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지만, 남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요?
연일 TV에서는 몸짱이 된 연예인들의 부러운 몸매가 낱낱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몸 만들기’ 열풍을 선도하신 분을 알라딘에서 만나보았습니다.
어쩌면 본명보다도 개콘의 ‘알통 28호’ 또는 ‘뭉치’로 더 유명한 개그맨 이승윤 씨!
올 여름 <웰컴투 식스팩> 이란 책으로 사랑을 받은 이승윤 씨와의 즐거운 만남을 소개합니다.

                                                                                                 -알라딘 도란-


 

남자분이 인터뷰를 왔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궁금한 사항도 많았을 것 같고 뭔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안타깝네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 남자 별로 안 좋아합니다. (웃음)   

이제 2번째 책을 내셨잖아요. 정말 ‘저자’ 가 되셨는데요. 개인적으로 정말 부럽습니다.
1번째 책을 내셨을 때와 2번째 책이 나온 지금을 비교해 봤을 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음가짐이라든지, 주위의 반응이라든지
.
일단, 첫 번째 책과 가장 다른 점은 제 몸 상태인 것 같아요. 그래야 남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번 책은 어떤 운동법과 소개한 책이 아니라 제 일상생활을 공개하면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소개했어요.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첫 번째 책 냈을 때보다 주변의 지인들, 특히 연락이 잘 없던 지인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는 걸 보면 확실히 이번 책이 더 잘 팔리는 것 같아요. (웃음) 첫 번째 책은 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웃음)
더 강조하고 싶었던 점이 있나요?
헬스보이, 라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나의 몸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라는 걸 가장 강조해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 운동은 반짝 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 꾸준함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진짜 짐승남으로서의 변신에 성공하셨는데요! 정말 축하 드립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정말 많이 변하셨지만 독자 분들을 위해 객관적인 몸의 수치를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뚱뚱했을 때 체중이 92kg 나갔었어요. 이 책의 표지를 찍을 때 60kg 이었어요.
우와! 그럼 30kg 정도 넘게 감량을 하신 거네요.
그렇죠. 제가 한참 뚱뚱했을 때 상의 사이즈 105, 허리사이즈 34-36짜리를 입었었는데 현재는 상의가 95, 허리가 28인치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본 분들은 그래서 지금의 저를 보면 못 알아보시기도 해요

 

 

2010년 들어서 운동 강도를 더 높이기 시작하셨는데, 운동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제 인생이 달라진 것 같아요. (우와! 인생!)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더 즐거워지셨나요?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살이 빠지면서 저 자신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왜냐면 예전에 못 입었던 옷들을 입을 수가 있게 되었잖아요. 물론 바지 기장은 여전히 잘라야 하지만요. (웃음)
맞아요. 그 기쁨이 정말 대단하죠.
예전에는 옷을 입을 때 배를 가리려고 했거든요. 의식하면서 가리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사람들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 지금 생각하면 뚱뚱할 때는 정말 암울했어요. 진짜 암울했어요. 집에서 하도 살 빼란 얘기를 하니까 스트레스 받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또 더 먹게 되고. 그런 일상의 반복이었죠.
지금은 가볍게 사는 게 즐겁습니다. 몸도 가벼워지고 마음도 가벼워진 것 같아요.
먹고 나면 후회되는 거 있잖아요. 먹을 때는 정말 즐거운데 다 먹고 났을 때 밀려드는 이 후회감…
그렇죠. 그런 거 있죠. 어떻게 보면 공복감이 정말 고통이잖아요. 근데 저는 이 고통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냥 받아들인거죠. 하니까 또 할만 하더라구요. 
 

 

이번에 쓰신 <웰컴투 식스팩> 이란 책은 꼭 남성 독자들만을 위한 책은 아닌 거죠?
특별히 염두에 두신 독자층이 있으셨어요?
꼭 남성들뿐만이 아니라 다이어트 해야겠다, 이번에 꼭 몸 만들어야겠다, 라고 마음만 먹고 계신 모든 분들!
사실 이 책을 구매하신 분들은 대부분 남성 고객들이 맞으세요. 그런데 저도 책을 꼼꼼하게 읽다 보니 정말 자극이 되더라구요.
그럼요. 그런 자극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게 맞습니다. 독하게 한 번 마음 먹고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제 책을 읽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다 보니까 책에서 땀냄새가 느껴질 정도였어요. 물론 좋은 의미에서요. 그래서 만나면 꼭 질문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원래 성격이 좀 독한 편이세요? 계획적이고, 치밀하시고?
아, 원래 그런 성격입니다. (웃음) 원래 치밀하고 계획적입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감추고 살죠. (웃음) 저 정말 섬세한 사람입니다. 감성적이구요. 저 노래 듣다가도 잘 울고 그래요.
BMK의 ‘꽃 피는 봄이 오면” 들으면서 하염없이 운 적도 있다니까요.
런닝 머신 뛸 때에도 뒤의 일을 다 생각하고 있어요. 몇 분 뛰고, 헬스장을 나가서 어디 어디에 들러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고, 뭐 이런 것들이요. 제 책에 대한 홍보 계획도 계속 치밀하게 세우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그런데 이런 독한 성격을 가지신 분들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처음부터 독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 몸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독해지더라구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의 사람들도 그런 독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죠. 

 

 

 항간에 이런 말이 있잖아요. 다이어트 성공한 사람이랑 담배 끊은 사람이랑은 상종도 하지 말아라! 물론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질투 어린 유언비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몸짱이 된 이승윤 씨를 보고 질투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뭐 남들이 질투할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웃음)
그래서 다행히 주변 사람들이 질투는 안 해요.
그럼 많이 도와주셨나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그건 또 아니더라구요. 막 이것저것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많이 힘들게 하셨던데요.
원래 개그맨들이 그래요. 장난 치는걸 워낙 다들 좋아해서.
아무튼 질투는 없었다는 말씀이시죠?
질투는 아니고, 제가 실패하는 걸 원했겠죠! (웃음)
어….더 무서운데요. (웃음)
근데 어느 순간 제 몸이 변한 걸 보더니 정말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개콘의 수많은 개그맨들이 저를 따라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죠.
아…그래서 유독 개콘에 짐승남들이 많은 건가요?
은근히 많은 이유가….진짜 저 때문에 그래요! 진짜 진짜! 저를 보고 애들이 자극을 받았거든요. 이건 진짜입니다. (웃음) 제가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어요. 왜냐면 제가 바뀌는 모습을 계속 봐왔거든요. 

 

 

책을 보니까 닌자 어쌔씬 정지훈 씨의 몸매 얘기를 하셨는데요. 혹시 정지훈 씨를 롤 모델로 생각하고 계시나요?
그 분은 일단 저와 사이즈 및 기럭지가 다르죠. (웃음) 사람마다 각기 바뀔 수 없는 골격, 체형, 이런 게 있거든요.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제 키가 커지는 건 아니거든요. 어차피 바지 기장은 잘라야 해요! (웃음)
정지훈 씨가 롤 모델이 아니라, 저 몸을 만들기까지의 그 분의 노력이 저에게는 롤 모델이었던 거죠.
노력이 롤 모델이다….정말 인상적인 말씀인데요. 이 인터뷰의 제목으로 써야 겠어요. (웃음)
그러게요. 나도 지금 내가 말하면서 깜짝 깜짝 놀라고 있어요. (웃음) 


 

 

다이어트라는게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도 물론 어렵지만 제일 스트레스 받는 게 식이요법 아닐까 해요. 식단을 조절한다는 것이 회사를 다니고 일상 생활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것일 수 있거든요. 회식도 많구요. 아마 이런 딜레마들이 똑같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오늘 내가 가야 하는 이 술자리가 내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내가 참석하지 않았을 때 내 인생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왜냐하면 저는 치밀하고 계획적이니까요. (웃음) 그런데 돌이켜 보면 정말로 내가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제 인생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그런 자리들은 피했어요. 몸을 만드는 기간 동안에는 정말 악착 같을 필요가 있어요.
먹는 기쁨과 몸을 만드는 기쁨 중에, 이제는 후자를 선택하시겠네요. 그렇죠?
그렇죠! 이게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들은 안다니까요. 누가 안 시켜도 하게 돼요.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어떤 순간에는 진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아까 감성적이라고 말씀도 해주셨는데, 너무 힘들어서 우신 적은 없으세요?
여자 때문에 운 적은 있어도, 운동 때문에 울어본 적은 없네요. (웃음)
오늘은 정말 운동 하기 싫어, 할 때는 있었어도 포기하고 싶은 적은 없었어요. 정말 컨디션 안 좋고 하기 싫은 날이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그런 날에도 저는 운동을 했어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죠.
몸을 만들어 가시면서 스트레스가 정말 모르긴 몰라도 대단했을 것 같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을 때에는 어떻게 하셨어요?
저는 신기하게, 스트레스가 쌓이면 더 뛰었어요. 머리에 쓸데 없는 생각들이 많아지면 복잡하잖아요. 그게 싫어서 몸을 더 혹사시켰다고나 할까. 그러고 나서 집에 오면 바로 잠드는 거죠. 저는 그게 좋았어요.
스트레스를 푸는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웃음)
아…근데 얘기를 계속 하면 할수록 저 정말 독한 사람이 되는 것 같네요. (웃음) 

 

 

 

남자분들의 몸 만들기가 한창 열풍이잖아요. 최근에 또 조영구 씨가 몸을 만드시면서 그 열풍의 한 일원이 되셨는데요.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전…무리한 몸 만들기는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고 생각해요.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하는 건데, 껍데기만 멋진 몸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 쓰면서 건강 검진을 많이 받았는데요. 실제 신체 나이가 원래 나이보다 어리게 나오고, 몸 상태가 굉장히 좋습니다. 겉도 좋고 속도 좋은 상태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서 겉만 멋있는 사람들을 보자면 정말 안타까워요. 누구를 위해서 몸을 만드는 게 아닌데. 저렇게 무리하면서까지 건강을 해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생각하죠. 그리고 그렇게 운동한 건 절대로 계속해서 유지하지 못합니다. 꾸준히 운동해서 몸을 만드는 것이 최고입니다. 정말 중요한 건 유지, 거든요!  

  

다음 번에 또 어떤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까요? 혹시 특별한 계획 갖고 계신가요?
아까 말씀 드렸듯이 제가 워낙 감수성이…. 원래 글 쓰는 거 정말 좋아합니다.
혹시 그럼 에세이? 감성 에세이?
제가 예전에 짝사랑했던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저에게 넘어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편지였어요. 4장의 편지! 3장쯤 읽었을 때 막 눈물을 흘렸다고….
그래서 다음 책은?
기회가 되면, 제 감성을 표출할 수 있는….그런 책을….(웃음)
그런데 아직 운동에 관련해서 못 다한 얘기들이 많아요. 요즘도 운동을 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웰컴투 식스팩이 잘 되면, 그 때 또 다른 기회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다음에 쓰게 된다 하더라도, 딱딱한 운동책이 아니라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운동책을 쓰려고 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재밌는 사진들로 가득한 거 같은데요.
그렇죠. 그런데 막상 찍고 나니까 아쉬운 것들이 있더라구요.
다음 번에는 더 재미있게 찍고 싶네요. 

 

 

아직도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만 불태우고 계신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호통도 괜찮고 충고도 좋습니다.
결국 내 몸을 위한 선물, 나를 위한 선물이거든요. 나를 위한 건데 어느 정도의 의지도 없다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게 낫죠. 그냥 그렇게 살다가 죽는 거죠. (웃음)
평생 한 번 뿐인 인생 살면서, 꼭 근육질이 아니더라도 날씬한 몸, 건강한 몸으로 한 번쯤 살아보는 거 신나지 않아요? 20년간을 뚱뚱한 모습으로 살았다면 그 나머지 인생은 멋진 몸으로 살아보는 거 너무 멋지잖아요. 
 

 

저희 알라딘 인터뷰 단골 질문인데요.
혹시 최근에 읽으신 책이나 아니면 오래 전에 읽으신 책이라도
저희 알라딘 독자분들에게 추천해 주시고 싶은 책이 있다면?
최근에 읽은 <용의자 X의 헌신>. 예전에 읽은 <냉정과 열정 사이> 그 중에서도 츠지 히토나리가 쓴 책이요. 아….이런 게 저의 감성에 맞아요. 섬세한 표현들 있잖아요.
정말 의외시네요. (웃음)
저 하루키도 좋아합니다.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도 다 읽었구요. 이번에도 <1Q84> 1,2,3권 전부 다 샀습니다. 아직 읽진 않았지만요. 어쨌든 위의 모든 책들이 다 사랑에 관한 것들이잖아요.
참…사랑은 아름다운 것 같아요.
결국 결론은 사랑이군요. (웃음)
<냉정과 열정 사이> 같은 그런 애틋한 사랑 꼭 해보고 싶어요. 


 

 

직업상으로는 개그맨이지만, 책을 봤을 때는 퍼스널 트레이너,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혹시 보디빌더라든지 이런 쪽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요. 제가 누군가의 개인 트레이너를 한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자신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라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 사랑 하세요! 

 

 

여의도 방송국 근처 카페에서 만난 개그맨 이승윤 씨와의 만남,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유명 개그맨 또는 저자를 만났다기 보다는 친한 친구와 한참 수다를 떠든 느낌이었는데요. 무엇보다 다이어트의 의지를 불태우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이어트의 포부를 품게 되신 많은 독자 여러분들! 모두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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