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워렌 버펫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버핏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수십 권의 투자서적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 단 한 권도 버핏의 손길이 닿아있는 책이 없다.(엘리스 슈뢰더가 쓴 버핏의 자서전 '스노볼'은 제외하고.)
대부분 미국인, 일본인 또는 우리나라 저자들이 버핏의 이름을 빌려서 내놓은 책들뿐이다.
심지어는 한때 버핏의 가족이었으나 이혼한 뒤에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 버핏의 성을 버리지 않고 그 명성에 기대어 책을 쏟아내는 경우마저 있다. 한때 버핏의 가족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투자 철학을 이해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 책에도 아쉬운 점은 많다.
워렌 버핏 자신이 저술한 책이라기보다는 그의 강의를 옮겨서 추려놓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투자서적이라고 보기에는 인생과 주식, 삶과 일 등 너무 폭넓은 소재를 이야기하고 있다.(원제는 'Back to School : Question & Answer Session with Business Students'로 인터넷에서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버핏은 자신의 투자 원칙들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자신이 경험했던 중요한 사건들과 만났던 사람들을 이야기하면서 통찰력을 나눠준다.(만약 버핏의 자서전 '스노볼'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간략한 축약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 레버리지에 대한 비난, 찰리 멍거에 대한 신뢰, 독점 기업에의 매혹, 코카콜라와 워싱턴 포스트의 투자 사례...
네브라스카 가구점의 창업자 B부인에 대한 찬사도 빠지지 않는다.
본문의 내용은 이미 언론 기사와 인터뷰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핏의 입으로 직접 듣는 이야기는 그 무게감이 남다른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 책이 100% 환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면접에서 봉급에 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고 일에 대한 의욕만을 보이는 것이 평범하고 소박한 일반인들에게 적합한 사례인지는 잘 모르겠다.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폄하 또한 몇 번이나 부활했던 트럼프의 사례를 생각할 때 단지 버핏과 트럼프의 삶의 방식의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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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기든 기업이든 비관적인 분위기일 때 투자를 더 많이 합니다. 비관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가격이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만약 나에게 사우스벤드 주유소 인수 계획이 있다면, 나는 주유소 사업을 제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소유주에게서 주유소를 인수하고 싶네요. 그래야 최고로 매력적인 가격에 주유소를 살 수 있을 테니까요.
-p.92

위험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 있다.
(Risk comes from not knowing what you are doing.)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 욕심을 내라.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Be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P.117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어려움은 새롭게 시작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에서 탈출하는 데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제까지 믿어왔던 것에서 벗어나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죠.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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