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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일째 되던 지난 일요일부터 쌀미음을 먹이기 시작했다. 

어느 블로거의 레시피를 참고로 불린 쌀 한 스푼을 끓여 밥이 되면,  

그걸로 체에 내려 내린 것에 다시 물을 붓고 끓여 미음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걸죽해 물을 붓고 끓이기를 반복, 드뎌 아가에게 먹였는데 

넙죽넙죽 잘 받아먹었다. 우유병을 빨듯 그렇게 쪽쪽거렸지만, 연습이 필요한 거니까... 

 

이유식을 만들어보니 그동안 우유 타 준 것은 정말 편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물밀듯...  

 

얼마 전부터는 뒤집기의 달인이 되어 잠깐 볼일만 보고 오면, 

뒤집어서는 깽깽거린다. 에고... 완벽하게 뒤집어놓고도 힘들어서 깽깽.. 

어떨 땐 한쪽 팔이  깔려 아파서 깽깽...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130일쯤부터는 유모차에만 타면 일어나려고 고개를 버쩍버쩍 드는데, 

용쓰다 힘들면 눕겠지 싶어 놔뒀는데, 계속 고개를 드니까  안쓰러워 안아주고 만다. 

편하게 누워가지 꼭 일어나려고 할까. 

누워있으면 하늘만 보이니까 싫은 걸까..  

 

점점 전에 없던 행동들을 하는 걸 보면 성장하고 있는 거겠지싶다. 

손을 보고 노는 아가는 순하다고 한다. 

과연 울 아가가 순한건지 모르겠지만, 

종종 제 손을 보며 논다.  

꼼지락 꼼지락 오므렸다 폈다 손가락을 하나씩 움직이며 노는 걸 보니 

나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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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가 태어난 지 100일이 좀 지났다.   

낮이고 밤이고 잘 자야 무럭무럭 잘자란다는 어른들 말씀을 깡그리 외면한 울 아가는 

낮이고 밤이고 잘 안 잤다. 안 자는 동안은 배부른 잠깐만 빼놓고 칭얼댔다. 

 

잠이 오는 것 같은데, 잠이 깊이 안 오는 것인지 투정만 부렸다. 

새벽 한두시에 잠들 때면 두시간 간격으로 깨서 날 잠 못들게 하더니, 

그 시기를 지나서는 4시간 정도 내리자는데 문제는 새벽 네다섯시에 잠든다는 거였다. 

 

동트는 새벽.. 

공지영의 데뷔작이 아니라 아가를 돌보는 나의 일상에 그 동트는 새벽은 종종 내게 찾아왔다. 별로 만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러던 차에 백일이 다가왔고 백일을 앞둔 며칠 전부터 일찍 자기 시작하더니  

백일이 지나고 나니 잠자는 시간이 점점 빨라졌다.  

 

밤을 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이리도 고마울 줄이야...  


이제 좀 키우기 수월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육아는 힘들다. 

음식쓰레기 비우러 가는 그 찰나의 순간, 나는 애엄마가 아닌 민간인으로 돌아갈 수 있다. ㅎ 

 

초여름 밤공기가 그리도 싱그러울 수 있는지 새삼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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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봄 결혼을 하고, 올 3월 엄마가 되었다. 

32세 집안의 골칫거리 노처녀를 구해준 남편에게 난 평생 고마운 맘이다.   

아이를 낳아 우리는 부자가 되었다. ㅎ 

 

한번만 쉬야를 해도 갈아줘야 한다해서 열심히 기저귀를 갈았다. 

응가는 며칠에 한 번이지만, 쉬야는 하루에 몇 번을 싸는지 신생아 시기를 지나서도 

엄청 자주 쌌다. 70여일이 지난 요즘도 하루에 15개는 쓰는 거 같다. 

 

하루는 종일 자길래 기저귀 갈아주기를 소홀히 했더니 

글쎄 발진같은 게 생겼다. 벌건 살을 보며 내 속도 벌겋게 타들어 갔다. 

부랴부랴 천기저귀를 찾아 채워주니, 웬걸 30분에 한 번씩 싸는지 10개로는 반나절도  

버티지 못했다. 새삼 종이기저귀에 감사했다. 

 

종일 벗겨놓고 바람쇠어주었더니, 다음 날 발진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 하루, 발진 생긴 그날 하루, 난 나쁜 엄마라 자책하며 천기저귀 10개를 빨아댔다.  

다음 날부터 열심히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다. 갈 때마다 바람쇠어 주기에 신경쓰면서... 

 

얼마 전부터는 얼굴이 벌겋다. 이건 뭔가.. 

2개월 시기에 맞춰야 하는 선택 접종을 위해 소아과에 간 날 물었더니, 

태열끼가 있다고 한다. 시원하게 해주라고 했다. 

 

요즘 날씨가 초여름답지 않게 선선해 굳이 시원하게 해줄 필요도 없다. 늘 얼굴도 보송한데, 

더이상 어찌 시원하게 해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 

 

문제는 바로 보습이었다. 물세안만 하니, 보습은 안해도 되는 줄 알았다.   

친구에게 물으니 물세안만 해도 로션은 발라주고 있단다, 젠장.  

2달 후배엄마에게 2달 선배엄마가 배우다니.. 

 

크림을 발라주었더니, 다음 날 오돌도돌한 것들이 싹 들어갔다. 붉은 기운도 가시고,  

모르는 게 너무 많은 초보 엄마다. 

얼굴이 땡겨보이고, 각질도 조금 보였는데 진작 발라줄 생각을 못했을까. 

또 자책하는 하루를 보냈다. ㅎ 

 

이렇게 하나 둘 배워가다 보면 달인되겠지. ㅎㅎ   

산 넘어 산인 육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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