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채찍>, <디퍼런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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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김인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목표를 향한 강력하고 정교한 행동전략 매뉴얼
지금까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출간된 행동경제학 책은 수십 권이(아마도 미처 읽지 못한 수백 권이) 넘는다.
대부분의 책이 독자의 눈길을 끄는 한두 단어의 짤막하고 강렬한 제목을 달고 나왔지만 그 내용은 전부 비슷비슷했다. 행동경제학의 고전에서 나온 개념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수준이거나 아니면 최신 실험 결과들을 덧붙여서 마치 대단한 내용이라도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책 '당근과 채찍'은 확실히 다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도와주는 정교하고 강력한 매뉴얼을 제시한다.
(흔들림 없는 강력한 목표 의식을 자극하는 자기계발서적들의 방식도 매우 훌륭하지만, '당근과 채찍'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다.)
이 책은 엉성하게 기존의 이론들을 소개한 책들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이 방대하며 정교하다. 한마디로 행동경제학의 실천에 관한 매우 훌륭한 저서다.
신입사원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돈을 지급하는 방식, 금연을 결심한 흡연가가 자신의 흡연권을 경매에 내놓은 사례 등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소개된다.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소개됐던 단순한 경제적 방식은 금전적인 가치(벌금)가 오히려 죄책감을 보상했기 때문에 저자는 보다 세밀한 계획을 내놓고, 당근과 채찍을 구분하기 힘든 애매한 상황도 설명했다. 지나친 당근과 지나친 채찍에 대한 실패도 적절히 언급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채찍은 100% 역효과)
저자는 경제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허점도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
인도 정부가 쥐를 잡아오면 보상금을 주는 정책을 실시하자 쥐를 사육하는 회사가 생겨났다는 식이다.(정말이지, 인간의 잔머리는 위대한 수준이다.)
두툼한 분량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제목 '당근과 채찍'이 너무도 평범하고 심심하다는 점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당근과 채찍'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런 뻔하고 식상한 '당근과 채찍'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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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갑당 2달러를 부과하지 말고,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사진이 부착된) 개인면허에 5,000달러를 부과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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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돈을 지불하는 약속은 과도한 가치폄하 현상을 무너뜨리고, 작지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계속해서 맞닥뜨리는 순환 구조에서 빠져나오게 한다. 아인슈타인은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매번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을 광기라고 정의했다.
-p.98
신고전학파 경제학이 저지른 큰 실수는 "얼마나 많은 돈을 걸었습니까?"라는 것만 묻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당신의 유인이 그 외의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 역시 문제가 된다.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