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한 간식 여행 - 옛날 빵과 오래된 주전부리를 찾아가는
이송이 지음 / 즐거운상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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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쑥꿀래는 처음 보았음. 서울 강원 쪽은 상대적으로 부실하게 다루어진 느낌. 간식 스타일이 빵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어느 정도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 여김. 아바이/오징어 순대는 맛 좋으면서 더 싼 곳도 있는데.... 올 추석에는 안동식혜와 풍기 정도너츠로 입가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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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어보를 찾아서 1 -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
이태원 지음, 박선민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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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제 자리에서 자기 방식으로 이 땅 바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며, 꾸준하고 상세한 기록은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 약전형님이 동생의 말을 듣지 않고 물고기를 물고기로만 대해서 다행이다. 역사와 생태와 오늘의 사람들을 동시에 만나는 기획. 영리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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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낭만 탐닉 - 예술가의 travel note를 엿보다
세노 갓파 지음, 송수진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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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의 기록이라 일본인 처음 보는 유럽인들이 나오고, 본인도 자주 일본/유럽을 비교한다. 대단한 에피소드 하나 없지만 잔잔한 재미가 계속 차오른다. 이 사람은 사소한 것도 묻고 몸으로 체험한다. 침대칸의 윗침대 아랫침대 다 누워 보고, 지나가는 차장 스탑시켜 질문하고. 체면이 웬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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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낭만 탐닉 - 예술가의 travel note를 엿보다
세노 갓파 지음, 송수진 옮김 / 씨네21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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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젊은 여성이 전차에서 뛰어내리다 넘어지고 말았다. 차장은 그녀를 일으켜 주는 대신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제대로 뛰어내리지 못할 거면 차가 완전히 멈춘 다음에 내려요! 당신은 뛰어내릴 자격이 없어!" 이렇게 큰 소리로 설교를 한바탕 퍼부은 뒤에 전차를 출발시켰다. (20)

하지만 빈에 10년 넘게 살고 있는 한 친구의 말을 들으니 금세 이해가 갔다. "이곳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아주 엄격하게 가르쳐. 일본하고는 좀 달라. 게다가 남의 자식이건 내 자식이건 혼낼 일이 있으면 누구든 팔 걷고 나서서 혼을 내지." (21)

유럽에서는 어느 나라든, 전쟁에 이겼든 졌든 상관없이, 또한 괴로운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다는 감정과도 별도로 무기들이 마치 미술품과 같은 자격으로 보존, 진열되어 있다. 무기박물관은 무기의 발달이 역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보여주고, 오랜 과거의 것들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에 사용한 무기부터 현대의 무기들까지 전 세계의 무기들을 전시한다. 참고로 나는 재군비론자...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쪽이지만 무기박물관만큼은 흥미진진했다. (39)

나는 바로 이런 식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 미국인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은 나폴리에서 여행 가방 하나를 도둑맞았다고 했다. 다행히 귀중품은 몸에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나폴리에서 도둑을 맞다니. 이걸로 나폴리가 완전히 우리 것이 되었어. 멋진 추억이야." (51)

팔레르모에서 카타니아로 갈 생각으로 시칠리아 섬의 산속을 달리는 로컬선을 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승객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며 내 얼굴을 구경하러 왔다. 이유를 묻자 내가 이 열차에 탄 최초의 일본인이라고 했다. 설마. 어처구니가 없었다. (96)

이곳은 항구도시다. 항구도시답게 활기찬 사람들이 많았다. 음식점 주인은 내게 "예쁜 아가씨들이 지나다니니까 밖을 보면서 드세요."라고 말했다. (235)

이 방은 다락방이 아니라 옥탑방이다. 옥상의 빨래를 너는 곳 위에 작은 방이 하나 있다. 전망이 좋고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분다. 나는 어느 나라에 가든 가장 먼저 외우려고 하는 말이 "나는 매우 만족합니다."이다. 스페인 말로 하면 이렇다. "조 에스토이 무이 콘텐토...." 내가 이 방을 너무 만족스러워하자 주인아주머니는 "이렇게 마음에 들어한 사람은 처음이에요."라고 하며 내 속옷까지 빨아 주었다. (238)

이 호텔의 주인은 대학 교수 같은 노신사였다. 매우 차분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이불이 왜 짧으냐고 물었더니 나에게 방이 추웠느냐고 거꾸로 되물었다. 춥지만 않으면 짧아도 상관없지 않느냐는 식이어서 결국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다. (250)

연극 한 편을 봤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영국과의 피의 항쟁은 역사 속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명쾌하고 소박한 연극이었다. (284)

일본인 마을에는 일본어 간판이 쭉 늘어서 있었다. ... 가토마쓰를 장식해 놓고, `...(근하신년)`이라고 써붙여 놓은 가게 앞에서 나는 이마가와야키를 먹으며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향수 같은 것은 아니다. 여기 사람들을 지탱하고 있는 일본과 내 안의 일본의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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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끝이 없는 길을 간다 - 전 세계 원주민들이 전하는 자연의 목소리
데이비드 스즈키.피터 너슨 지음, 김병순 옮김 / 모티브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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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회복하고 모든 생명체의 그물망을 아끼자는 것이야 말로 궁극의 지혜에 가깝다고 보기에, 이 뜻을 관철한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과학계 원로와 원주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한 기획도 좋게 본다. 그러나 읽을수록 원주민 설화 백과사전 같은 느낌에 독서의 樂이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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