 하지만….”


“‘하지만’이 아냐! 너는 깨끗하게 체념할 줄을 모르는 인간이야. 그리고 그 ‘변명하는 듯한 말버릇’ 좀 그만해. 그럼 묻겠는데, 왜 반박하지 못했지? 왜 그런 말에 신경을 쓰는 건데? 그 말들이 너의 정곡을 찌르는 것 같으니까 반박하지 못하는 거 아냐?”


“…….”


“잘 들어. 그건 드림 킬러dream killer야.”


“드림 킬러요?”


“우주에 주문을 하는 초보자 앞에 반드시 나타나는 ‘드림 킬러’라고. 잘 들어. 드림 킬러가 나타나면 너 자신이 시험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돼.”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하는 동물이다. 불행한 사람은 마음속으로 계속 불행하다고 생각해야 안심할 수 있고 행복한 사람은 계속 행복해야 안심한다. 그런 성질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생존 본능이다. 익숙한 상황이 행복이건 불행이건 그것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안전하다고 뇌의 중추, 뇌간이 판단하는 것이다. 이른바 마음의 전제라는 것이다.


이 전제는 매우 강하다. 불행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행복해지겠다.’고 결심하고 주문을 해서 행복한 변화가 찾아오면 반드시 그동안 익숙했던 불행으로 되돌리려는 훼방꾼이 나타난다. 그래서 좋은 일이 있어도 그것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진다.


이 훼방꾼이 드림 킬러다! 그럴 때에는 자신의 잠재의식이 시험당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주문 초보자는 대부분 그때까지 불행한 주문만 해왔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사고, 즉 현재 의식으로 갑자기 행복한 주문을 하면 잠재의식이 겁을 먹는다. 드림 킬러는 주문을 한 본인의 잠재의식의 반발과 불안을 그대로 눈앞에 드러낸다. 그런데 이것 역시 커다란 힌트다. 히로시의 경우를 예로 들어 말한다면 익숙한 상황을 놓아버린 그 자신, 정확하게는 히로시의 잠재의식이 아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으로 정말 괜찮은 것일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드림 킬러에 맞서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잠재의식은 지금까지 100엔짜리 컵라면만 주문했던 당신이 갑자기 3천 엔짜리 스테이크를 주문했다는 데에 불안감을 느끼고, “정말 괜찮을까?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정말 괜찮을까?” 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니까, 자신의 주문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문제없어.” 라고 대답하면 된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전적인 신뢰와 사랑을 전하고, “커다란 변화와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는 갖추어졌어! 그러니까 스테이크를 주문하자! 이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내가 된 거야!” 라고 다시 한 번 당당하게 주문을 한다. 그렇게 하면 주변의 목소리는 저절로 사라질 테니까 반드시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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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hyun 2017-07-2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대화체가 가볍고 발랄해서 읽기가 쉽네요.
 




“우주에 정원은 없다. 기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우주님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빚을 변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낮잠을 자고 있던 우주님은 나른한 표정으로 한쪽 눈을 뜨고 이렇게 말했다.


“시끄러워! 나 지금 낮잠 자는 중이잖아!”


그리고 귀찮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좀 가르쳐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가르쳐주려고 나를 찾아온 것 아닙니까?”


“건방지게 나의 낮잠을 방해하지 마!”


우주님은 화를 벌컥 내고 주변의 물건들을 치우더니 “아,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 정리 좀 해!”라고 말하고는 베개를 끌어안고 코를 골기 시작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응? 이게 뭐지?”


바닥에 뒹굴고 있던 것은 반년 전에 구입한 책이었다. 이미 빚투성이였던 내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는 마음으로 서점에 가서 집어든 책, 읽어보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그 내용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던 책, 억지로 읽어보려다가 왠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덮어버렸던 책이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감사합니다’를 5만 번 말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씌어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를 5만 번 말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그렇게 간단히 인생이 바뀐다면, 누구든지 바꾸지. …책값이 아깝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방 한쪽 구석에 던져놓았는데, 반년이 지나면서 그런 책을 구입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책을 집어 들고 책장을 넘겨보니 반년 전에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나의 내부로 스며들어왔다.


도저히 같은 책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강한 공감을 느끼면서 그 책을 단번에 독파했다.


“‘감사합니다’를 5만 번이라….”


그렇게 중얼거리는 나의 눈은 반년 전과는 전혀 다른 빛을 발산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쪽 눈을 뜬 우주님이 귀찮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한가하잖아. 너도 한번 해봐!"


“그래. 손님도 없고, 어차피 할 일도 없어. 그렇다면 ‘감사합니다’를 5만 번 말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그날부터 나는 틈이 있을 때마다 ‘감사합니다’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가게 문을 열고 다시 닫을 때까지,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줄곧 ‘감사합니다’를 중얼거렸다.


무엇에 대해 감사하는 것인지는 생각해보지 않고 무조건 ‘감사합니다’를 말했다. 10회를 외면 손가락 한 개를 구부리고 100회를 외면 노트에 ‘정正’ 자를 적었다. 하루 7천 번은 중얼거렸을 것이다.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흐른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내 머릿속에 영상이 떠올랐다. 쌀의 왕겨 같은 것이었다. 가슴속, 마음의 중심에 있는 왕겨들이 떨어지더니 그 안에서 하얗게 빛나는 무엇인가가 나타나는, 그런 이미지였다.


“응? 쌀?”


“누가 쌀이야!”


“응?”


빛!

아니, 단순히 빛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드는,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빛이 비치더니 그 안에,


‘우주님이?’


내가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나의 내부에 존재하는 영혼이, 본질이, 아니 소스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우주와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는 그런 감각이었다.


그러고는… 옷과 팔찌가 훨씬 더 잘 팔려나갔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에는 힘이 있다. 나는 그 사실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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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 이제는 환각까지 보게 되었어.”


욕조에서의 묘한 사건 이후, 나는 욕실에서 비틀거리며 나와 냉장고에서 발포주(発泡酒; 맥아 비율이 67% 미만인 맥주)를 꺼냈다.


“침착해야 돼. 그래, 침착해야 돼.”


피식!


캔 뚜껑을 열어 꿀꺽꿀꺽 발포주를 목구멍으로 흘려넣고 한숨을 돌린 뒤에 소파에 앉으려 할 때였다.


“이봐! 나 있어. 뭉개지 마!”


갑자기 고함 소리가 날아와 나도 모르게 튕기듯 몸을 일으켰다.


“뭐야! 아직도 가지 않았어요?”

“당연하지! 네가 불렀잖아!”

“불러요? 제가요? 아니, 당신 대체 누구입니까?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예요?”

“아까 내 소개는 했잖아! 기억력이 왜 이래!”

“…아야!”

“뭐 하는 거야? 뺨은 왜 꼬집는데?”

“갑자기 샤워기에서 나와 ‘안녕. 나는 우주신이야.’ 하고 말하니, 이건 지금 제 머리가 이상해졌거나 악몽을 꾸고 있거나 둘 중 하나가 틀림없어요.”

“그런 생각이나 하다니! 그보다 너, 아까 나한테 말했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라고. 어떻게 할 거야? 할 거야? 말 거야?”

“네?”

“도대체 언제까지 우물거리고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내 말을 제대로 듣긴 한 거야? 인생을 역전시켜야 할 거 아냐? 그렇게 하려면 주문을 하라니까! 싫으면 나는 그냥 가고!”

“아, 아닙니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뭐야? 그것도 잊어버렸어?”

“아니, 잊어버렸다기보다… 휴, 모르겠습니다.”

“그럼 가르쳐주기 전에 말이야….”

“네? 뭡니까?”

“너의 주문은 이미 전부 이루어졌어.”

“네?”

“너의 바람은 지금까지 모두 현실로 이루어졌다고. 지금의 히로시는 너의 이상이었던, 네가 바라던 히로시라고.”

“네? 사업에 실패해서 2천만 엔이나 되는 빚을 진 제가요? 놀리지 마십시오.”

“생각해봐. 너는 늘 주문을 하고 있었어! ‘안 팔리네, 안 팔려. 오늘도 안 팔려.’라고.”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는 네가 주문한 대로 이루어지도록 해줄 뿐이야.”

“마, 말도 안 돼요!”





먼저 결론부터 말하겠다.

소원을 이루려면 세 가지 규칙이 있다.


• 결과를 정하고 우주에 주문을 낼 것

• 우주로부터 오는 힌트는 처음 0.5초 내에 곧바로 실행할 것

• 말버릇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


우주는 우주의 넘치는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장소이며, 그 에너지를 눈앞에 형태로 만들어낸다. 이것이 우주의 성질이다. 그 에너지의 파동으로서 우주가 가장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그 사람이 믿고 있는 대상이나 말이다. 즉,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말버릇이다.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

어나오는 말, 즉 말버릇은 본인이 마음속으로 믿고 있는 ‘인생의 대전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역시 대단해.”

“나는 역시 쓸모없는 사람이야.”


당신의 말버릇은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말버릇을 통해서 그 사람이 마음속으로 무엇을 믿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진동을 한다. 말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예전부터 말에 강력한 에너지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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