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암시해 주기 전에 이미 모든 것을 느꼈으므로, 느낌을 표현하려는 생각을 버린다면,

그때 사랑이 시작된다.

언어가, 손이, 성기가, 입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가깝게 타인에게 다가간다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Jai Radha Madhav( from the album "Love is Space") : Deva Premal

 

매혹은 더 광범위하고 더 가차없는 본능적인 힘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그 개요는 스탕달이 밝힌 것과 마찬가지다 :

사랑은 과거에 대한 열병과도 같은 것이다. 이번 매혹은 이전의 매혹에서 유래한다.

사랑 안에서, 매복하고 있는 것은 과거 전체다.

자발적으로 이 열병에 걸릴 수는 없다.

지금 벌거벗은 후손들과 옛날 장면의 얼굴이 돌연 접촉하여 영혼과 불꽃 튀기듯 교섭하여,

육체를 타오르게 한다.

첫눈에 반하기에는 내밀함이 이미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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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9-1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와인님, 이제 저녁준비 좀 하려고 했더니 아주 제 머리채를
끌어당기시는군요.^^

에레혼 2004-09-1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책꽂이에서 <마르그리트-- 글쓰기, 피해갈 수 없는 나의 길> 꺼내서 몇 장 뒤적거리다가... 오늘 종일 이러고 앉아 있네요......
우체국에 다녀와야 하는데, 하는데 하면서 말이지요.
내일쯤 날개 달아 날려 보낼게요.

오늘 저녁 메뉴는 뭔지, 솜씨 좋은 로드무비님의 밥상이 궁금하군요, 혹시 그 정갈하고 맛깔스런 밥상 위에 머리카락 하나 떨어뜨리지 않았나 돌아보세요.^^

2004-09-1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따라 들어왔어요.. 사랑에 면죄부를 주는군요..퍼갑니다..'ㅅ'

에레혼 2004-09-1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님, 반갑습니다, 로드무비님이 참 좋은 벗들이 많으시지요...
님도 오며가며 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이름의 진중함에 설핏 주눅이 들어서, 눈도 한번 제대로 못 맞췄네요.
사랑에 면죄부가 필요하셨나요?
님의 방에도 한번 놀러 갈게요.

플레져 2004-09-16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밀한 생을 읽다가 온통 빨간 줄 투성이어서 빨간 펜을 놓아두고 읽어더랬습니다.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시선을 잡아끄는 글들이지요.
키냐르씨의 마음을 훔쳐오고 싶다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