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는 내가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쉽게 떠날 수 없는 곳인데 그중 내게 언제나 용기를 주시고 계속 이상을 높게 갖고 열심히 하라고 자극을 주시는 언니가 계시다. 그 언니에게 최근 간호대 졸업 선물로 청진기를 받았다. 이런 것을 성은이 망극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현존하는 청진기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인데, 그중에 가장 세련된 디자인이라(내 눈에는) 같은 종류 중에서도 가장 비싼 그룹에 있는 청진기이다. 일반적으로 심장 전문의가 사용하는 청진기니까 나에게는 과분해도 너무나 과분한 청진기이다. 이 청진기를 평생 사용할 것은 말 안 해도 알겠지만.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언니를 만날 수 있었겠는가!!! 알라딘 생활 거의 15년이 감사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나는 언니처럼 글을 잘 쓰지 못하니까 이런 격한 감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 내 청진기를 잠깐이라도 언급하면 나는 두고두고 자랑하면서 청진기를 사용할 때마다 언니의 우정과 사랑을 느끼며 행복하게 환자를 볼 것 같다. 이 청진기는 Cardiology IV 27" Diagnostic Stethoscope이다.
우정의 씨앗은 아보카도 씨앗과 닮은 것 같다. 누군가는 믿음의 씨앗을 아보카도 씨에 비교했지만, 나는 우정과 비교하고 싶다. 언제 싹이 올라올지 모르지만,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떤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남편이 두 달 넘게 보살핀 아보카도 씨앗이 싹이 터서 옮겨 심었더니 이제는 잘 자라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의심을 했었는가. 이 씨앗은 잘 자랄 것인가? 아니면 가망이 없는 것인가?
어쨌든 이제부터 DNP 준비에 들어간다. 갈 길은 여전히 멀고, 산 넘어 산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