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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사회 현상들, 우리의 생활 속에 있는 각종 사건들...
그것들을 분석하는 도구는 매우 다양하다.
심리학과 사회학, 본능적 측면과 이성적 측면...
하지만 그중 가장 그럴듯하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이 높은 방법은 통계적 방법, 즉 숫자다.
게다가 놀이 공원의 긴 줄을 줄이는 방법,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방법, 교통정체를 해결하는 방법, 올림픽의 도핑 테스트 등 숫자와는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도 바로 숫자다.(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에는 그 '숫자'를 통해서 우리의 심리와 행동을 움직이는 놀라운 사례들로 가득하다.
디즈니랜드 전광판의 대기시간을 실제 기다리는 시간보다 길게 표시해서 이용객들이 심리적으로 빨리 탈 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길게 약속하고 빠르게 처리하는 고전적인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효과적이었던 고속도로 진입 신호등 시스템이 단지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심리 때문에 폐지된 사례도 있다. 물론 현명한 공학자들은 적절하고 타협적인 방식을 곧 찾아냈다.
하지만 21세기에 이른 아직까지도 수학은 완벽하지 않으며 간혹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됨을 인정한다.
즉 평범한 타자가 홈런을 노리고 풀스윙을 계속하면 삼진을 당할 확률이 높아지지만, 정확성이 치중하면 홈런을 칠 확률이 줄어드는 식이다.
확실히 숫자라는 수단 자체도 양날의 검을 갖고 있다.
막연하다싶은 다른 학문들과 달리 보다 명쾌하게 결론을 드러낼 수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조작하기 쉬운 수단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런 한계와 가능성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며 평균이 아닌 변이성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며 책을 끝맺는다.
(숫자에만 너무 집중하다가는 일이 점점 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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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화는 다양성을 짓밟고, 무엇이든 가장 단순무식한 개념으로 축소시켜 버린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평균을 앞세워서 다양성을 무시하거나 회피하는 과대단순화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
평균보다 다양성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것은 통계적 사고가 성숙되었다는 확실한 증거다. 사실 통계는 다양성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세상은 얼마나 많이 바뀌는가? 다양성은 얼마나 광범위한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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