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 태극기 특공대! 꿈터 책바보 17
이규희 지음, 장정오 그림 / 꿈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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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정도의 아이들은 5학년에서 배울 역사를 미리 '공부'하기도 한다.

그 공부가 재미있다면 다행인데, 혹시나 '공부'로 시작하다 보니 또 다른 고단함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렇게 일찍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부모님이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고,

다양한 체험학습, 다양한 역사서, 역사 만화 등을 통해 흥미롭게 접근해 보려고 노력하기에

나름의 성과를 내더라는 거다.

남보다 빨리 알아서 수업 중 우쭐거려 보는 몇 번의 짜릿한 경험이 또 다시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역사서가 어렵다면 역사 동화 읽기로 역사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곤 한다.

내가 감동적으로 읽은 역사 동화로는

세종의 한글창제와 반포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초정리 편지>>

천주교 탄압을 배경으로 한 <<책과 노니는 집>>

일제 강점기의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다룬 <<마사코의 질문>>이 있다.

이 외의 많은 책들을 읽기는 했지만, 지금은 가물가물하다.

역사 동화를 읽다보니 다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들이라 읽고는 또 잊고 그런다.

그래서 요즘은 역사 동화를 읽을 때 큰 기대 없이 휘리릭 넘기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천천히 읽으면서 여러 번 가슴 뭉클함을 느끼며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다.

묵직한 이야기를 담은 마음 속 역사 동화에 또 한 권을 얹어 본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배우지만, 사실은 오늘이라는 역사를 쓰면서 살고 있다.

그 역사의 현장 속에서 나는 조금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사는 거 같다.

남들처럼 집회에 참여하거나,

어떤 사건에 흥분하거나,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 열심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를 변화시키는 것은

앞서 지휘하는 위대한 지도자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뒤에서 따르는 다수의 민중들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일절 만세 운동 하면

우리는 민족대표 33인, 혹은 어린 나이에 만세 운동을 이끌다 옥고를 치른 유관순 열사를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일은 '혼자'라서 가능했던 일이 아니라

'다함께'라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 다함께 속에 어린 아이들은 없었을까?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언뜻 <<마사코의 질문>>이 생각났다. 

우리 말이 있어도 우리 말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던 그 시절을 보며 <꽃잎으로 쓴 글자>의 장면이 떠올랐고,

우리의 물자를 자기 것인양 빼앗아 가도 눈뜨고 당해야만 했던 그 시절, <방구 아저씨>의 장면이 겹쳐졌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동학농민운동, 을미사변, 아관파천, 불령선인, 황국신민, 인산일 등의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과 아이들에게는 낯설 새로운 용어들도 만나 볼 수 있다.

 

도철이의 할아버지는 이름난 소목장이다.

가구 하나하나를 아주 정성을 다해 만드신다.

도철이는 할아버지의 피를 받아 나무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5학년 도철이는 일본 선생들이 자꾸 조선어 시간을 빼먹는 것이 불만이다.

골이 나서 돌을 걷어찼는데 그 돌에 강미희가 맞았다.

"강아지(강미희의 별명) 미안!" 이라고 부른 데서부터 이런저런 티격거림 끝에

아버지의 말을 듣고 조선 사람 모두는 대일본 제국의 황국신민이라고 말하는 강미희에게 도철이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도적질해놓고선 지금 되레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거 몰라? 정신차려, 이 멍청아!"라고

쏘아 붙인다. 

강미희의 아버지 강기만 순사는 일본 순사 보다도 더 악독하기로 이름이 났다.

그 일로 강기만 순사가 도철이를 찾아 와서는 "너는 지금 어느 나라 사람인가?"하고 묻는다.

순사봉 앞에서도 도철이는 꿋꿋하게 조선사람임을 이야기하고, 아저씨도 조선사람 아니냐고 되묻기까지 한다.

그 덕에 순사봉으로 맞기까지 했지만, 도철이는 굽히지 않는다. 멋지다. 

어두운 시절이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놀면서 자란다.

어느 날 아이들은 판수가 접어온 딱지를 치면서 놀다가 빨갛고 파란 종이가 멋져서 펼쳐보게 된다.

거기에 그려진 독특한 무늬를 신기해 하며 보던 아이들은 지나가던 일본 순사에게 그 종이를 빼앗긴다.

도철이 할아버지는 의병 운동을 했던 판수 할아버지가 몰래 숨겨둔 태극기를 판수가 찾아냈나 보다고 이야기 한다.

판수네 집을 덮친 일본 순사들은 판수 아버지를 불령선인이라며 주재소로 끌고 간다.

그 일을 겪으면서 판수는 말을 잃게 된다.

태극기 딱지 하나를 몰래 숨겨왔던 도철이는 태극기 목판을 만들 결심을 한다.

목판만 있다면 태극기를 힘들게 그리지 않고 쉽게 찍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도철이의 곧은 마음에 마음이 뜨거워진다.

태극기 목판을 만드는 걸 보고 처음에 할아버지는 반대했지만 이내 도철이 편이 되어 도와주신다. 

"도철아, 이 할애비는 네가 태극기 목판을 만들겠다는 걸 보며 깨달았다.

나라를 되찾는 일에 앞장서는 건 많이 배우고 젊은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라

너처럼 어린아이들도, 나처럼 늙은이도 다 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그 누구라도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는 걸."

경성 배재고보에 다니던 도철이의 형 도균이는 고향으로 내려 와 삼일운동에 대해 전한다.

그리고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있을 거라고 한다.

도철이는 그동안 만들었던 태극기 목판을 형에게 보여준다.

형은 쫓기는 몸이 되어 나서지 못하지만,

도철이를 중심으로 한 정이 재걸이, 영미가 태극기 목판을 동지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태극기 특공대로 나선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그 울림 속에 도철이와 같은 아이들의 용기가 한몫했다 생각하니 뭉클하다.

물론 이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한 허구이지만,

대한독립만세가 울려퍼지던 그 곳에는 분명 아이들도 함께 있지 않았겠는가!

잘 짜여진 이야기의 구성과

살아움직이는 듯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올바른 역사 의식을 일깨워 보면 좋겠다.

다시 생각해 보니 앞서 나서지 않더라도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소극적이나마 오늘을 제대로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책 말미에 태극기에 대한 이러저러한 정보들도 유익하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나름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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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로 했다.
잘했다.
선생님 덕분에... 라는 말.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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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조금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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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선택
로렌차일드의 그림이 예뻐 선택했는데 그림이 많다보니 두껍고 글자 크기는 작다.
일시품절인데 이게 풀릴까?
수업을 준비하느라 천천히 읽고 있는데 책은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다는 말, 한 번 더 느낀다.

1. 작가 알아보기

2. 본문 읽고 질문 주고 받기

3. 책 속 명문장 찾아 옮겨 적기

4. 모르는 낱말 알아보기

5. 인상깊은 장면 그려보기

 

이런 내용이 기본 활동 내용으로 항상 포함될 수 있겠다.

학년말 마무리를 이 책으로 따뜻하게 할 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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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 파울루 프레이리 양철북 인물 이야기 4
강무홍 글, 김효은 그림 / 양철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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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초 아이들에게 한 약속 중 하나가 매주 수요일 책을 읽어주겠다는 거였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바쁘면 깜박할 수 있으니 기억했다가 꼭 읽어달라고 이야기 하라고 했다.

처음에 열심히 읽어주다가, 요일 상관없이 읽어주다 보니 아이들도 나도 잊고 지냈다.

그러다 최근에 한 아이에게 왜 안 읽어주냐고 한 소리 들었다.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면 마음이 간질간질해진다는 아이.

그러면서도 아침독서 시간에 열심히 책을 읽지는 않는 아이.

아침독서 잘 하면 읽어주겠다고 하고, 아이들을 위해 책을 10권 정도 사서 매주 수요일 읽어주었다.

교실의 책들은 아이들이 이미 다 읽어서 새 책이 조금 필요했다.

오늘 아침은 이 책을 읽어주기 위해 아침독서 시간에 먼저 읽었다.

글밥이 정말 많아 읽어주려면 힘이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읽어주었다.

프레이리는 대학 때 선배들과 독서토론을 하면서 만났던 기억이 있다.

성당 교사회를 하는 선배들이 해방신학에 대해 공부해 보자고 했다.

이제 갓 대학에 들어간 내게는 선배들이 선택한 책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 이야기에 참여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읽었던 책 중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가 있었다.

읽었던 여러 책 중 다른 책은 제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책만큼은 제목이 또렷이 기억난다.

이 다음에 머리 조금 더 크면 꼭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 다시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오늘 이 책을 읽고 보니 집에서 한 번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 투쟁, 민주와 같은 단어가 넘쳐나던 억압받던 시절, 80년대 말이었으니 이 책은 아주 조심스러웠다. 

그 때 선배들은 <<페다고지>>를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을까?

프레이리가 살던 시대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아도 낯설지 않다.

프레이리와 같은 삶을 산 우리나라의 지식인, 대학생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함께 걸어 길을 만들기 위해 그 길의 길잡이가 되어준 앞선 이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참으로 많이 누리고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배우지 못해 무식하다는 생각을 스스로도 했던 농민들에게

프레이리는 아는 분야가 다를 뿐이지 당신들은 무식하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들이 배움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농부는 어떤 사람인지?

농부들은 왜 가진 것이 없는지?

부자들이 가진 것을 내놓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권리를 가난한 자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일깨운다.

게으르니까 가난하다는 프레임에 갇혀 자신을 찾지 못하는 농부들을 각성하게 한다.

가진 자들의 억압으로 브라질을 떠날 수 밖에 없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고 한 길을 끝까지 간 프레이리는

<<억눌린 사람들을 위한 교육학-페다고지->>이라는 책을 펴내어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의 짓눌린 정신을 일깨워

갇힌 마음을 자유롭게 하고

돈과 권력, 총과 칼을 앞세운 지배계급에 맞설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프레이리는 말한다.

"우리가 걸으면 길이 됩니다."

그 길은 감동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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