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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쁘리띠 뻐허리 - 나쁜나라 네팔에서 배운 착한 사랑
반영난 지음 / 반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반영난이 만난 네팔
해외의 소외받고 어려운 형편의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길을 나서는 이유와 목적은 서로 다르겠지만 그들이 만나는 이들은 우리와 같은 이들임을 동일하게 경험합니다. 작가 반영난은 NGO활동을 자신이 경험하게 될 사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도피의 일환으로 시작하였다고 말합니다. 언어도 모르고 건강도 약한 그녀가 매일 같이 반복되는 정전과 단수와 불결한 주거환경 그리고 야생과의 조우 가운데서 견뎌낼 수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그리고 그녀 또한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배워나가게 된다.>
베품을 통해 배움을 얻는 이들
<내 이름, 쁘리띠 뻐허리>(서울: 반얀, 2011)는 네팔에 자리하고 있는 불가촉천민인 뻐허리족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50여명의 아이들과 동거한 그녀가 전해주는 동거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입을 상처와 아픔을 피해서 도피처로 삼은 해외봉사에 대해 그녀 자신은 이기적인 이유로 참가하게 된 봉사활동이었다고 말합니다. 많은 봉사자들이 머물고 떠나는 그곳에서 그녀는 50여명의 아이들과 동거 하는 가운데 아이들의 삶과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것을 베푸는 그녀가 아이들에게서 배운 것은 사랑이라는 단어 였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되어지는 사랑이 아닌 상처를 보듬어 안아주는 사랑을 배우는 과정 사이에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이쁜이름을 지어달라는 요청이 그대로 이름이 되어 "쁘리띠"가 된 그녀. 이름처럼 예쁜 이름이 되어가는 과정 가운데서 경험되어지는 것들 가운데서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정은 불편한 관계를 친숙한 관계로 만들어 주고 보다 나아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관계로 까지 발전시켜주는 힘이 됩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이 곧 사랑임을 확인하는 글 속에서 우리는 베품을 통해 배움을 얻게된 이들의 깨달음의 소중한 기록과 기억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을 담고 있는지를 배워봅니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기록은 기억을 남기는 중요한 매체 입니다. 하지만 기억을 가장 온전히 남기는 것은 마음에 새겨진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팔에서 경험한 기억을 정리한 그녀의 기록 속에는 기억이 아닌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고 기억된 것을 회상하고 남기는 것이 아닌 마음 속에 기억된 것들이 글 속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기억이 사라지고 기록조차도 지워지더라도 마음으로 전달되는 책속의 소중한 감정들은 독자의 마음 속에 그리고 아이들과 작가의 마음 속에 자리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불가촉천민인 아이들에게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이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정이 자리하고 있는한 우리가 보고 이해하는 이기적인 감성과 기준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끊임없이 반성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지역에 사랑이 있고 그 사랑을 발견하고 나누는 이들 또한 곳곳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또 다른 "쁘리띠"가 탄생하고 활동하고 있겠지요.
가장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동거의 기간동안 경험한 에세이를 통해 살펴보면서 삶의 무료함과 상처를 경험하는 이들 그리고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이들에게 새로운 길이 제시되었으면 합니다.
Dear my J
<내 이름, 쁘리띠 뻐허리>(서울: 반얀, 2011)는 해외활동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삶의 가치를 발견한 봉사자의 이야기에요. 이기적이고 나약함을 가진 그녀가 봉사활동을 통해 진취적인 여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변화를 이끈 착한 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봅니다. 사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서 영향력을 남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러한 영향력을 규정하는 것은 인간의 머리가 아닌 마음에 있음을 주의해야 해요. 만일 우리가 의무적인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변화란 형식적이고 외형적인 것에 머무른답니다. 신앙 또한 마음에 있는 것이지 이성적인 사고에 제한시켜서는 안되는 거랍니다. 이성적인 사고에 의한 책읽기가 아닌 마음을 주고 받는 책읽기를 통해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J의 삶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책 속의 저자가 만난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함께 하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