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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 산책.
이 책을 읽으면서, 난생 처음. 그림을 그린 '목적' 이랄까.
그래 그 시대의 작가들이 그림을 그린 '목적' 혹은, 그림에 어떠한 것을 닮으려는 '의도' 같은 것이 있었겠지. 하는 깨달음 아닌 깨달음을 얻었다.
아 그래, 그들이 그림에 담고 싶어한 그 무언가의 목적이 있었겠지.
그들이 화폭에 담고자 한 것들이 있었겠구나. 하는 뒤늦은 황당함 깨달음을 얻었다.
왜 나는 단 한번도 그 목적이나 의도가 궁금했던 적이 없을까.
그리고 사전(?) 스케치라는 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유명한 화가이니깐. 단번에 그려냈겠지 하는 그런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러지 않았을텐데 나는 정말이지 바보인가 싶을 정도의 깨달음이었다.)
그들이 화폭에 담고자 했던 것,
그리고 그 화폭에 최종적으로 그림을 담아내기까지의 그 무수한 과정들과 고민들을 책을 통해
아주 아주 조금이지만,
아주 아주 미약하게나마 살짝 배울 수 있었다.
그림이라는 것. 천천히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또 그것을 학습으로 배운다는 생각을 하면 부담스러워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 그림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고뇌와
작가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알고보면
그냥 멍하니 어 멋지네. 하고 감흥없이 보던 그림들이 훨씬 더 감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림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그림에 관심이 생기도 이 책에 나온 그 그림들을 직접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여러번 읽어서 진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
그리고 그 그림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