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에 대하여

 

몰입은 생각의 길들여짐이다.

낯선 곳에 처음 갈 때는 모든 것이 중요하게 보인다. 어느 것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구분하지 못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긴장을 한다. 당연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꼭 가야하고 필요한 것만을 지나게 만지게 된다. 이곳에서 습관이 만들어진다.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그 곳’에 도착하면 몸에 배인 습관으로 움직여지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은 관심 밖으로 밀쳐내고 필요한 것만 신경 쓰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필요한 것도 무의식으로 행하게 된다.

 

생각도 동일하다. 처음 집중하면 산만한 생각으로 인해 집중하지 못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볼을 하나 칠 때도 수많은 생각을 하고 불필요한 신경과 근육들을 움직인다. 그러나 프로들은 몇 개의 근육만을 움직이고 오직 공만 쳐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만을 하게 된다. 생각의 길들여짐, 이것이 몰입이다. 몰입은 시간을 극대화시켜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고 꼭 필요한 생각만을 하는 것이다.

스마트 스윔이란 책에서도 개미들이 페르몬을 통해 자신의 길을 반복을 통해 빠르게 대처하듯이 몰입은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하는 생각의 길들여짐이다. 원하지 않으면 몰입되지 않는다. 간절히 원할 때 진정한 몰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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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성격 예찬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고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을 것이다. 2년 전에 동래역에서 택시를 타고 금사동으로 넘어갈 때 였다. 택시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자신은 자신의 성경이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유인즉, 성경이 내향적이다보니 질이 낮은 손님들이 타고 택시비를 주지 않고 도망가거나, 기사에게 거칠게 대하는 손님들을 만날 때 그냥 패주고 싶은 자신이 없어서 그런말은 절대 못한다는 것이다. 그 기사님은 자신의 성경을 확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성격이 활달하고 쾌활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자신은 왜 저렇게 못하나 싶어 마음이 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기사의 말을 듣고 보니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측은지심이라고 나도 한도 그런 적이 있어 그분의 마음이 얼마니 힘이들까 안타까웠다. 그러나 내향적인 성격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님은 분명하다. 모두가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모두들 소리가 높은 것이며, 자기가 하고 싶은 모두 하고 산다면 이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때로 누군가는 기다리며 하고싶은 말이있어도 참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래의 글은 심리학자인 이시형 박사의 내향적인 성격 예찬을 담은 수필의 일부분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이 없다. 어딘가 모자란 듯싶은 자기 부족감에 고민하고 있다. 적극성도 없고 매사에 용기도 없으니, 해 보기도 전에 패배감부터 든다. 이들이 열등감에 빠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정상적으로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고 깊은 수렁에 빠져 버리는 이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 모두가 좌절의 늪에 가라앉는 것은 아니다. 그들 중에서 많은 이들은 자기의 성격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다. 그것밖에 이들에게 주어진 무기를 없기 때문이다. 노력형, 근검형이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셈이다." 

출처: 중학생을 위한 수필 교과서 


 

 

 

 

 

 

 

과연 그런 것 같다. 내향적인 성격은 밖으로 표현하지 못함으로 답답한 것도 있겠지만 부족함을 인식하고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할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삶의 태도를 견지한다.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모두가 나쁜 것 만은 아닌 것이다. 자신이 가진 성격을 절적하게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참에 성격에 대해 알아보고 좀더 진지하게 성격을 바꾸거나,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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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한미은행장이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알려져있다. 편지의 내용을 보면 사업과 인간관계, 결혼와 자녀에 대한 지침까지 빼곡이 충고해 주고 있다. 인생의 경륜을 통해 자녀들에게 주는 부모의 걱정 아닌 걱정의 충고인 것이다. 재미난 부분은 똥은 아침에 누라는 충고인데 이건 정말 좋은 습관인 것 같다. 하여튼 내용이 모두 알차고 자녀들이 꼭 마음에 간직해야할 내용들이다.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하고는 동업하지 말거라.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놓거라.
그 중에 하나 둘은 안 그랬다면 말도 붙이기 어려울 만큼 예쁜 아가씨로 자랄 것이다.
 
목욕할 때에는 다리 사이와 겨드랑이를 깨끗이 씻거라.
치질과 냄새로 고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식당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거든 주방장에게 간단한 메모로 칭찬을 전해라.
주방장은 자기 직업을 행복해할 것이고 너는 항상 좋은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좋은 글을 만나거든 반드시 추천을 하거라. 너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해진다.
 
여자아이들에게 짓궂게 하지 말거라.
신사는 어린 여자나 나이든 여자나 다 좋아한단다.
 
양치질을 거르면 안된다. 하지만 빡빡 닦지 말거라.
평생 즐거움의 반은 먹는 것에 있단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거라.
친구가 너를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아내가 즐거워할 것이다.
 
하나님을 찾아 보거라.
만약 시간의 역사(호킨스), 노자(김용옥 해설), 요한복음(요한)을
이해한다면 서른 살을 넘어서면 스스로 서게 될 것이다.
 
어려운 말을 사용하는 사람과 너무 예의바른 사람을
집에 초대하지 말거라.
굳이 일부러 피곤함을 만들 필요는 없단다.
 
똥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누거라.
일주일만 억지로 해보면
평생 배 속이 편하고 밖에 나가 창피당하는 일이 없다.
 
가까운 친구라도 남의 말을 전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속을 보이지 마라.
그 사람이 바로 내 흉을 보고 다닌 사람이다.
 
나이 들어가는 것도 청춘만큼이나 재미있단다.
그러니 겁먹지 말거라.
사실 청춘은 청춘 그 자체 빼고는 다 별거 아니란다.
 
밥을 먹고 난 후에는 빈 그릇을 설거지통에 넣어주거라.
엄마는 기분이 좋아지고
여자친구 엄마는 널 사위로 볼 것이며
네 아내는 행복해할 것이다.
 
양말은 반드시 펴서 세탁기에 넣어라.
소파 밑에서 도너츠가 된 양말을 흔드는
사나운 아내를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다.
 
네가 지금 하는 결정이 당장 행복한 것인지
앞으로도 행복할 것인지를 생각하라.
법과 도덕을 지키는 것은 막상 해보면 그게 더 편하단다.
 
돈을 너무 가까이 하지 말거라.
돈에 눈이 멀어진다.
돈을 너무 멀리 하지 말거라.
너의 처자식이 다른 이에게 천대받는다.
돈이 모자라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별해서 사용해라.
 
너는 항상 내 아내를 사랑해라.
그러면 네 아내가 내 아내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으면 최소한 세 명의 의사 진단을 받아라.
생명에 관한 문제에 게으르거나 돈을 절약할 생각은 말아라.
 
5년 이상 쓸 물건이라면
너의 경제능력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결과적으로 그것이 절약하는 것이다.
 
베개와 침대와 이불은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숙면은 숙변과 더불어 건강에 가장 중요한 문제다.
 
너의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친구가 되거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으면 아버지를 택해라.
친구는 너 말고도 많겠지만 아버지는 너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줌을 눌 때에는 바짝 다가서거라.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될 것이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락이 거의 없던 이가 찾아와 친한 척하면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다.
분명하게 '노'라고 말해라. 돈도 잃고 마음도 상한다.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을 다 해줘라.
그러나 먼저 네 형제나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해줬나 생각하거라.
 
네 자녀를 키우면서 효도를 기대하지 말아라.
나도 너를 키우며, 너 웃으며 자란 모습으로 벌써 다 받았다  

 

자녀들을 향한 관심과 열정으로 몇 권이 책이 나왔습니다. 아들에게,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퇴계이황의 아들에게 편지를 쓰다. 

이중에서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는 책은 심리학자인 이민규교수가 자녀들을 위해 쓴 편지를 모아 재편집하여 낸 책이다. 인류사에 있어서 유명한 사람들의 일대기와 도전전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좋다. 퇴계이황은 조선의 대학자이다. 아들에게 교육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편지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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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거의 편지를 쓰지 않죠. 이메일이나 간단한 단문의 메시지를 추구하면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이야기만 오가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더욱 편지가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편지 쓰지 못하는 세가지 이유와 편지를 쓰면 좋은 다섯가지 이유를 찾아 보았습니다.




편지를 못쓰는 세가지 이유


1. 멋진 문장을 쓰려고 한다.

변비형

변비형은 앞에서 말한 ‘삼가 아룁니다. 귀하의 건강과 하시는 일이, 모두 날로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쓴다. 그야말로 판에 박힌 듯 한 형식의 문장을 일단 쓰기를 했는데 그 다음 이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편지지 낭비형

이런 유형은 한 장 쓰고 찢고, 두 장 쓰고 구겨서 책상 주위를 쓰레기 더미로 만든다. 모처럼 사온 편지지 절반을 내다버리는 사람이다. 이런 타입은 자신이 생각을 글로 잘 옮기지 못하는 경우다. 처음부터 너무 잘쓰려는 이유 때문이기도하다. 처음부터 잘쓰려 하지 말고 솔직한 마음을 담아 쓰는 연습부터 해야한다.

 

복사형

잡지나 생활정보지에 나오는 ‘실용 편지 쓰는 법’ 등을 보고 그대로 베껴 쓰는 사람이다. 마당이 없어도 마당에 참새가 날아왔다고 말하고, 여름인데도 추수하고 난 들판이 한 폭의 그림 같다고 말한다. 필자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쓸 때 자주 사용했던 방법이다. 지나고보면 굉장히 우스운 일인데도 그 때는 그것조차 너무 재미있었다. 다행해 계절에 맞지 않는 문구를 적었던 적은 없었던 같다. 그런데 그 때 편지 써준 녀석들은 잘살고있나?


그럼 편지를 쓰면 무엇이 좋은지를 생각해 볼까요?

 

1. 편지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적의 도구가 된다.
편지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일반 이메일이나 전화로는 비교가 안되는 감동을 줍니다. 특히 편지는 세밀하게 쓰고, 생각을 많이하고, 꼭필요한 말만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말은 실수하고 감정이 섞이지만 편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설득할 때 매우 유리하답니다.

 

2. 편지쓰기는 창의력과 문장력을 키워준다.
작가의 글쓰기 기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누군가에게 편지쓰듯 글을 쓰면 쉽게 써진다고 합니다. 즉 구체적인 독자를 생각하라는 것이죠. 그러니 편지쓰기야 말로 작문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죠.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보면 독자들에게 편지쓰듯이 글을 기술하고 있죠. 재미난 소설을 쓰고 싶다면 스티븐 킹의 책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3. 편지는 당신의 주위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준다.
모리리 도미히코의 [연애편지의 기술]에서 말하기를 '사라진 연애편지만큼 글쓰기의 기술이 는다'고 말합니다. 왜그럴까요? 연애편지는 자신의 온 마음을 쏟아 넣기 때문이죠.  

우리 일상의 편지들을 보면 굉장히 사무적이고 형식적인 많죠. 그러나 친절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편지라면 수많은 사람들을 얻을 수 있답니다. 편지는 쓰는 자체가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4. 편지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들어준다.
사람은 죽어도 편지는 남습니다. 이건 제가 한 말-명언이죠. 많은 분들이 연애할 때의 편지를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 많죠. 맞습니다. 죽어도 편지는 남고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됩니다. 편지를 통해 책으로 나온 것이 많은데, 두 권을 추천하면 신영보굑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그리고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있는데 둘다 매우 훌륭한 사색과 철학이 담긴 책들입니다.  


 

 

 

 

 

 

 

 

 

 

 

5. 편지는 감수성을 풍부하게 만들고 낭만을 되살려 준다.

 

그러고 보니 편지를 써본지가 정말 오래인 듯합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말을 편지로 전하고 싶네요. 디지털화 된 시대 속에서 아날로그의 낭만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편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참에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떤지요.

 

본글은 엔도 슈사쿠의 ‘전략적 편지쓰기’(샘앤파커스 출판사)를 참조해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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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의 개구리와 바다를 논하지 말라.

우리가 말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는 원출처는 중국고전인 장자 외편의 17편인 추수에 나오는 일부이다.
 

 

 

 

 

 

 

원문은 이렇다.

가을 물이 때로 불어나서 흘러내릴 때면 모든 냇물이 황하로 몰래 흐른다. 그때 그 본류는 매우 넓어서 양쪽 둑과 모래밭에 있는 소와 말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때 황하의 수신인 하백은 스스로 기뻐하면서 천하의 아름다움이 모두 자기에게 달려 있는 줄 알고 물 줄기를 따로 동으로 가다가 북해에 가서 멈추어 거기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물이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하백은 낯빛을 고치고 멍하니 북해의 신, 약을 향하여 탄식하였다.
"속담에 백 가지쯤의 진리를 깨달은 자가 천하에 자기만한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곧 나를 두고 하는 말이구려. -중략- 그러자 북해의 신, 약이 말했다. 우물 속의 개구리는 바다를 말할 수 없는 것이니 이는 우물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요, 여름에만 사는 벌레가 얼음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것은 자기가 사는 여름만이 시절인 줄로 굳게 믿기 때문이며, 촌스런 선비가 도를 말할 수 없는 것은 속된 가르침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네. -하략-



 우물 안의 개구리란 우물이란 좁은 곳이 전부인줄 알고 잘난 체 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물은 속이 좁고 경쟁자가 적어 쉽게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를 찾는다면 천체를 보지 못하고 작은 견해를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어리석은 인간을 두고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이란 적게 알수록 고집스럽고 어리석다. 속담에 이르기를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많이 알면 알수록 자신의 부족을 알고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우물이 전부라고 우기는 사람에게 바다를 논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 없는 짓이다. 그는 바다를 인정하지도 않을 뿐더리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딱 잡아 뗀다. 

예전 23년 전쯤에 배에서 일을 할 때이다. 기관실에서 일하는 기관사들과 선원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한 분이 요즘 경운기는 손으로 돌리지 않고도 시동을 걸 수 있다고 하자 모두 반색을 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시만 해도 디젤엔진으로 만들어진 경운기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돌려 시동을 걸었다. 어떤 분은 자신이 직접 봤다고하면서 키를 집어넣고 자동차처럼 시동을 건다고 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배의 엔진은 에어탱크에서 나오는 압축공기를 엔진에 집어넣어 시동을 걸었다. 그 작은 경운기에 공기땡크를 달리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무엇으로 엄청난 힘이드는 엔진의 시동을 건다는 것은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그 사람은 모두에게 바보 취급을 받았고 이상한 소문을 내고 돌아다니는 사람으로 취급받았다. 누가 이기는가? 무식한 사람이 이긴다. 그러한 세계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잘못된 생각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은 절대 넓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기만이 옳다고 끝까지 우기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을 고집스럽다라고 말한다. 올바른 고집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으면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우상의 비유에서도 이러한 예는 찾을 수 있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세계는 없다고 쉽게 단정짓고 말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과 깊은 것과 높은 것과 넓은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오히려 면박을 당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취급받으며, 정신이상자로 몰아가 버린다. 결국 무식한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는 성경의 충고를 잊지 말자.


물론 장자가 말하려했던 의도와 필자가 말하는 의도는 사뭇다르다. 장자는 무위의 상태를 바다라고 칭하였다. 그럼에도 이 우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적절하게 필요한 우화임에는 틀림없다. 더 넓은 것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고개를 숙이지만, 우물 안에서만 사는 개구리는 자신 밖에 모르니 고개를 숙여야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내 자신을 바라보아도 우물안의 개구리와 별단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신영복교수의 우물안 개구리 이야기도 참고해볼 만한다.(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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