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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1. 재단사, 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sartor에서 유래
2. 세계 최고의 스트리트 패션 블로의 명칭
3. 자기만의 개성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신사라는 의미

  

thesartorialist.com
스트리트 패션 사진만을 모아놓은 스콧 슈만의 블로그다.
이 블로그의 사진들 중 엄선하여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사토리얼리스트>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해 기분이 참 묘해진다.
사실 피사체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난 사진 찍는게 정말 싫으니까!
하지만 피사체의 특징을 완벽하게 찾아내어 그 자연스러움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사진 작가이자, 이야기꾼인 스콧 슈만의 사진기 앞에는 나도 한 번 서 보고 싶을 정도이다. 











마지막 한 장,
스톡홀름에서
 

이 젊은 여성은 내가 사진을 찍을 때 무척 부끄러워하면서 어색해했다. 긴장을 풀어 주려고 갖은 재주를 피웠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촬영을 멈추고 카메라 뒤에 있는 LCD 모니터를 보여 줄때면 그녀의 얼굴이 풀어진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몇 장만 더 찍자고 했을 때 그녀는 동의했지만 여전히 얼굴을 굳은 채였다. 몇 장을 더 찍은후 "됐어요!" 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내린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얼굴 위로 커다란 미소가 번졌다. 나는 재빨리 카메라를 들어 마지막 한 장을 찍었다. 물론 그녀가 알아차리기도 전이었다. 그 미소는 완벽한 안도의 미소였고, 물론 나도 대만족이었다. 
(본문 198 쪽)






 

 

 


 

 

 

우리 딸, 

나는 절대로 이런 포즈를
취하라고 시키지 않았다.
누구나 저마다 특별한 무언가를
타고 태어난다더니.
(본문 478쪽) 

 

 

 

 

 

 

 

 

 

 

두 컷은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편안했던 순간이랄까...가장 웃음이 나왔던 순간이랄까... 
사무실 책상에 붙여두고 가끔 짜증스러울 때 보고 싶은 사진들이었다.
이런 자연스러운 순간을 어떻게 포착할 수 있었을까?  

 

사람마다, 그게 어느 장소든, 특정한 시간이든, 특별한 누군가와든
분명히 가장 자연스러운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았을 때의 그 만족감처럼, 
나를 가장 자연스럽게 해 주는, 나를 가장 잘 알아주는 그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건
분명 이 책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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