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란 무엇인가? - 구글처럼 개방하고 페이스북처럼 공유하라
윤상진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플랫폼이라는 말이 비즈니스를 넘어 일상생활에서까지 회자된지는 꽤 오래되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지하철이나 지하철의 역이나 승강장을 의미하는 플랫폼이 먼저 이용되었으나 이것이 비즈니스에까지 활용되면서 특히 IT비즈니스 업계에는 플랫폼을 만들어 자생적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자 원리가 되었다.

 

최근 1년 사이에 플랫폼에 관한 책들이 출간이 되었으나 윤상진 님의 이번 신간인 <플랫폼이란 무엇인가>에서는 플랫폼을 이용한 성공적인 비즈니스 사례와 최근의 이슈,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충실히 그리고 있다.

 

구글은 검색 플랫폼, 광고 플랫폼을 만들어 성공하였으며 이베이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공급자와 수요자가 가치를 거래하도록 지원한다. 애플은 모바일 앱을 사고팔 수 있는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성공하였고 좀더 과거로 돌아가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PC용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만들어 PC산업을 이끌어왔다. 다시말해 플랫폼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면 관련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을 만들고 그 위에 다양한 서비스를 수많은 가치교환이 일어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플랫폼이 요즘의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첫번째 대답으로 플랫폼의 가치를 '롱테일 법칙'에서 찾고 있다. 소외된 상품이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소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플랫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는 해결할 수 있는 과제로 오늘날 기업의 핵심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플랫폼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Lock-in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한번 사용하게 되면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기 힘들다는 것인데, 바로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전환비용(switching cost) 때문이다. 더 나아가 플랫폼 사업자에게 지배되고 종속되어간다. 그렇다면 플랫폼 사업자가 아닌 기업들의 전략은 무엇인가? 종속되어가고 지배만 되어가는 것이 현실은 아니다. 제대로 된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p.38). 다만 플랫폼의 생리를 이용하고 좋은 전략을 세워 참여하게 되면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훨씬 좋은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플랫폼 사업자의 성공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애플의 아이튠즈, 아마존의 웹스토어, 구글의 애드센스를 들 수 있다. 물론 이런 플랫폼 사업자가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공사례를 분석하면 성공적인 플랫폼 사업자가 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p.56)으로, 플랫폼은 참여자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야 하며, 비용절감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플랫폼이 존재하기 전보다 더욱 활발하게 그룹간의 교류가 이루어져야 하며, 일정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누구나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보이지 않는 규칙'을 만들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해야 하며, 끊임없이 진화해야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심화되어 가는 플랫폼 경쟁이 벌어질 다음 시장은 스마트TV 시장으로 저자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TV의 경우 복잡한 조작법보다는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유리하며, TV 하나만을 위한 서비스보다는 N스크린과 같이 다른 디바이스와 연계되는 콘텐츠가 각광받을 것(p.132)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공감이 가는 주장이다.

 

현재 가장 경쟁이 극대화되고 있는 플랫폼은 소셜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 구글,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등 많은 기업들이 소셜 플랫폼을 무기로 전쟁이 뛰어들었는데 1차 전쟁에서는 페이스북이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구글 플러스로 무장한 구글이나 트위터의 소셜 플랫폼 전략으로 곧 새로운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소셜 플랫폼의 핵심경쟁력은 '개방'이었으며 웹2.0에서 표방하던 '참여'와 '공유' 정신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원하는 것이 소셜 플랫폼의 이슈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의 그동안 업계 경험으로 플랫폼에 대한 가장 핵심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간혹 업계 동향이나 기사를 인용할 때 출처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컴스코어에 따르면(p.123)", "월 스트리트 저널에 게재된 한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pp.123~124)", "KT경제연구소가 밝힌 바 있다.(p.130)" 등과 같이 명확하게 인용문헌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웹사이트의 경우 URL을, 도서나 문헌의 경우 서지사항을 명확히 명기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