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집 안의 천사 죽이기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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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받은 남성의 딸” 계층인 버지니아 울프가 노동자 계급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그들과 연대했는지를 보여주는 글이자 동시에, 그 ‘신분제도‘의 중심에서 여성 해방을 논하는게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소중한 미러링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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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여전히 상류층 여성의 장점은 있어요. 그녀들은 모차르트와 아인슈타인을, 즉 수단이 아니라 목적인 것을 원하지요.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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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토록 지당한데도, 그중 상당 부분은 설득력이 있고 어떤 부분은 유머러스하기까지 했는데도, 당신의 방문객들의 마음속에는 묵직한 불편함이 생겨나 이리저리 요동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그 바닥에 있었을이 모든 질문이-아마도 이것이 그 바닥에 있었을 텐데-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토록 중요한 위생과 교육과 임금 문제, 1실링을 더 달라는 요구, 학교에서 1년을 더 배우게 해달라는 요구, 카운터나 방앗간에서아홉 시간 대신 여덟 시간을 일하게 해달라는 요구가내게는 전혀 피와 살로 와닿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모든 개혁이 바로 이 순간 허락된다 하더라도, 내 안락한 자본주의적 머리의 머리칼 한 가닥건드리지 못할 것이었어요. 그러니까 내 관심은 얄팍한 이타주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성 노동자 조합의 추억>중 - P229

요그녀들은 욕조와 돈을 원해요. 우리의 정신은 비록 대단찮을망정 자본이 허락하는 짧은 동안이나마 자유롭게 날고자 하는데, 그런 우리에게 그 편협한 탐욕과 욕망의 구도에 자신을 비끄러매라고 기대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에요. 우리에게는 욕조도 돈도 있지요. 그러니 우리가 아무리 그녀들에게 공감한다 해도 우리의 공감은 다분히 허구적이에요. 그것은 심미적 공감, 눈과 상상력의 공감이지 심장과 신경의 공감이 아닌데, 그런 공감은 항상 신체적으로 불편한 법이에요.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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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자신이 쓰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쓸 수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야 한다.
우선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것은 겉보기에는 극히 단순하지만 실제로는 곤혹스러운 문제이다. 즉, 문장 형태 자체가 여성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남성들이 만든 문장이라, 여성이 쓰기에는 너무 헐겁고 너무 무겁고 너무 위세를 부린다. 소설에서는 워낙 넓은 범위가 다루어지는 만큼 독자를 한 끝에서 다른 끝으로 손쉽고 자연스럽게 실어 나를 평범하고 통상적인 유형의 문장을 채택해야 하는데, 이런 문장을여성은 스스로 만들어 내야만 한다. 현재 쓰이는 문장을 바꾸고 맞춰 가면서, 자기 생각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부서뜨리거나 찌그러뜨리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찾아내야만 한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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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 다른 성을 폄하하는 것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겠지만, 자신들의 논거에 그토록 확신을 가지고 빠져들다니 베넷 씨와 <상냥한매>는 다소 다혈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여성들로서는 남성의 지성이 갈수록 저하되어 가고 있다고 믿을 만한 모든 이유가 있지만, 대규모 전쟁과 평화가 제공하는 이상의 증거가 나오기까지는 그것을 사실로 공표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겠지요.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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