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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존재감 - 평범한 사람도 특별하게 기억되는 작은 차이
앤드류 리 지음, 안기순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자신의 카리스마 영향력을 구성하는 7가지 색깔의 팔레트는 유창성, 자신감, 존재성, 신뢰성, 용기, 열정, 품행이다.”


얼마 전에 MBC 신입아나운서 채용 이모저모를 편집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이번에 특별히 제작해서 보여주는 목적에 대해선 아는바가 없지만, 연령 및 경력을 파괴한 특별한 채용이었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앳된 학생부터 60대 후반 어르신까지 그야말로 각 연령별로 총 출동이다. 응모자들의 현재 또는 직전 직업도 무척 다양했다. 잠시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나도 심사위원이 되어서 응시자들의 표정과 말투, 몸짓을 관찰하게 되었다.

느닷없이 주어진 대본을 받아 읽는 중에 혀가 꼬인다든가 (방송인들 사이에선 말이 씹힌다고도 한다)잘 못된 발음을 꿋꿋한 자세로 갈 데까지 가는 응시자들의 모습은 애교로 봐줄만했다. 그러나 그들이 짤막한 자기소개를 하거나 심사위원들(방송국 임원 또는 아나운서)의 질문에 답하는 자세, 말투, 태도 등을 보면서 나 나름대로 마음속으로 그들의 일차 합격과 불합격을 판정했고, 거의 내 판정이 맞았다.


내가 본 것 이상으로 심사위원들은 더 예리하게 관찰했겠지만, 내가 짧은 시간에 그들을 평가하면서 떠올린 단어들은 성실, 열정, 겸손, 화합 등이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 이 책의 키워드이기도 한 자신감이었다. 자신감은 자존감이기도 하다. 단지 자존감의 높낮이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자존감이 높다보면 자칫 거만, 교만해질 가능성이 많다. 반대로 낮아지면 매사 자신감을 잃게 되고, 급기야 본인의 삶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 책은 자리에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잘 파악이 되지 않는 미미한 존재감을 확실한 존재감으로 각인시켜놓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나의 존재가 투명인간처럼 되길 원할 때가 있을 것이나, 늘 그럴 순 없는 것이다. 나 스스로가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으로 살아가면서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항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저자 앤드류 리는 사람들의 숨겨진 잠재력의 개발 및 컨설턴트 서비스기업으로 유명한 Maynard Leigh Associates 의 설립이사이다.


“자신이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대체 누가 그렇게 봐주겠어요?”

미국의 희곡작가 겸 여배우 Mae west의 말이다. 그녀는 전설적인 자신감의 소유자로 유명했는데, 이는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의 산물이었다.

저자는 사람들이 도시 공간에 몰려들어 세상사에 너무 깊이 빠져있기 때문에 본인의 순수한 존재성을 잃고 자연에서 멀어진다고 한다. 또한 감정적인 고통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고통을 겪으면서 존재성을 잃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망스런 상황, 불쾌한 상사, 지겨운 일, 자신의 가치와 자신이 속한 조직사이의 갈등과 같은 요인 때문에 자연적인 에너지를 빼앗겨 존재성을 잃게 된다.


존재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세상과의 재연결, 친밀한 관계를 위한 규칙, 두 종류의 에너지 이용, 활력부여, 자기인식의 고양 등을 권유하고 있다. 단절된 세상과 재소통하기 위해선 자신을 중심에 둠으로써 긴장을 풀고 매일매일 빠져드는 괴로움과 혼란을 떠나보낼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콘서트에 가거나 석양이 드리운 해안가를 홀로 걷거나 자연을 즐기거나 명상을 하거나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몇 시간이고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거나 아기와 놀 때 세상과 재소통할 수 있다고 한다.

대중 앞에서 말을 할 때 도움이 되는 tip이 있다. 일명 친밀한 관계를 위한 규칙이다. 첫째, 정지한다 : 먼저 속도를 늦춘다. 서둘러서 말을 하지 않는다. 둘째, 천천히 심호흡을 몇 차례 반복한다. 셋째, 바라본다 : 소그룹에서는 말을 시작하기 전에 짧게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마주친다. 넷째, 경청한다 : 먼저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청중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전해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다섯째, 느낀다 : 먼저 자연적인 본능을 비롯한 모든 감각을 이용해 주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감지한다. 또한 이 순간 의사소통을 가장 잘할 방법을 알려줄지도 모르는 미묘한 신호를 감지한다.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있다. ‘카리스마’이다.

그리스어 카리스마는 기원후 50~60년 사이에 쓰인 사도바울의 서신에서 처음 나타난다. 사도 바울은 카리스마라는 말을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또는 ‘은사’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이 개념은 이후 몇 세기동안 교회의 지적인 풍토에서 다양한 압력을 받았다. 그 결과 ‘카리스마’라는 단어는 그리스도교 사상에서 점차 모습을 감추게 되었고, 그 말 자체가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지 않았다. 20세기 초에 막스 베버의 사회학에서 다시 창조된 후 이제 이 단어는 미디어와 학계, 정치계 등 대중들이 나누는 대화 등 현대의 서양문화전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기막힌 존재감’은 이 ‘카리스마’라는 단어와 그 뜻이 매우 근접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카리스마도 카리스마 나름이다.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 카리스마가 진짜다. 그러나 원래의 뜻이 변질된 만큼 아주 못된 카리스마도 많다.

책은 추상적인 ‘존재감’을 나열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전편을 두어 ‘접근방법의 실제 적용’을 제시해주고 있다.

부록엔 카피를 해서 개인이나 소그룹에 적용 가능할 정도로 상세한 설문지와 연습메모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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