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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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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디자인에 기술 구겨 넣었던 믿을 수 없는 제품으로 전 세계의 MP3플레이어 시장을 평정했던 아이리버, 커피가 아닌 휴식과 문화를 팔았던 스타벅스,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새 시대의 리더가 된 애플...
모두들 한때 진정으로 '디퍼런트'한 모습을 통해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거나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브랜드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 책은 2010년도에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몇 년 전의 책들과 비슷하다. '블루오션'이나 '넛지'의 개념과 유사한 것 같다.

가끔은 넘버원보다 온리원이 되는 과정이 훨씬 더 고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온리원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긴장감의 압박이 대단할 것이다.

 

(이런 것이 진정 '디퍼런트'한 광고)

저자는 오늘의 기업들이 차별화의 대가가 아닌 모방의 대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질타한다.
하지만 기업의 경영진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그들도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며, 알만큼 아는 사람들이다.
때로는 어이없는 실수가 소개되면서 대중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하지만 모방의 효과가 끊임없이 증명되기 때문에 모방하는 것이다.
단순하고 깔끔한 메인 페이지로 온리원이 된 구글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너저분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복잡하고 화려한 네이버가 부동의 1위 포털인 것처럼 말이다.

또한 저자는 반복적, 주입식 교육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통제된 교육은 이미 역사와 시대가 증명하는 것이다.
그동안 너무나도 가벼운 입으로 사람들의 얄팍한 귀를 간지럽히며 창의성과 흥미를 강조하는데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게 주도적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독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꼭 '온리원'이 '넘버원'보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3의 물결에 따라 서비스업/정보통신산업이 대세를 이루겠지만 여전히 제조업과 농업은 막강한 세력을 이루고 있는 든든한 부의 원천인 것처럼 말이다.
물론 사양산업인 섬유산업에서 넘버원이 되기 위해서는 온리원이 되어야 한다는 똑같은 논리가 무한반복될 수도 있는 사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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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업들이 평준화의 유혹을 떨쳐 버리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조금씩 그런 유혹에 넘어가다 보면, 어느덧 남들과 똑같아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스타벅스는 아침 식사 메뉴를 개발하고 있고, 맥도날드는 매장 안에 커피바를 만들고 있다.
-p.61

많은 사람들이 별로 고민하지 않고 차별화 작업에 접근한다.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어떠한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차별화인지, 그리고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차별화인지 분명하게 가려낼 수 있다. 그리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차별화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오직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차별화만을 진정한 차별화로 인정한다.
이러한 현상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차별화 작업을 시도한다. 이들의 차별화는 점심시간에 텀블링을 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시도를 진정한 차별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반면 도브, 할리 데이비슨, 애플과 같은 브랜드는 진정한 차별화로 인정을 한다. 이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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