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공학이야기 - 이카로스 후예들의 성공과 실패담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최용준 옮김 / 지호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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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학 개론'정도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늘 대학에서 배워왔던 딱딱하고 졸리기만 한 그런 개론은 아닌지 걱정하지 말기 바란다. 헨리 페트로스키 교수는 비교적 어려운 '공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비교적 쉽게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막 공학이라는 학문에 입문한 나같은 신입생들이 읽으면 좋을 내용들이다. 칠판에 이렇게 쓴다. '공학도 예술이다.' 또 다음시간엔 이렇게 쓴다. '공학은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공학도 예술이다. 물론 공학은 과학적인 학문위에 바탕을 둔다. 하지만 과학과는 다르다. 공학은 과학을 바탕으로 실제 생활에 응용하기 때문이다. 다리를 만들고 건물을 세우고 자동차를 만든다. 해마다 등장하는 자동차 모델들이 서로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디자이너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리고 공학도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그런 내용이 차의 구석구석에 담겨있다. 예술가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캔버스위에 색으로 창조해내듯이 말이다. 모 방송국 프로그램중에 집을 개조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있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나온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집은 그들의 생각이고 표현이다. 바탕에는 공학적인 기술들을 담고 있다. 집을 지었는데 무너져버리면 안되지 않은가. 하지만 표현하는 것은 예술적 감각을 담고 있다.

공학은 완벽하지 않다. 이 말은 공학이란 과정의 학문임을 의미한다. 오늘은 연필을 만들었다. 다음날은 좀더 부드럽게 쓰여지는, 그 다음날은 색을 한 번 넣어본다. 그 다음날은 지우개도 달아보고. 공학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신이 아닌 이상 한 번에 완벽하게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래서 끊이 없는 시행착오를 거친다. 건물을 지었는데 잘못되었으면 보수공사도 하고, 자동차도 리콜을 받지 않는가. 다만 공학도들은 그것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할 뿐이다. 헨리 페트로스키 교수는 이 공학의 성질을 설명하기 위해 실례를 들고 있다. 부서진 다리, 폭발한 원자력 발전소, 키엘랜드호의 침몰.같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전혀 무너져 버릴 것 같지 않는 것들이 왜 무너졌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학의 매력적인 점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자신이 만들어 내는것에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담아 낼 수 있다라는 점, 그리고 늘 끊임없이 다듬어지고 덧붙여져 간다라는 점이 아닐까. 공학이란 학문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자동차공학이든, 건축공학이든, 유전공학이든지 그들 모두에게 바탕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질문 . '공학이란 무엇인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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