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언제나 속마음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말하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기대하면서도 후회하고...... -21쪽
사실, 선물을 준 그 이후엔 주었다는 사실을 잊어야 하는데...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그의 자유 의지인 걸... 그 물건이 그에게 구속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내 마음이 언짢은 진짜 이유는... 내가 준 선물...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은 어리석은 맘 때문이란 걸 나는 알고 있다.-36-37쪽
내가 꽃을 선물 하는 것엔 이유가 있어. 단지 꽃이기 때문이야.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잖아. 비록 실용성은 없지만... 그래서 더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지. 내가 널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듯 말야. -46쪽
공상처럼 세상의 꿈들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닥칠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마음이라면, 그 사람 때문에 나중에 마음 아플까봐 나약해진다면, 아무것도 가질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57쪽
나에게 관대한 만큼 남에게도 관대할 수는 없을까?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해 관용의 빈자리를 만들어 두는 것처럼 친구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둘 수는 없는 걸까?-73쪽
첼로가 가을 햇살에 익는 곡식이나 과일처럼 겸손하고 따뜻한 풍요로움을 전해 주는 건 아마도 연주자의 심장 가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라서 그런가 보다. 심장의 언어로 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85쪽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크고 아프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한두 가지씩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데 말이다. 그나마 눈에 보이는 상처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줄 수 있으니 다행일지도 모른다. 남 모르는 상처는 아무도 몰라주니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상처는 단지 내면의 아픔을 잊지 말라는 충고일 뿐이다. -95쪽
팔을 천천히 저어 보자. 모든 것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으니까. 하지만 손을 뻗어도 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떠나가 버린 것이다.-98-99쪽
행복은 어쩌면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것 같다. 과정은 힘들어도 마지막에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는...... 하지만 이젠 지겹다.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 행복했으면 좋겠다.-103쪽
어느 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에 시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또 어느 때는 목이 타도록 사람이 그립다.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항상 숙제다. 세상은 내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다.-127쪽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는 일이다.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저린 것은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이다.-145쪽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떠나고, 떠난 사람이 있던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찾아오고, 또 다른 사람이 왔다 가고 떠나기도 했지만 그 자리엔 여전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 온다는 건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떠난다는 것은, 누군가가 다시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167쪽
어린아이였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이 되어선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고...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걸 아쉬워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모습인가 보다.-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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