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의 명저로 인정받는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 The Story of Art>, 아놀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The Social History of Art>와 H.W 잰슨의 <서양미술사 History Of Art For Young People> 중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와 잰슨의 서양미술사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일단 책 외형입니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입니다.

 

 

H.W 잰슨의 서양미술사입니다.

 

 

같이 찍은 샷입니다.


 

 

이제 도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노트르담 성당 도판입니다.(위쪽이 H.W 잰슨 서양미술사, 아래쪽이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잰슨의 도판이 흑백인 반면, 곰브리츠의 도판은 칼라입니다. 잰슨의 서양미술사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흑백인 도판이 많다는 것입니다.

 

보티첼리 - 비너스의 탄생입니다.(위쪽이 H.W 잰슨 서양미술사, 아래쪽이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잰슨의 서양미술사도 컬러이긴 하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의 도판에 비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곰브리치의 펼치기식 도판은 아주 훌륭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 최후의 만찬.(위쪽이 H.W 잰슨 서양미술사, 아래쪽이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역시, 잰슨의 서양미술사는 도판이 조금 아쉽군요..

 

이제 전체적인 서술 부분에 대해 비교해 보겠습니다.

 

최후의 만찬 부분 서술 비교

 

> H.W 잰슨 서양미술사

p276

최후의 만찬 이러한 독창성에도 불구하고 <바위산의 성모>는 개념적으로는 초기 르네상스 회화가 추구했던 목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로부터 12년 뒤에 그려진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도판 226)은 전성기 르네상스 회화의 이상을 드러낸 최초의 고전적인 사례로 인정받아 왔다. 불행하게도 이 그림은 완성된 지 몇 년 뒤부터 손상되기 시작하였다. 전통적인 프레스코 기법의 한계에 불만을 갖고 있던 레오나르도가 템페라에 기름을 섞은 물감으로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했는데 그 물감이 벽면에 제대로 칠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그림이 그려졌을 때의 화려함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현재 상태로도 원래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구성에서 이 그림이 취하고 있는 안정된 균형감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태껏 다른 어떤 화가도 시도한 적이 없었던 이런 균형감은 여러 가지 상반된 관점들의 절충과 조화에 의해 달성될 수 있었다.

 

레오나르도는 인물을 배치하는 작업부터 시작했으며, 배경 건물은 처음부터 하나의 보조적인 장치로 취급되었을 뿐이었다. 따라서 이 그림은 초기 르네상스 회화에 등장하는 합리적인 회화 공간과 매우 이질적인 특징을 보여주게 되었다. 실내의 모든 광경은 그람의 정중앙에 자리 잡은 예수의 머리 뒤에 설정된 소실점에 집중되어있다.

 

그 결과 소실점은 이 그림에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는 이장면에 설정된 원근법적 구도는 순전히 인물을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질 뿐 그 자체로서는 별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사실은 그림의 위 부분을 1/3정도 가려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이 그림은 띠 모양의 벽을 채운 정도로 그치게 되며 사도들의 위치 역시 애매하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안정된 삼각형으로 묘사된 예수의 형상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힘을 발산하기 보다는 수동적인 표정으로 위축된 듯이 느껴질 것이다.

 

한편 이 그림에서 구세주는 다음과 같은 운명적인 말을 사도들에게 하고 있다. “너희들 중의 하나는 나를 배신할 것이니.” 그러자 사도들은 주여, 그것이 저이니까?”라고 묻는다. 이 그림에는 이런 해석에 위배되는 요소가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그림을 오로지 심리 연극의 한 순간을 묘사한 것 판단한다면, 우리는 레오나르도의 본래 의도를 간과하는 셈이 된다. 사실 그의 의도는 성경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수준을 훨씬 초월해 있었다.

 

.....(중략).....

 

 

 

>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p296

우리는 레오나로도의 유명한 벽화, <최후의 만찬>(도판 191-2)의 잔영을 볼 때는 수도사들을 위해서 그려진 이 그림이 당시에는 그들에게 어떻게 보여졌을지를 상상해 보아야 한다. 이 그림을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에서 식당으로 사용하던 긴 홀의 벽화로 그려진 것이다. 우리는 이 그림이 처음으로 공개되었을 때는 어떠하였으며, 또 수도사들이 긴 식탁과 나란히 예수와 그의 사도들의 식탁이 벽 위에 나타났을 때 그들이 어떤 충격을 받았을지 눈 앞에 그려볼 필요가 있다.

 

성경이야기가 이처럼 가깝고 실감나게 그려진 적은 일찍이 한번도 없었다. 그것은 마치 또 하나의 홀이 수도사의 홀과 이어져 그 안에서 최후의 만찬이 이루어지고 손을 대면 만져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었으리라. 식탁 위에 떨어지는 빛은 얼마나 또렷했으며 또한 그 빛이 얼마나 인물들의 입체감을 살려주었을까? 아마도 수도승들은 식탁 위에 있는 접시나 인상의 주름 등의 모든 세부가 실감나게 묘사된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일반인들은 미술작품을 그것이 실물을 어느 정도 닮았느냐에 따라 평가했다. 하지만 그것은 다만 첫 반응에 불과했으리라.

 

수도승들은 그림이 현실로 나타난 듯한 환상에서 깨어 그 비범함을 충분히 감탄한 뒤에는 레오나르도가 어떤 방식으로 성경 이야기를 끌고 갔는지에 눈을 돌렸을 것이다. 이 그림에는 동일한 테마를 다룬 이전의 그림들과 닮은 데가 하나도 없다. 이들 전통적인 그림들에서는 사도들이 식탁에 한 줄로 앉아 있고 유다만이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있으며 예수는 조용히 성찬을 나누어주고 있다.

 

이 새로운 그림은 이전의 전통적인 그림들과 아주 다르다. 이 그림에는 드라마가 있고 흥분이 있다. 레오나르도는 그 이전의 조토처럼 성경의 본문으로 돌아가서 예수가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라고 하자 사도들이 너무 슬퍼서 모두가 예수께 주여, 나니이까?”라고 말하는 장면(마태오 복음 2621-22)이 과연 어떠했을까를 눈 앞에 그려보려고 노력했다.

 

요한 복음에는 그때 제자 한 사람이 바로 예수 곁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였다.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눈짓을 하며 누구들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여쭈어보라고 하였다”(요한 복음 1323-24)라는 대목이 추가되어 있다. 이 장면에서 운동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이 질문과 몸짓이었다.

 

예수는 방금 비극적인 말을 했고 그의 곁에 있던 사람들은 이 계시를 듣고 공포에 놀라 뒤로 움츠리고 있다. 어떤 사도는 그들의 사랑과 죄없음을 호소하는 것 같고, 또 어떤 사람들은 주님이 누구를 지칭했는지를 심각하게 논의하는 것처럼 보이며, 또 다른 사람들은 주님이 누구를 지칭했는지를 심각하게 논의하는 것처럼 보이며, 또 다른 사도들은 예수가 방금 말한 것을 설명해달라고 예수를 쳐다보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 중에 성미가 급한 성 베드로가 예수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성 요한에게 달려간다. 그가 무엇인지를 성 요한의 귓속에 속삭일 때 무심코 유다를 앞으로 떼밀어 유다는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지는 않았으나 고립되어 보인다.

 

유다만이 몸짓도 하지 않고 질문도 하지 않는다. 그는 몸을 젖히며 의심의 분노에 찬 모습으로 올려다보고 있는데 그의 모습은 이 갑작스러운 소란 속에 조용히 체념한 듯 앉아 있는 예수의 모습과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이 그림을 처음 본 사람들이 이 모든 극적인 움직임을 지배하고 있는 완벽한 예술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예수의 말이 야기시킨 흥분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에는 혼란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12사도들은 제스처와 움직임에 의해서 서로 연결되는 세 사람씩 네 무리로 자연스럽게 구별되는 것처럼 보인다.

 

....(중략)....

 

 

 

두 책 모두 서양미술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좋은 책입니다.

위의 서술 부분을 보고 어느 책이 더 자신에게 맞는책인지 확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1217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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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부천점의 위치입니다.

 

 

 

 

알라딘 부천점은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부천역에서 내려서 5번출구로 나가시면 됩니다.

5번출구로 나가셔서, 오른쪽으로 보시면 알라딘 중고서점이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위치해있습니다.

 

 

 

 

이제 지하 1층으로 내려갑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인테리어가 아주 멋지게 되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운영시간을 보았습니다.

9:30AM ~ 10:00PM까지 운영을 하네요.

또한 추석당일 및 설날당일을 제외하고는 운영을 하니깐 참고하시고 이용바랍니다.

 

 

 

 

 

출입구에서, 내부를 바라보니, 규모가 상당하네요..

이전에 가보았던 강남 알라딘보다 훨씬 큽니다.

규모가 큰 만큼 서적도 굉장히 많이 구비되어 있는데요..

자신이 필요한 책이 있는지 미리 검색해보고 가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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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보니, 책을 사는 코너가 있고요.

책을 파시고 싶은분들을 대기표를 뽑아서 대기해주시면 됩니다.

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대학전공서적 및 전문서적이 있는 곳에서 알라딘 부천점을 바라보았습니다.

역시 상당히 크네요..

알라딘 중고서점 전국매장중에서 TOP3안에 들것 같아요..

다른 곳도 가보고 리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2층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넓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책을 느긋하게 읽고 구매하시고 싶으시면 추천드립니다.

 

 

 

 

그외 사진들 입니다. 제가 사려던 책이 가보니깐 팔려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언젠가 다시 매물이 나오겠죠 ㅋㅋ..

그래도 원하던 책을 4권이나 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포스팅을 이만 마치겠습니다.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121538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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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814-6 스타플렉스 지하 1층

 

알라딘 강남점 같은 경우에는 교통이 아주 편리합니다. 지하철 2호선에서 내리셔서 11번 출구로 내리시면 됩니다.

 

11번출구로 나가셔서 도보로 5분정도 가시다 보면 CGV가 보입니다.

 

CGV가 있는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알라딘 강남점을 검색해보시면, 다음과 같이 안좋다는 평이 많이 나옵니다.

 


 

 

 

 

 


제가 알라딘 강남점을 직접 가보니깐, 이정도로 불친절 하진 않고요. 서적같은 경우에는 들어가기전 입구에 왼쪽에 대기표를 뽑는 곳이 있고, 대기표 순번을 받아서 들어가시면, 은행창구처럼 자신의 순서가 오게 됩니다.

 

자신의 순서가 오면 앞으로 나가셔서 책을 보여주세요.

 

그렇게 책을 보여주시면 점원이 책 등급을 매겨주게 되고요. 책 등급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지게 됩니다. 

 

제생각에는 평점이 저정도 까지는 아니고, 별 4개 정도는 줄 수있을 것 같네요.

 

알라딘 강남점의 장점으로는, 책의 회전이 빨라서, 원하는 책의 매물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자도 많으니, 알라딘 강남점에 도착하더라도, 이미 그사이에 책이 팔릴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만약에 자신이 팔려는 책이 매입불가인 경우가 있겠죠. 그럴 경우에는 온라인 사이트로 미리 검색해보고 매입이 가능한 지 검색해보고 가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다음과 같이 알라딘 사이트에 들어갑니다.


 

 

제가 만약에 안나카레니나를 팔고 싶다고 가정해보고 안나 카레니나를 검색해 보겠습니다.

 


 

 

 

안나카레니나를 검색해보니, 출판사별로 다양한 책이 나오는군요. 그러므로 자신이 책이 어느 출판사에 책인지 확인해보고

등급별로 어느정도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매입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책을 구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경우에는 달걀과 밀가루 그리고 마들렌이라는 책을 팔려고 했으나, 알라딘 강남점에서 매물이 많아서 그런지, 매입가능한 상품에도

불구하고 매입을 안하더라고요. 그런경우도 생각해보시고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라딘 중고 품질 판정 "1만명" 고객위원회라고 책품질 등급을 매기는 기준이 올라와 있는데요.

 

다음과 같은 링크로 들어가셔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usedshop.aspx?pn=140530_usedshop_end&idx=1

 

그리고 한가지 정보를 더 드리자면, 알라딘 원클릭 중고 팔기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링크로 들어가셔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usedshop.aspx?pn=120224_oneclick

 

정말로 집에서 처리하기에 곤란힌 책이 많다고 생각되시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만,

 

매입불가가 나올경우에, 다시 집으로 택배로 받거나, 폐기처분한다고 하니 조금 찜찜하네요..

 

그래도 한번에 많은 양의 책을 처분하고 싶으시다면,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알라딘 박스를 이용하시면, 판매 완료후에 금액이 환불이 되니까요, 집에 적당한 박스가 없으시면,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판매하고, 다시 구매한 책 영수증을 올리고 이글을 마치겠습니다.

위에 있는 영수증이 제가 알라딘에 판매한 책들이고요.

아래에 있는 영수증이 제가 구입한, 책들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119336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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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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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해 벌여지는 28일간의 비극.>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남겨야 한다.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남길 수 있는 소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소설28에서 그러한 면모를 보았다. 소설 285명의 인간과 1마리의 개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드림랜드라는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는 재형, 세상을 삐딱하게 살며 일탈행위를 수 없이 저지르는 동해, 근거 없는 기사로 한 사람의 인생을 흔드는 윤주, 개들에게 아내를 잃고 개를 학살하는 기준, 전염병이 아닌 인간들에게 몸을 빼앗기는 수진, 그리고 한 마리 개 링고이다.

 

소설에서는 질병의 공포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서술한다. ‘빨간 눈 괴질로 불리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죽어가는 모습보다는 인간에 의해 죽어가는 모습을 강조한다. 이렇게 인간에 의해 인간이 죽어가는 모습을 읽어가면서, 인간적인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도대체 인간적인이라는 뜻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인간의 본성에 따라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성선설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성악설인간의 본성이 교육이나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결정된다는 백지설로 접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인간적이다라는 뜻을 일반적으로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적인이라는 뜻에 대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함께 희노애락을 느끼며, 정을 나누는 따뜻함을 떠올린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여준다. 개만도 못한, 아니 개보다 못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에서 한 마리 개인 링고가 죽은 줄 알았던, 스타라는 개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인간들은 죽어가는 화양시를 살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들은 자신들의 목숨에 대해 걱정을 하고, 화양시에 공수부대를 보내어 통제한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총을 들어, 총구를 우리에게 향하게 한다. 질병에 대한 공포는 인간들을 비인간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비인간적이라는 말은 옳지 않다. 인간들이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작가가 인간이 악하다고 여기고, 소설을 구성했으면, 인간적인 면모를 참 잘 보여준 것이다.

 

마지막으로 백지설에 대해서 생각했다. 항상 삐뚤어지게만 살았던, 동해는 다르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동해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못난 아들로만 살아왔다. 형은 아들동생은 내딸개를 내 새끼라 부르지만, 동해만은 항상 박동해였다. 아버지가 가혹행위체벌이 아닌 애정과 사랑으로 잘못을 바로잡아 주었다면, 동해는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 화양에서 벌어지는 비극은 유기견 보호소인 드림랜드(꿈의 나라)와 대조된다. 인수공통전염병 창궐이라는 국가비상상태에서 벌어지는 디스토피아는, 꿈의 나라에 냉소를 퍼붓는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모 대학에서 개최한 국제대회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나라의 학생이 참가한다고 해서 비난여론이 들끓은 적이 있다. 만약 자신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걸린 나라의 학생이고, 입국금지를 당했으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소설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디스토피아가 아닌 꿈의 나라로 나아갈 수 있을까?

 

> 인상깊은 구절

p377 ~ p378

예전부터 아빠한테 궁금한 게 있는데.”

아버지는 미동도 없이 그의 눈을 노려봤다. 잿빛 머리칼은 시너로 젖어 있고 잿빛 수염에는

피 응괴가 면도 크림처럼 뒤덮여 있었다.

왜 그렇게 나를 미워했어.”

이상하게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목소리까지 떨리는 것 같았다. 동해는 종아리에 힘을 주고 방문 쪽으로 한 발짝 더 물러섰다. 문턱에 운동화 뒤꿈치가 닿았다.

동범이 형이나 동아는 사랑했으면서, 나는 자식 아닌가?”

아버지는 말이 없었다. 어금니를 꽉 물었을 뿐, 표정 변화도 없었다. 그렇겠지. 무슨 할말이 있겠어. 동해는 문턱 너머로 물러섰다. 아버지는 문턱 앞으로 다가왔다.

병원 환자처럼만 대해줬어도 좋았잖아. 적어도 환자들을 지하실에 가두지는 않을 테니까.”

동해는 화염병 주둥이에 라이터를 댄 채 계단 문 쪽으로 뒷걸음질했다. 아버지는 두 발짝 거리를 유지하며 전진했다.

아홉 살짜리 어린애가 지하실에 갇혀 어떤 심정으로 밤을 새웠을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어? 얼마나 무서울지 짐작이나 해봤냐고, 거기 갇힐 때마다, 엄마나 형이나 동아가 거실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고 떠들고 뭘 처먹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 컴컴한 지하실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내가 무슨 상상을 했을 것 같아? 이 집이 활활 타는 꿈을 꿨어. 다 태워 죽여버리는 꿈을 꿨다고ㆍㆍㆍㆍㆍ.”

 

p402

거리의 총성이 사라졌다. 총성과 관련된 것들도 완전히 사라졌거나 사라지는 중이다. 완전히 사라진 것은 개다. 화양 곳곳을 돌아다닌 지난 며칠 동안, 단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산기슭이나 들판을 나도는 개조차도 없었다. 총을 든 자들은 사라지는 중이다. 시청을 제외한 주요 관공서 앞 초소들이 대부분 비었다. 빈 검문소도 부쩍 늘었다. 어젠 통금 단속반도 나타나지 않았다. 총소리는 도시 외곽이나 산골짜기에서만 요란하다. 그 많던 군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봉쇄선 밖으로 물러갔을까? 아닐 것이다. 우선 이동이라 할 만한 대규모 움직임이 없었다. 취재한 바로, 사라진 군인들이 몰려 있는 곳은 화양의료원이다. 그들 역시 죽거나, 죽어가는 중이고, 외부에서 병력이 수혈되는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화양이 무정부 도시가 되는 데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반면 봉쇄선 병력은 점점 늘어나고 강화되는 분위기다.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순환도로, 국도, 터널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산골짜기까지 중화기로 무장한 군인들이 이중 삼중 방어선을 치고 있다고 했다. 밤이 되면 정찰 헬기가 서치라이트를 켜고 도시 외곽을 쉴 새 없이 맴돈다...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122179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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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설계자들을 읽었다. 인물 각각이 다 개성이 있다. 주인공인 래생, 개들의 도서관을 운영하는 너구리 영감, 청부업자의 새로운 강자인 한자, , 미토, 미사, 털보, 이발사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다.

 

죽음을 설계하는 설계자들과 죽음을 실행시키는 청부업자. 죽음의 설계에 있어서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만일 죽음을 거스르는 자는 자신의 죽음을 볼 뿐이다.

 

여자를 살려줘서 죽게 되는 추, 자신의 동료였던, 추를 죽이게 되는 래생, 남이 죽어야 내가 사는 구조는 비정함만을 느끼게 한다.

 

죽음을 설계하는 과정을, 좀 더 세밀하게 묘사했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소설 속에서는 그러한 면이 조금 부족하다. 마지막에 결말이 참 아쉽다. 이제 막 시작할 것 같은데, 급하게 결말을 지은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한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서사와 구조 그리고 뛰어난 가독성은 큰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아저씨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결말이 참 영화 달콤한 인생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12161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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