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가지 바람 뿐이다.
부디 이 영화가 뜻한 바대로 부시에게 정치적 폭탄이 되어 그의 재선이라는 인류의 재앙을 맞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하는 그것.

오늘 <화씨 911>을 봤다. 영화는 두말할 필요 없이 일단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마이클 무어도 허락했듯) 영화관이 아니라면 불법 복제 파일로도 좋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미 정가와 재계의 큰손들간에 일어난 추악한 커넥션을 알고, 두 번 속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 것이 세계시민 앞에 떨어진 책무다.

그가 일으킨 명분 없는 전쟁 때문에 이라크 국민들이 고통 받고, 미국 병사들이 죽어나가며,죄 없는 외국인들까지 테러의 위협 속에 노출되어 있다. 공부하고 뛰어 놀아야 할 이라크 소년들은 책 대신 총을 들고, 사랑 대신 분노를 키운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잃어버린 혈육을 그리며 하루 하루를 버틴다. 그러는 사이 부시 일가와 그들을 먹여 살리는 군수/석유업계의 큰 손들은 덤비는 손을 세느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을 테지.

이건 자존심의 문제다. 세상에 태어나 도움 되는 게 없는 부시 같은 넘을 또 다시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을 만들어 준다는 건, 인류의 진보를 의심케 할만한 한심한 사건이 될 거다. 자, 우리 모두 <화씨 911>을 보자. 정치적으로 올바를 뿐만 아니라, 타고난 선동가이며 이야기꾼인 마이클 무어께서 진실의 일말을 보기 좋게 – 심지어 정신 없이 웃기고, 대책 없이 감동스럽게 - 영화로 정리하셨다. 오늘, 내일, 모레까지 웬만한 상영관에서는 매진이니 미리 미리 예매해두시는 것, 잊지 마시압!!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arrysky 2004-07-24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nnyside님, 이 글을 제 서재로 좀 퍼가도 될까요??
화씨911 한국 개봉한다고 기뻐 날뛰던 제가 아직도 이 영화를 못 보고 있다는 슬픈 현실.. 크흐흑. 8월 초만 되면 당장 볼 겁니다. 아무렴요!!!!
라섹 수술은 잘 끝나셨나요? 수술 후 얘기를 못 들은 것 같아서요.. 계속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뵈니까 잘 끝나신 것 같은데 그래도 경과가 궁금하네요. ^^
통증은 참을만 하셨어요? 라섹 후의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는 세상인가요?? 아아, 저는 세상의 광명을 다시 찾은 모든 분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크흐흑. (라식 불가 판정을 받았거든요. ㅠㅠ)

찌리릿 2004-07-24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회사 DVD 담당이신 서모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AVI을 여기에 링크시키고 싶다. 하지만! 부시 재선을 막기 위해 애쓰시는 마이클 무어님을 위해서, 그리고 그의 다음 작품을 위해서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게 현명할 것 같다.(부디 돈 없는 중.고.대딩, 그리고 영화관람료가 없는 분들은 다운로드를 해서라도 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

sunnyside 2004-07-24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어휴, 저야 영광이죠.
네~ 수술은 잘 되었어요. 지금은 0.7 정도 나오구요, 라섹이 원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수술이라, 앞으로 한 두달까지 계속 눈이 좋아진다고 하네요. 오늘 영화 보는 데도 아무런 무리가 없었답니다.
통증은요, 조금 힘들었어요. (사실은 조금 많이.. ^^; ) 그래두 시간이 흐르니까 너무 좋아요. 눈감고 딱 이틀만 고생하시면 된답니다. 라식불가판정이라면 각막이 얇아서? 아님 다른 이유로? 라식 못하시는 분들을 위한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던데.. 한번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starrysky 2004-07-24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nnyside님,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릉 퍼갈게요. ^-^
수술 무사히 잘 끝나고, 시력도 좋게 나왔다니 정말 기쁘네요. 시력이 계속 좋아진다면 꿈의 1.0도 멀지 않으시겠네요.. 하아, 부러워요.. 저는 눈이 너무 나빠서 라식을 해봤자 시력이 안 나온대요. 그러면서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수정체에 직접 렌즈를 삽입하라고 하네요..;;; 맘 약한 저는 그 말 듣고 기절한 뒤로 안과 근처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너무 무섭잖아요. 엉엉. 물론 눈이 좋아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한 끔찍한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으니.. 부르르르.. 도리도리. 전 못하겠어요. ㅠㅠ
심한 고통을 꿋꿋이 참아내시고 오늘의 광명을 얻으신 님께 다시 한번 축하 말씀 드립니다!! ^-^

그리고 찌리릿님 말씀대로 부시의 재선을 막고, 무어 아저씨의 다음 영화 제작비 마련을 위해서 영화도 영화관에서 보고, 책도 많이많이 사줘야 해요!!! >_<

sunnyside 2004-07-24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수정체에 직접 렌즈 삽입.. 엽기네요. 하기사 각막 뚜껑 열었다가 파내고 닫는 것도 엽기고.. 수술은 다 엽기죠. ^^;;

물만두 2004-07-2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시 딸내미들까지 이용하던데 제발 미끄러지게 해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