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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위 고
크리스 에반스 감독, 앨리스 이브 외 출연 / 미디어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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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에반스 얼굴 때문에 참고 끝까지 본 영화. 전체적으로 잔잔해서 그런지 집중해서 보기가 어려웠다. 생판 처음 보는 여자한테 저 정도로 신경 써주는 남자가 있을까, 얼굴뿐만 아니라 시나리오도 매우 비현실적. 현실에서 저러면 인신매매일까 봐 의심돼서 여자가 무서워서 도망갔을 것 같다. 그리고 둘 다 분명 실연 중이고 아직 미련 한가득인데 또 서로한테 끌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참 인간의 마음이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나마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저렇게 예쁘고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말도 잘하는 남녀도 옛 연인한테 미련을 갖고 헤매고 있다는 것이... 다들 비슷하구나. 음악을 계속하는 이유가 떠나간 그녀가 후회했으면 해서가 아니라 다시 (자기와) 시작하고 싶어했으면 해서라고 하는 씁쓸하고 예쁜 크리스 에반스의 미소, 내가 유일하게 건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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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킹스 스피치
톰 후퍼 감독, 가이 피어스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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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더듬이 조지 6세(Albert)가 왕관을 내려받으면서 그의 언어장애를 치료하고자 하는 이야기. 실제로 조지 6세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이렇게 생기셨군. 정말 우아하게 생기셨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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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이로부터 오는 부담과 책임에 대하여 살짝 맛볼 수 있는 정도. 그 누구보다 많은 권력과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만큼 희생도 따른다는 것. 왕의 자리를 이어받아야 하는 형에 비해 착하고 순한 '버티'를 보며 동정심이 생기지만, 자기가 믿는 인생을 살고 싶은 형이 미워지지는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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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법한 한 자녀의 어릴 적 상처, 사랑받지 못한 기억의 아픔. 이러한 것들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버티'를 보며 생각해보았다. 과거의 상처는 우리를 어디까지 정의하고 있을까, 어디까지 우리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어디까지 우리의 한계를 정의해버리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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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믿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의 의견을. 그런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다. 




*

Lionel Logue: Please don‘t smoke. I believe sucking cigarette smoke into your lungs will kill you.
George ‘Bertie‘ VI: I need to relax. My physicians say it relaxes the throat.
Lionel Logue: They‘re idiots.
George ‘Bertie‘ VI: They‘ve all been knighted.
Lionel Logue: Makes it official then.

Because I have a right to be heard. I have a voice!

왜냐하면 내게도 말할 권리가 있으니까! 나에게도 목소리가 있으니까!

Lionel Logue: You still stammered on the ‘W‘.
King George VI: Well I had to throw in a few so they knew it wa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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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오버 미 - 할인행사
마이크 바인더 감독, 돈 치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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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울고 싶을 때 돌려보는 영화입니다. 미리 경고하지만, 티슈는 옆에 두고 틀기. 아담 샌들러가 코미디만 할 줄 아는 게 아니다. 정말 좋은 영화, 생각보다 유명하지 않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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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로 아내와 세 딸을 잃은 남자, 그리고 그를 우연히 만나게 된 치과의사 동창. 이 이상의 줄거리는 모르고 보는 게 나은 것 같아요. 그냥 틀어놓고 보시다 보면 알게 됩니다. 굳이 어떠한 메세지를 전달한다기보다,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 누구에게나 이런 비극이 있을 수 있고, 그 고통과 슬픔을 안고 이렇게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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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도 너무 멋있음, 아주 현명하심. 변호사보고 닥치라고 하는 것도 멋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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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대사. 그의 (슬픔을 극복하는 방어적) 삶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의 부모님에게. 



(아내와 딸들에 대해) 얘기할 필요 없어요, 사진도 필요 없고... 왜냐하면, 솔직히 말하자면, 난 자주 그녀가 보여요, 길거리에서. 그냥 길을 걸어가다 그녀가 다른 사람 얼굴에서 보여요, 당신들이 들고 다니는 그 어떠한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슬프고 고통받는 거 알겠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서로가 있잖아요. 서로가 있잖아! 어디 가든 그녀와 내 딸들을 봐야 하는 건 저예요, 그 어디를 가든! 그 망할 개도 보여. 그 정도로 나 아직 엉망이에요! 독일 셰퍼드를 봐도 내 눈엔 예전 우리 망할 푸들이 보인다고요! 


I don't need to talk about her or look at pictures... 'cause the truth is, a lot of times, I see her... on the street. I walk down the street, I see her in someone else's face... clearer than any of the pictures you carry with you. I get that you're in pain, but you got each other. You got each other! And I'm the one who's gotta see her and the girls all the time. Everywhere I go! I even see the dog. That's how fucked up I still am! I look at a German shepherd, I see our goddamn po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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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Maybe we have found, what we have lost. Entangling, misunderstanding. 



*



- We just want to be a part of his life.
- No, I know, I understand. But it‘s just not an option right now.

First off, you ever pull crap like that in my court again I will have hardened inmates use you as a dress up doll, do you hear me. (Your Honour, in my defense) Quiet. I‘m serious. I want you to shut up Mr. Felone, this is not going well for you, you hear me? Shut. Up.

Mr and Mrs Timpleman, you are the closest thing he has to family. (Thank you/yes). I want you to go home and think very hard this weekend because we are all going to meet back here on Monday morning, and I am going to let the two of you decide. I want you to rack your brains. I want you to think about what your little girl would have you do in this situation.

And I‘m gonna have you look me straight in the eye on Monday morning and tell me whether or not she would want her man put away in a place like that. You understand what it is I am telling you Mrs Timpleman, the power I am putting in your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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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begins 2019-07-05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걸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ohbusybee 2019-07-12 17:25   좋아요 1 | URL
우왕 ㅠㅠ 정말 반갑습니다. 제 주변엔 이 영화 아는 분이 한 명도 없어요.

magicbegins 2019-07-12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힘든 순간에 위로가 되었던 작품인데
대사도 사진도.. 감사합니다 :)

ohbusybee 2019-07-12 19:22   좋아요 1 | URL
저두 그랬는데, 공감 감사합니다 ㅎㅎ 앞으로로 좋은 글, 작품 공유해요.
 
어메이징 메리
마크 웹 감독, 크리스 에반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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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해지기 위해 일 년에 한 번씩 봅시다. 캡틴 아메리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크리스 에반스 최고의 캐릭터. 아역도 완벽. 옆집 로버타도 찰떡. 그냥 배우분들 다 연기 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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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천재 여동생의 딸, 즉 자기 조카를 데리고 사는 (세상에서-제일-섹시한-남자) 보트 수리사. 그 조카도 근데 천재다, 어쩌면 자기 엄마보다 더. 그런 조카를 최대한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그(와 매력 넘치는 옆집 아주머님 로버타). 조카를 대하는 태평하고 쿨한 자세가 너무 좋다. 약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이종혁과 비슷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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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모르게 이 영화를 보면 잘 살아 보고 싶어진다. 지친 마음이 조금은 어깨를 펴게 된다. 결국 우리 모두 잘 살고 싶어할 뿐이니까,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그 누군가한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다만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기에, 우리는 인간이라는 결점이 있기에 확신할 수가 없다 - 과연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그 불안을 안고 사는 것이 무거울지라도, 언제나 하루하루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서로를 용서하고,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기억하면 된다. 


<Greys Anatomy, Season 2> Maybe we are not supposed to be happy. Maybe gratitude has nothing to do with joy. Maybe being grateful is recognizing what you have for what it is, appreciating the small victories, admiring the struggle it takes to simply be human. Maybe we are thankful for the familiar things we know and maybe we are thankful for the things we will never know. At the end of the day the fact is that we have the courage to still be standing is reason enough to celebrate. 


어쩌면 우리는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감사는 행복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 감사하는 것은 그저 내가 가진 것을 그대로 인지하고, 작은 승리들을 인정하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그 엄청난 투쟁에 감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는 익숙한 것들에 감사하고, 우리가 절대 알지 못할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하루 끝에, 우리가 여전히 서 있을 용기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축하받기 충분하다. 




메리와 프랭크와 한쪽눈 고양이 행복하자. 


*


(emerging from the delivery room)It‘s a boy.
(산부인과에서) 남자아이야!

That‘s exactly how it was when you were born. (This happy?) This happy.
(그걸 지켜보는 프랭크와 메리) 네가 태어났을 때도 저랬어. (저렇게 행복해했어?) 저렇게 행복해했어.

- (Is there a God?) I don‘t know.
- (Just tell me).I would if I could. But I don‘t know. Neither does anybody else.
- (Roberta knows).No. Roberta has faith. And that‘s a great thing to have. But faith is about what you think, feel. Not what you know.
- (What about Jesus?) Love that guy. Do what he says. (But, is he God?) I don‘t know. I have an opinion. But that‘s my opinion and I could be wrong. So why would I screw up yours? Use your head. But don‘t be afraid to believe in things either.

- (There was a guy on TV who said there was no God).
- The only difference between the atheists on TV and Roberta is, Roberta loves you. She trying to help. Tell you what though. One way or another we all end up back together in the end. That‘s what you‘re asking, right? (Yep).

(I‘m so worried). Come on, Roberta. If you start crying, I will have to pretend to start crying.

(너무 걱정돼) 아, 로버타 그러지 마. 네가 울기 시작하면 나도 우는 척 해야 하잖아.

Never get on the bad side of small-minded people who have a little authority. I thought I told you that.

아주 조금일지라도 권한을 가진 무식한 사람들과 절대로 적이 되어서는 안돼. 내가 너한테 이 말을 했었을 텐데.

- Mary, I understand you like mathematics. So, on there, you‘ll find a great out-of-print book by Charles Zimmer called "Transitions in Advanced Algebra."
- Yeah. Love that book.
- You‘re saying you‘ve read it?
- Yeah, I‘ve kind of moved on to differential equations now.

Nobody likes a smart 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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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begins 2019-07-14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엔 요걸 봤어요 ㅎㅎ 멋진 작품이네요
병원엔 왜 갔을까 했는데 ㅠㅠ
사려깊은 부모님들이 나온 드라마 영화들을 좋아했는데 삼촌도 추가해야겠네요
덕분에 맑은 눈물 퐁퐁 ㅋㅋ 감사합니다~

ohbusybee 2019-07-16 09:51   좋아요 1 | URL
ㅠㅠ 그쵸. 뭔가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영화랄까. 즐감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플로렌스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 메릴 스트립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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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실화라는 점에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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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김선경> 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 <아티스트 웨이> 를 쓴 줄리아 카메론에게 한 중년 여인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나이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제가 피아노를 잘 칠 때 즈음이면 몇 살이나 되는지 아세요?" 그러자 카메론이 대답했다. "물론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배우지 않아도 그 나이를 먹는 것은 마찬가지죠." 


이 영화도 그런 뜻을 전한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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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느끼는 거지만 시간은 무자비하게 빨리 지나간다, 뭐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분명 2019년은 근사하게 살아가야지, 하며 계획을 세웠었는데 어느덧 반이 넘어 7월이 다가왔다. 그 한 것도 없는 것들을 '제대로' 해보려고 늘 계획만 짜고 앞서 고민하고 걱정하며 망설이느라 시간만 지나갔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한 문장 한 문장, 하루하루 써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한 건데. 3개월, 6개월, 1년, 5년, 10년,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


다시 볼 생각은 없지만 아래 명언만은 두고두고 기억하겠다. 


*

People may say I can‘t sing but no one can ever say I didn‘t sing.

사람들이 내가 노래를 못한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아무도 내가 노래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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