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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7
에드몽 로스탕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19세기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17세기에 살았던 실제 인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모델로 해서 쓴 희곡이다.
다재다능하나 추남인 주인공이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했으나 추남이라는 자격지심 때문에 고백을 못하다가, 그녀를 사랑하나 말재주가 없는 미남 크리스티앙을 도와 사랑을 성사시키는 이야기.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모티브이기도 하며, 게임 스바히비 3장의 메인 소재이기도 하다. 얼마 전 스바히비를 하면서 시라노뽕이 차올라 다시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이번에 다시 읽었다. ㅋㅋㅋ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시라노의 말과 행동중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실제 인물 시라노가 쓴 책인 ‘다른세상’을 읽고 다시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 시라노가 드 기슈 백작에게 이야기한 달을 여행하는 7가지 방법부터 해서 많은 부분을 ‘다른세상’에서 따 왔더라. 이런 디테일이 충실해서 두 번째 보는 건데도 처음 보는 마냥 소소한 재미를 많이 느꼈다.
시라노가 어떤 인물이냐? 철학자, 물리학자, 시인, 검객, 음악가, 우주 여행자, 천부적인 독설의 달인, 그리고 철없는 연애의 순교자! 평생 거짓과 타협, 편견, 비열함과 싸웠고, 그런 그가 마지막 순간 가져가고 했던 건 그의 깃털 장식 하나 뿐. 5장을 보는데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 진짜 멋진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