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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 상 ㅣ 스티븐 킹 걸작선 2
스티븐 킹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샤이닝 - 고립이 주는 공포 -
샤이닝은 잭 토런스와 아내 웬디, 그리고 아들 대니를 중심으로 소설이 전개 되는데, 잭 토런스가 오버룩 호텔의 면접을 보면서 시작된다. 원래는 교사였던 잭이지만, 이성을 잃으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성향으로 인해 폭력사건에 휘말려 실직하게 된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오버룩 호텔의 관리직을 맡게 되고, 겨울동안 폐점한 호텔을 자신과 가족들만 홀로 남아 관리하게 된다.
폭설로 인해 오버룩 호텔은 사회에 완전히 격리된 또 다른 공간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은 잭 토런스를 미치게 만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에서 완전히 떨어지는 고립의 공포는 소외와는 다른 것 같다. 소외라는 개념은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사회라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다. 하지만 소외와 고립은 비교할 수 없는 것 같다. 고립이란 사회와의 완전한 격리로 인해, 아무도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개선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잭 토런스는 이미 해답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소중한 가족과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지하실에서 호텔의 살인사건과 흑역사가 담긴 스크랩북을 보게 되고 악령에 휘둘려 폭력적인 성향이 극에 달해 완전히 미치고 만다. 결국에 가족들을 죽이려고 하는데, 호텔에서 자신의 가족들을 죽이려고 하는 광기서린 모습이 주는 공포감은 정말 압권이다. 점점 죄어 들어가는 촉박한 상황과 미쳐버린 남편을 말리려는 아내의 목숨을 건 사투는 어느 작가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제목이 왜 Shining일까 소설을 읽는 내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아들의 내면에 또 다른 자신인 토니가 나타나 해살, 해살, 해살을 반복하며 미래를 보여주는데(햇살인줄 알았지만 아니였다. murder였다니...) 위험을 경고해 주어서 그런 것 같았지만, 샤이닝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잭 토런스의 죽음과 오버룩 호텔의 폭발로 소설은 끝이 나지만, 작년 여름에 오금이 저리는 느낌이 들면서 읽었던 경험이 아직도 떠오른다.
작가가 소설의 모티브를 작가 모파상의 단편소설인 「산장」에서 따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도 비슷하게, 울리히 쿤시라는 인물과 가스파르라는 인물, 그리고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눈이 쌓여 개업을 못하는 여섯달 간을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고 산장에서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같이 사냥을 나가던 가스파르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울리히는 걱정을 하게된다. 그러는 중 “울리히”라고 누군가가 계속 부르는 환청이 들리게 되어 울리히는 두려움에 떨게 되고, 그렇게 두려움으로 인해 밖에 있는 개를 산장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아 개도 죽게된다. 자신은 죽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마음을 다잡아보고, 술도 마셔보지만, 계속되는 환청과 고립이 주는 공포로 인해 울리히는 결국 미치고 만다. 그렇게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완전히 백발이 된 울리히는 마음의 병이 걸린 채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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