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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이렇게 만들어졌다 01
한미화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아니?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다니. 책의 제목을 보고 의문을 가졌다. 책의 내용이 좋아 독자가 많이 찾게 되고 이것이 베스트셀러가 아닌가. 처음의 의문은 책을 읽으면서 풀렸다. 베스트셀러는 만들어지고 있다. 시대의 핵심을 잡아내는 기획력, 편집과 디자인 하다못해 제목과 책 속의 일러스트, 겉표지의 띠지 하나하나까지 그리고 광고에 이르기까지 출판사의 수많은 노력들이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있다.
나 자신도 수 많은 신간서적들을 보면서 어떤 책을 읽을지 먼저 1차 선별들을 하게 된다. 그 선별 기준에는 책 겉표지의 디자인 (비교적 세련된 쪽에 더 손이 간다), 책의 제목, 나온 출판사(어느 정도 믿음직스러운 출판사라면 50%는 먹고 들어간다), 신문이나 주간지에서 읽은 글들이 작용한다.
이런, 이렇게 적고 보니 결국 나 자신도 '그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사람들'의 결과물을 가지고 책을 선별하는게 아니가. 그래서, 물론 작가가 쓴 글도 중요하지만, 그 글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출판사의 노력이 중요한지 모르겠다.
만약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부자들이 들려주는 확신할 돈버는 방법 30가지'의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면, 아마 나 자신도 '에구...조금 속물스러운 책이군..'하며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영어 절대로 하지 마라' 책이 '한달만에 토익 200점 올리고..'라는 제목에 이우일씨 일러스트없이 촌스러운 겉표지였다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을까.
책을 쓰는 것은 물론 작가이다. 하지만 그것을 세상에 소개하는 건 출판사의 몫이다. 때로는 원서를 수입하기 위해 인세협상도 벌이고, 책 제목 하나에 밤을 새우며, 치열한 광고전 싸움도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책은 작가가 쓰면 서점에 나온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가졌던 나 자신에게 책을 내는 것도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아, 그런데 이런 일 하는 사람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한 번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