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아는 분과 함께 도서전에 참가했어요. 최근 매년 참가하는 저완 달리 처음 가시는 분이라 돌쟁이 아이를 들쳐업고 오셨더랬죠. 덕분에(?) 관람은 커녕 아이에게 시달리느라 그분은 주차비만 코엑스에 크게 투척하고 집에 갈 수밖에 없었어요. 물론 저도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롭지 못한 관람을 했지만 그래서인지 충동구매는 적게 한 것 같아요.
늘 그렇듯 열린책들 부스로 갔어요. 늘 대박 코너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좀 서운하더군요 후훗! 그래서 조금밖에 안샀어요. 세계문학전집의 경우 거의 균일가 5000원이라 끌렸지만 글씨 줄간격이 너무 좁아 포기했어요.ㅠㅠ 어쨌거나 열린 책들에선 딸랑 두 권을 샀어요. 폴 오스터의 책은 그냥 확 집어왔더니 책등 상태가 ㅠㅠ였지만 겉옷을 벗은 표지가 정말 예뻐요. 두권 합쳐도 만원을 안해요^^ 그래도 다른 때보단 할인도 좀 덜 되고 책도 좀 적은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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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보이지 않는]
- 알라딘가 7,560원
- 도서전가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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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모디아노 글/ 장자끄상페 그림
<우리 아빠는 엉뚱해>
- 알라딘가 6,750원
- 도서전가 4,000원
장자끄상페의 큰 그림책을 골라산다는 것이 그만 깜빡하고 놓친 것이 아쉬워요.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나 <겹겹의 의도>가 있었는지 확인도 못한 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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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십일에서 아동용 백과사전을 엄청 싸게 팔고 있더라구요. 엄마는 이럴 때 혹합니다. 금세 동이 나더군요.
이런 파격적 가격, 도서전에서나 가능한 것 아니겠어요? <공룡 아틀라스>는 CD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썩 좋진 않네요. 그래도 책은 좋습니다. 이제 갓 공룡의 세계에 입문한 아들이 어제 오늘 계속 읽습니다.
<wow백과사전>은 두번째 방문에 가서 4권을 더 샀어요. 집에서 보니 좋더라구요!!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
새순기획이라는 낯선 출판사 부스에 하루하나씩 보는 탁상용 책(?)이 있길래 신기해서 봤는데 달력의 날짜만 무시한다면 정말 활용도가 많아 보였어요. 달력이라는 맹점이 있어서 그런지 1/4의 가격에 판매를 하길래 얼른 두 아이를 데려왔어요. 두 권 합쳐 만원입니다.
종이접기는 공룡책과 마찬가지로 집에 가져오자마자 또!또!를 연발하네요. 명화는 제가 개인적으로 필요해서 산 것이라 아이에게는 아직 어려운 듯 해요. 사진 않았지만 야생화 캘린더가 탐났어요. 연말에 야생화 캘린더를 누군가에게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두번째 방문에서 야생화 캘린더를 구입했답니다. 만족만족!
부랴부랴 나오면서 문학동네 부스에 들렀어요. 이 카페에 오래 있다보면 사실 문학동네 책의 비율이 책장의 책에 비해 부쩍 높아집니다. 관심 서적이 리퍼도서에 어찌나 사랑스럽게 몰려있던지 대박 아이템으로 데려왔어요. 더 좋은 책이 많았어요. 유명한 소설도 많았구요. 아마 제가 책을 읽는 방법을 잘 모르고 마음엔 짐승이 살고, 홍콩엔 두번씩이나 가고 싶고 어제 풍류도 즐겼겠다 싶어서 이 책들에게 끌렸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히라노 게이치로
<책을 읽는 방법>
- 알라딘가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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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방문에 가보니 <소설 읽는 방법>도 있더라구요^^
주성철 <홍콩에 두번째 가게 된다면>
- 알라딘가 1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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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홍콩에 가게 된다면 그 목적은 오로지 양조위이다.
헤르타 뮐러 <마음 짐승> - 알라딘가 9,600원
모든 문장이 아름다웠던 헤르타 뮐러의 소설들.
세계문학전집 속의 작품이 아니라 표지가 하얀 것이 신선하다.
헤르타 뮐러의 소설을 읽기 전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여차하면 시작부터 이렇게 퍽퍽 얻어맞는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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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린이 예술 도서 최석조의 <신윤복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풍류>를 구입함으로써 지난 어린이책잔치에서 구입한 <김홍도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삶>과 세트가 맞춰졌다. 센스쟁이 문학동네 같으니라구! - 알라딘가 각8,250원/9000원
사실 개인적으로 여러 책잔치 중엔 제일 짧게 머무는 곳이 서울국제도서전이에요. 너무 목적지향적이 되잖아요, 그게 부담스러워서요. 개인적으로는 서울북페스티벌을 기다려봅니다. 시청말고 덕수궁에서 하면 좋겠어요!!! 참고로 전 대통령이 아니라서 할인가로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