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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구판절판


'내심......'
언제나 속마음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말하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기대하면서도 후회하고......
-21쪽

사실, 선물을 준 그 이후엔 주었다는 사실을 잊어야 하는데...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그의 자유 의지인 걸...
그 물건이 그에게 구속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내 마음이 언짢은 진짜 이유는...
내가 준 선물...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은
어리석은 맘 때문이란 걸 나는 알고 있다.-36-37쪽

내가 꽃을 선물 하는 것엔 이유가 있어.
단지 꽃이기 때문이야.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잖아.
비록 실용성은 없지만...
그래서 더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지.
내가 널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듯 말야.
-46쪽

공상처럼 세상의 꿈들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닥칠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마음이라면,
그 사람 때문에 나중에 마음 아플까봐 나약해진다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57쪽

나에게 관대한 만큼 남에게도 관대할 수는 없을까?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해 관용의 빈자리를 만들어 두는 것처럼
친구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둘 수는 없는 걸까?-73쪽

첼로가 가을 햇살에 익는 곡식이나 과일처럼
겸손하고 따뜻한 풍요로움을 전해 주는 건
아마도 연주자의 심장 가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라서 그런가 보다.
심장의 언어로 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85쪽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크고 아프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한두 가지씩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데 말이다.
그나마 눈에 보이는 상처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줄 수 있으니 다행일지도 모른다.
남 모르는 상처는 아무도 몰라주니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상처는 단지 내면의 아픔을 잊지 말라는 충고일 뿐이다.
-95쪽

팔을 천천히 저어 보자.
모든 것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으니까.
하지만 손을 뻗어도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떠나가 버린 것이다.-98-99쪽

행복은 어쩌면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것 같다.
과정은 힘들어도 마지막에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는......
하지만 이젠 지겹다.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 행복했으면 좋겠다.-103쪽

어느 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 시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또 어느 때는 목이 타도록 사람이 그립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항상 숙제다.
세상은 내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다.-127쪽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는 일이다.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저린 것은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이다.-145쪽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떠나고,
떠난 사람이 있던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찾아오고,
또 다른 사람이 왔다 가고 떠나기도 했지만
그 자리엔 여전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 온다는 건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떠난다는 것은, 누군가가 다시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167쪽

어린아이였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이 되어선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고...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걸 아쉬워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모습인가 보다.-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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