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후기현대의 철학적 논쟁
한정선 외 / 서광사 / 199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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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혹시라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정보를 드리자면, 철학서적은 일단 서광사라는 전문출판사의 책들을 찾아보시는 것이 지름길이다. 철학전문 출판사로는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곳이다.

90년대 남한사회를 풍미했던 포스트주의에 대한 책들은 대표적 사상가들의 원전을 비롯하여 수도 없이 많이 쏟아져나왔는데, 그중에 상당히 충실하면서도 소리소문없이 묻힌 책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한정선 혼자만이 아니라 안드레아스 호이어와의 공저이다.

원전들은 논외로 하고, 포스트주의를 유행시키기 위해 기를 쓰는 티가 역력했던 숱한 소개서, 해설서, 개론서들과 달리 이 책은 매우 침착하고 학구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아마 그래서 묻혔을 것이다). 그 주된 방법은 제목이 암시하듯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을, 구체적으로는 하버마스와 리오따르를 대비시키는 것이 하나이고, 포스트주의의 화두라 할 수 있는 '현대' 개념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또 하나이다.

이제 유행은 완연히 물건너간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라도 뒷정리를 한번 해보고 싶으신 분은 이 책에도 한번 관심을 가져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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