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판타지 - 굴렁쇠생각 1
김서정 지음 / 도서출판 굴렁쇠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맛깔스런 저자의 글솜씨에 또 한 번 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저자는 정말 책을 많이 읽었구나 하는 것과 저자가 말한 책에 대해 다 알고 있었더라면(읽었더라면) 이 책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책을 읽지 않고 이 글을 이해하는 것은 조금 힘에 부친다는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읽고 싶다고 나의 맘을 꽉 사로잡는 책들이 있었으니... 그러한 책들을 리스트로 저장하여 두고 하나씩 사야겠다.

내가 이미 읽어 아는 책에 대해서는 작가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린이문학평론집이라는 부제에 주눅 들 필요는 없겠다. 어린이책에 대한 부담없는 소개서 정도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판타지와 알레고리(사건 자체보다 그 뒤의 숨은 뜻에 더 비중을 두고 그것이 표면에 드러나도록 쓰는 글, 이솝 우화 같은 것)와의 비교, 전래동화(판타지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판타지의 뿌리라고는 말할 수 있다.)를 엄격한 의미의 판타지라고 할 수 없는 이유 등을 소개 해 두었고,

판타지 작가는 자기가 창조한 판타지 세계에 현실의 질서보다 더 엄격한 질서를 세워야 한다는 것, 오히려 판타지 작가들에게 더 엄격하게 요구되는 것이 논리와 신빙성이라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판타지의 환상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통로를 찾아보는 거이 판타지를 들여다보는 재미 중 하나라는 말 속에서 지금껏 읽은 책들이 현실과 환상이 어떻게 이어졌었는지 되돌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지금 한창 읽고 있는데, 읽으면서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영화를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햇는데, 이 영화 때문에 법정 투쟁을 벌였던 엔데가 소송에 진 채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엔데에 대한 예의로 영화를 보지 않아야겠다는 맘이 들었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만날 수 있는 언어적 유희를 이해하려면 원서를 읽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책이 참으로 대단한 책이라는 설명은 나의 짧은 영어실력을 안타깝게 한다.

작가의 설명을 통해 새롭게 만난 여러 종류의 판타지 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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