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적립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살피는 습관(?)이 있는데 오늘 아침에 주문조회에 들어가서 적립금을 클릭해보니 누군가 나에게 땡투를 하고서 내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이라는 책을 샀다.
이 책은 내가 알라딘을 시작할 무렵 제목만 보고서 필꽃혀서 주문해 읽은 후부터 너무너무 아끼는 책이었는데 지난번 오공주 모임에서 팜므느와르님께서 골라 가셨다. 내가 가져간 책 중 가장 낡고 변색된 책이었지만 기쁘게 그 책을 집어든 팜님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뭉클했는데 그 이윤 가장 못나 보이는 자식의 됨됨이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이랄까? 어떻게 비교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번듯하게 생기지 않고 낡고 변색까지 되었는데다 유명하지도 않은 책이라 그 책을 가져가면서도(내가 가져갈 때는 나에게 있는 정말 소중한 뭔가를 주고 싶어서 였지만 그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안 보일 수 있다는 느낌으로) 불안했었는데 환하게 기쁘게 안아주는 팜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 자식을 입양 보내는데 입양할 부모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느낌이 들어 그 책을 떠나보면서도 안도했었다. 사실 만원도 안 되는 책이라 저 책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단단히 쌓아놓고만 있을 필요는 없지만 나라는 사람이 가끔 이상하리만치 감상적이기도 한지라,,,,.
나에게 땡투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분도 나처럼 저 책을 많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게 다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