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방 : 권력의 기록 1~3 세트 - 전3권 - 권력의 기록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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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두꺼운 이 책을 읽던 중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났다. 그저 어린 시절 무협 드라마를 좋아하던 취향 덕분에 읽게 된 이 책은 본의 아니게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게 했다.

 

아주 오래 전 중국은 물론 우리 나라에도 왕위를 지키기 위해 혹은 차지 하기 위해 상상도 못할 잔혹한 일들이 펼쳐졌다. [랑야방]속의 중국도 그러했고, 억울하게도 좋은 제왕의 자질을 갖춘 자와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소설 속의 일이고, 아주 오래 전에 일어났었을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2016년 대한민국에 일어났다니! 자본주의에서 그 정도로 돈을 갈취하고 사람을 부리는 것이면 그 옛날 사람을 죽이는 일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사방 다 기가 막힐 일이다. 부끄러워할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르고 그런 나라에 살고 있는 애먼 국민들만 부끄러워하니 더더욱 할 말도 없다.

 

아마 앞으로 서로에게 미루겠지. 그 와중에 맘이 아니 돈이 맞는 일이 생기면 적당히 덤탱이를 쓰기도 하겠지. 그 나물에 그 밥인데, 국민이 눈시뻘겋게 지켜보지 않으면 죄다 도둑놈들이다. 아직도 허울 뿐인 대통령이 안되었다고 여기는 5%가 있다는 게 신기할 노릇이다.  그 사람들에게 [랑야방] 2권에 나오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

 

백번 양보해서 비공개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비선이 있다고 치자. 그건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일단 있을 수도 있다고 치자해도 매장소와 같은 비선이라면 몰라, 최순실이 뭐야? 최순실이 최순실이라서 우리 대통령이 박ㄹ인 건지 아니면 대통령이 박ㄹ이라서 비선이 최순실인건지 참 그 나물에 그 밥인 꼴이다. 매장소도 정왕이 아니라면 모사를 하였겠는가! 하긴 최순실도 박ㄹ이라서 저런 작당을 하였구나......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 인터넷 연재한 글이라 그런지 비교적 과장되지 않지만(중국 드라마 특유의 그런 느낌) 흥미롭게 쓰였다. 60대 엄마가 먼저 읽으셨는데 3권의 어떤 부분은 자꾸 읽어보고 싶다고 하셨다. 엄마가 먼저 읽으신 이유로 도서관에서 연체를 당하긴 했지만 함께 읽으니 더 좋았다. 1권에서부터 결말은 다 알게 되어있지만 그 좋은 결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 속에서 한 번도 초심을 잃지 않은 이들을 응원하며 지켜보는 마음이 좋았다. 그렇게 좋은 마음으로 응원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부디 좋은 일을 하실 수 있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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