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울고 간다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새

와서 운다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귀에서

그소릴 꺼내려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詩 문태준 (2005 미당문학상 수상작)



Gaylen Mor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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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9-2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멋진 시에 그림까지 플레져 그대는...!

물만두 2005-09-2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퍼가요^^

2005-09-21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9-2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그대도~!
물만두님, 네네 ^^
속삭님, 님이 그렇게 읽으셨다면 그런거지요 ㅎ

잉크냄새 2005-09-2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 시집을 한번 구해서 읽어봐야겠어요.^^

플레져 2005-09-2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실망하지 않으실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