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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한국사 1 - 단군조선에서 후삼국까지, 식민사관을 벗고 고대사의 원형을 복원한다 교양 한국사 1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일단 이덕일의 글쓰는 방식을 좋아한다. 역사에 관한 그의 새로운 해석이 조금 지나친게 아닐까 하게 되다가도 찬찬히 설명하면서 각각의 해석에 실증사례들을 듣게되면 과연 그의 해석에 믿음 한주먹을 주게된다. ㅋ

   교양한국사는 전체 3권에 걸쳐 각각 고대사, 고려사,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나눠져있다. 특히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작가의 근작을 읽어 본 후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처럼의 설명적인 역사책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책을 읽게 할꺼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과연 조선왕독살사건을 읽는다면 그 사실을 알기에 충분하다 ㅋ)

   내 국사지식이 지극히 빈약한 점도 있지만 이 책에서 새롭게 보여줬던 면이 많았었다. 요하강의 위치로 인해 고조선의 영토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 호동왕자의 낙랑국이 있던 시기에 또다른 낙랑군이 존재했을꺼라는 시각, 훨씬 위쪽으로 올라갈지 모르는 마한의 위치 설정, 삼국의 역사적 시간이 일본 역사서에 의해 많은 시간 축소됐다는 점, 3~5c경부터 출현하는 왕국은 실제로 훨씬 이전 시기에 나타났을꺼라는 점. 또 내가 살던 고장이 삼국 시대에는 영향력있는 부족국가 였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보여줬고,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이야기하는 부분인 삼한에 왜가 접해 있었다는 사실. 그 왜의 사람들 일부가 열도로 유입 되었을 가능성, 조선시대에 이십만이던 인구수가 통일신라에는 백만명이 있었다는 점 등.

   연구가 더 필요한 주제도 있었지만 삼국사기, 삼국유사, 광개토대왕비를 중심으로 고분과 유물등으로 사례를 들고 중국의 역사서등과 비교를 하면서 황국사관의 일본스승을 둔 한국학자들의 역사서에 조목조목 비판을 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광개토대왕의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 또 나당연합군이 연합되는 과정, 고수ㆍ고당전쟁에 얽힌 이야기, 고려의 성립과정을 재미있게 설명들을 수 있다.

  어떤 숨어 있는 이야기를 해 줄지 2권 3권이 빨리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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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책의 제목을 처음(- 나는 처음으로 알았는데 이책은 '누가 왕 을 죽였는가?'라는 책의 개정판이었다) 들었을땐 좀 거리감을 느꼈다. 왠지 제목만 자극적인 책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라는 책을 두고 쓴 리뷰를 읽으면서도 그 책의 작가가 이덕일이라는 사실을 몰랐었다. 평소에 책표지며 출판사 작가를 꼼꼼이 체크한다고 했는데도 이책을 읽고난 후에야 작가가 쓴 책임을 다시금 확인을 했던 거다.

하지만 내 생각은 기우였다. 지루할꺼라 생각한 그의 문체는 책을 잡은 한순간 휘몰아치듯 읽어질만큼 나를 조선왕조로 순식간에 빨아들였고, 자극적 소재 독살은 그대로 왕의 둘러싼 권력구조나 그당시의 배경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독살된 왕은 인종과 선조 소현세자 효종 현종 경종 정조 고종이였는데 그들 중 소현세자와 현종 경종 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아들로 벙자호란으로 청에 볼모로 끌려가 9년을 지냈는데 인조는 소현세자가 청과 결탁해 자신의 왕위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그를 견제하면서 끝내는 그를 죽게한다 그것도 모자라 그 며느리와 사돈 자신의 손자들 유배를 보내거나 역적으로 몰아 죽게한다

현종은 효종의 아들로 예송논쟁의 주역인데 그 예송논쟁이 한창일때 갑자기 죽게 된다. 예송논쟁은 효종이 승하했을때 그의 계모인 자의대비가 상복을 얼마동안 입어야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어 그 기한을 두고 서인과 남인이 15년간 논쟁을 하는 문제이다 효종의 승통이 정당한가는 효종이 장자인가 중자인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문제인데 서인은 중자임을 주장하고 남인은 장자임을 주장한다. 1차논쟁에 이어 현종이 개입된 2차논쟁에 조목조목 논리에 맞춰 서인을 위기로 몰아가자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현종은 죽게된다.

경종은 장희빈의 아들이다. 경종 또한 왕위에 올랐을때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없었는데 설상가상으로 후사도 없었다. 이에 노론은 자신들이 한 일(장희빈을 죽인것)때문에 양자를 들이는일에 반대하고 연잉군(후에 영조)을 세제로 책봉하게 한다. 후에 목호룡의 고변으로 노론과 연잉군이 위기에 닿자 경종은 의문의 독살을 당한다. 연잉군이 올린 게장과 생강 인삼을 먹고 경종이 죽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자식이거나 형과 동생이거나 어머니와 아들이었는데 그런 그들이 '왕'이라는 권력앞에 가족의 손에 죽어야 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은 이들 왕가에는 소용없는 말이었다.

단지 설일뿐이지만 각종 사료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만약에~' 라는 가정을 붙이기도 햇지만 소현세자나 정조같은 개혁적인 왕이 당권에 의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죽게 됐단 생각을 하니 안타까웠다. 그 왕들이 살았더라면 바꼈을수도 있는데.. 하는;

또 조선시대에 어느 왕이 한 일을 자세하게 알려면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에 걸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해야 이야기가 훨씬 재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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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고미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한없이 열어낼 수 있고 한없이 얻어낼 수 있는 자유의 공간 속 사람들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라는 가제가 붙어있다.

 인문학 서적으로 알고 집어든 이 책은 사실 자기계발류 책들이진정 이런식이 될 수는 없을까를 보여주기도 한다 무얼 무얼 해야한다 얘기하지 않아도 뭔가 자꾸 하고 싶게 만드는 글. 그런 글을 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 속 이야기-

 하지만 연구공간 '수유+너머' 에 대한 이야기라고 단순하게 요약해서 말해버리기 쉽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 그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그 곳의 사유들, 새로운 모험(?)들을 읽고 있으면 고루한 이미지의 인문학자들은 간데없고 당장 공연을 벌릴 준비가 된 록밴드나 유쾌한 개그동아리의 그것들만 남기때문이다.

 지금 시점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 열하일기를 쓸만큼 연암을 사랑하는 이 작가는 교수라는 틀에 갇혀있기 싫어 무대포, 중구삭금을 전제로 수유+너머라는 연구공간을 5년에 걸쳐 만들어낸다. 온갖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 사람들이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공부에 매진 거뜬히 책한권을 만들어 낼수있도록 쉼없이 공부하게 만드는데 그 공부를 누군가에 의해서 하게 되는게 아니라  이걸 하다보니 저것도 하게되고 그래서 또 가지를 뻗고 그런 과정들을 모두 자발적으로 연결하게 만든다. 

 이런 특이한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도 특유의 재치와 순간적인 기동성(?)이 발휘되면서 새로운 공간은 정착되고 새로운 배움에 열려 있는 매력적인 연구공간이자 국내의 내놓라하는 학자들과 작가들이 한번쯤 거쳐가는 곳이 되어버린다. 살아있는 유기체의 또다른 변형 !

 하고 싶은 걸 하므로 나는 충만되고 또 배운걸 결과물로 만들어내므로 비움을 만들고 비움은 또다른 배움으로 채워진다. 이런 공동체가 어떻게 계속 이어 질 수 있는지 상상이 안되지만 그들은 수유+너머가 방방곡곡에 생기기를 바란다는 말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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